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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후 최정은 “최근 많이 부진해서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많이 죄송하다.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서 제 바둑을 두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얼마 후에 있을 삼성화재배를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삼성화재배 32강전을 앞두고 있는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고미소 초단을 꺾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23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11국에서 최정이 고미소에게 15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지난 대국에서 김채영 7단에게 아쉬운 재역전패를 당한 최정은 이날 승리하며 2승1패로 김은지 3단과 함께 공동2위에 올랐다. 고미소는 1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김채영과의 2라운드 경기 종료 후 최정은 “(이제) 1패를 당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수가 없다.”는 각오를 밝힌바 있다, 그래서였을까. 이날 최정은 굉장히 신중하게 대국을 풀어갔다.
오히려 고미소가 적극적으로 국면을 주도하며 중앙 세력을 쌓았고, 좌변에 큰 모양을 만들었다.
초반 65수까지 팽팽한 흐름이었는데 최정이 흑진 속에 붙여가는 승부수(66수)를 두며 변화를 꾀했다. 최정의 강수에 고미소는 어느 정도 잘 대응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중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완착을 범했고, 최정이 좌변 흑집을 깨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최정은 “초중반에는 제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66수부터) 타개가 잘 풀리고 흑집을 많이 깨서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고미소와의 첫 대결이) 아무래도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고미소가) 워낙 어리기도 하고 실력도 출중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미소는 “(최정과 첫 대결이라) 초반에는 너무 떨려서 계속 (대국실을) 나갔다오면서 (마음을) 진정 시켰던 것 같다. 적극적으로 둔 거는 준비한 전략은 아니었고, 그냥 두고 싶은 대로 두다보니 그렇게 둔 것 같다.”고 말했다.
▲ 인공지능 승리확률 그래프. 초중반은 계속 팽팽한 흐름이었다.
[그림1] 백1이 최정의 승부수. 국후 최정은 “너무 어려워서 정확히 판단은 안 됐는데,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붙였다.”고 말했다.
[그림2] 이후 수순이 진행된 실전장면. 인공지능은 고미소의 흑1이 악수교환이었다고 지적한다.
[그림3] 교환 없이 흑1로 두었으면 나중에 A~G 수순으로 백을 차단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백이 상당히 신경쓰인다.
▲ 두 선수의 첫 대결이었다.
▲ 최정은 “삼성화재배 예선이 치러지고 나서 본선은 날짜가 많이 지난 후에 하지 않나. 그래서 준비 잘해서 이번에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최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이번엔) 마음을 비우고 제 바둑을 두겠다.”고 삼성화재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초중반 고미소의 적극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 “잘 두는 사범님들과 계속 두게 되어서, 두는 것만으로도 좋다. 다음 상대인 오유진 9단과도 좋은 내용으로 두고 싶다.”는 고미소.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본선12국은 24일 오유진 9단과 허서현 3단의 대결로 속개된다. 본선 모든 경기는 K바둑이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오로대국실)한다.
(주)고운세상코스메틱이 후원하고 한국기원 주최ㆍ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2022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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