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방담 첫 시간이네요. 특별히 주제를 잡아야 된다는 법은 없지만 요즘 최고의 이슈는 ‘한국바둑리그’겠죠? 그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 네. 당연하죠. 특급호텔에서 진행한 화려한 개막식을 보면서 높아지는 한국 바둑리그의 위상을 느꼈습니다. 좀 더 노력해서 야구나 축구 같은 프로스포츠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현재는 규정이나 여러 부분에서 진성한 프로 스포츠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 성대한 규모의 개막식은 정말 일품이었어요. 관계자에게 살짝 물어보니 요즘에 호텔이 만원이라 행사를 치를만한 호텔이 마땅치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비싼 호텔에서 하게 되었다고…. 하하. 현재까지는 아주 바람직한 발전을 해왔다고 봅니다.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하느냐를 고민해야 될 것 같은데요.
▶ 음. 이제는 해외 용병제 도입이나, 중국의 스폰서를 끌어온다던가 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보기에는 화려했지만 사실 스폰서 구하기가 쉽지가 않죠. 관계자들이 뒤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다들 아시잖아요. 말 못할 일들도 많이 있었고요.
▶ 좋은 생각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용병제 도입은 무리라고 봅니다. 아직 시장이 크지 않아서 외국기사들을 데려온다면 국내기사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 네. 안타까운 현실이죠. 하지만 프로기사들의 이익보다는 팬들의 재미가 우선입니다. 팬들의 호응이 있다면 당연히 프로기사들의 수입도 늘어나고 바둑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있겠죠. 좀 더 멀리 내다보아야 합니다. 물론 ‘용병제’는 하나의 예시에 불과합니다. 용병제를 도입하면 무조건 재미있을 것이다라는 전제도 면밀히 제고해 보아야겠죠.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겠죠.
▶ 구리나 창하오, 장쉬 같은 기사가 바둑리그에 참가한다면 재미가 없을 수 없죠. 2000년대 초의 농구와 이번 시즌 배구를 보면 용병제 도입이 큰 효과를 보았어요. 저는 중국의 스폰서를 끌어오는 아이디어가 더 기발한데요. 중국의 스폰서가 한국바둑리그에 진출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 반대경우라면 몰라도.
▶ 한국 관계자들은 잘 모르는거 같은데 중국에서도 바둑리그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요. MLB(미국프로야구)나 EPL(영국프로축구) 같은 경우 전 세계에 중계를 하지 않습니까? 인기도 아주 많죠. 한국바둑리그는 그 규모나 수준면에서 메이저리그라고 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중국의 스폰서를 통해 중국에서도 중계를 한다면 큰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방금 생각났는데 중국선수로 구성된 팀을 만드는 것도 좋겠네요.
▶ 네. 정말 바둑리그가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화제를 바꿔서 바둑리그 개막식 얘기 좀 더 해볼까요? 화려했던 만큼 재미있던 일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요.
▶ 좋은 얘기는 기사로도 많이 나갔으니 좀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이야기 좀 해보죠. 원래 이 코너를 그러라고 만든 것 아닙니까? 하하.
▶ 먼저 VIP 중에 불참한 분들이 좀 있었다는 점이 아쉽네요. 메인 스폰서인 KB국민은행의 행장님도 불참하고 한국기원 이사장님도 불참했어요. 물론 다른 중요한 일이 있었겠죠. 문제는 주최측에서 미리 스케줄 관리를 좀 잘해서 좀 더 알찬 행사가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 저도 축사를 행장님 대신 다른 분이 나와서 하시길래 살짝 불안했습니다. ‘내년에 이거 못하는 거 아닌가?’ 하구요. 하하. 바둑밥을 조금 먹다보니 새가슴이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연예뉴스면을 뜨겁게 했던 김학도씨가 사회를 본 것도 특이할 만한 일이었죠.
▶ 네. 뭐 최근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긴 했지만 미리 예정된 일이라 어쩔 수 없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바둑계 행사에 유명인들이 나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김학도 씨의 매끄러운 진행과 순발력이 돋보이던데요. 중간에 한 번 마이크가 꺼져서 난감한 적이 있었죠? 자칫 머뭇거리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위기였는데요.
▶ 하하. 그때 재미있었어요. 바둑TV 녹화 때문이었죠? 그때 참석자는 다 들었는데 녹음이 안돼서 다시 멘트를 부탁했죠. 한해원 사범도 능청스럽게 받아주는 걸 보면 이젠 방송인이 다 됐어요. 김학도 씨와 호흡이 어찌나 잘 맞던지. 다행히 그때 이야기하던 상대가 윤현석 사범이었죠? 윤사범도 한 방송 하잖아요. 하하.
▶ 제가 들은 얘기로는 박철, 옥소리 부부도 참가한다고 하던데 못 보셨나요? 제가 옥소리씨 팬인데요. 하하. 그 분들은 바둑은 모르지만 온 미디어에서 초청했다고 들었어요.
▶ 글쎄요. 금시초문인데요. 누구 보신 분 있나요?
▶ 각 미디어에서 온 기자가 수십 명인데 그 사진은 못 봤어요. 물론 행사장에서도 보지 못했죠. 설마 참석했는데 사진 찍은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다 옷 벗어야겠네요. 하하.
▶ 이번에는 영화제처럼 포토존에서 사진찍는 행사도 있었죠. 좋은 시도라고 보입니다. 조금 쑥스러워 하긴 해도 요즘 프로들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환한 표정의 보기 좋은 사진들이 많던데요.
▶ 프로기사들을 스타화 하려는 노력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 멀었어요. 요즘도 “운이 좋아서 이겼습니다.”, “매 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같은 말이 많이 나와요. 예전에 일본 관전기를 읽으면 조치훈, 고바야시, 후지사와 같은 기사들은 언변도 프로 9단인 것 같던데. 하하. 문화 차이인가요?
▶ 네. 아직 우리나라 기사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는 편이죠. 괜히 쓸데없는 소리했다가 욕 먹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전야제 같은 행사에서는 상대에 대해 도발도 해보고 조금은 건방진 말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팬들도 재미로 받아주고 웃으며 즐기는 문화가 된다면 금상첨화겠죠.
▶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어요. 전 이번에 최규병 감독과 윤기현 감독의 설전이 인상 깊은데요. 최규병 감독이 ‘스파르타 식으로 강하게 선수들을 조련하겠다.’고 하자 윤기현 감독이 나는 ‘정 반대의 스타일로 갈 것’이라고 했죠. 웃으면서 말 했지만 누가 옳은지 한번 해보자는 선전포고 같이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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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뭐 최근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긴 했지만 미리 예정된 일이라 어쩔 수 없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바둑계 행사에 유명인들이 나오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김학도 씨의 매끄러운 진행과 순발력이 돋보이던데요. 중간에 한 번 마이크가 꺼져서 난감한 적이 있었죠? 자칫 머뭇거리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위기였는데요. 
▶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어요. 전 이번에 최규병 감독과 윤기현 감독의 설전이 인상 깊은데요. 최규병 감독이 ‘스파르타 식으로 강하게 선수들을 조련하겠다.’고 하자 윤기현 감독이 나는 ‘정 반대의 스타일로 갈 것’이라고 했죠. 웃으면서 말 했지만 누가 옳은지 한번 해보자는 선전포고 같이 들렸어요.
소라네
오각파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