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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암 월출산의 김종수 8단(오른쪽)이 김동엽 9단을 상대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이 승리는 주장 조훈현 9단이 빠진 가운데서 값진 결승점이 됐다. |
우승 후보 영암 월출산이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암 월출산은 1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6 한국기원총재배 시니어바둑리그 3라운드 1경기에서 음성 인삼을 2-1로 눌렀다.
시니어랭킹 1위인 주장 조훈현이 빠진 가운데서 거둔 승리였다. 영암 월출산의 에이스 조훈현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로, 선거운동 기간 중이어서 오더에서 제외됐다.
주장의 공백으로 드리웠던 위기를 2장과 3장이 메웠다. 먼저 3장전의 오규철이 투지를 발휘했다.
▲ <3장전> 중반에 오규철(왼쪽)이 의외의 수를 당해 비세의 국면에 빠졌고, 후반엔 박영찬이 방심해 결정타를 맞았다.
박영찬은 회심의 카운터 펀치를 날린 직후 의자에 비스듬히 기댄 채 '한 대 맞았지요?' 하는 듯 상대를 응시했다. 손길이 뚝 멎은 오규철은 남은 시간을 다 쏟아부었으나 대안이 없었다. "허준 선생이 와도 살릴 수 없다"는 한철균 해설자. 그 좋은 바둑을 박영찬이 놓친 원인은 좌변 일단이 끊기며 20집 넘게 손해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지만 이미 추격 불능 상태였다.
거의 동시에 끝난 2장전에선 김종수의 선전이 돋보였다. 집을 챙기고 나온 김동엽의 엷음을 추궁하며 우세를 잡았던 김종수는 한때 두 대마를 모두 놓이면서 역전 분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집념의 1집반승을 거뒀다. 2패 후의 시즌 첫승이 결승점이어서 기쁨은 배가됐다.
팀 개막전에서 3-0 화력을 발산했던 음성 인삼은 1장전의 김수장이 조훈현 대타로 출전한 황원준에게 영패를 면하는 승리를 얻는 데 그쳤다. 영암 월출산은 3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음성 인삼은 4위로 두 계단 내려갔다.
▲ <1장전> 오더에서 빠진 조훈현을 대신해 1장전에 등판한 황원준(왼쪽). '황소'의 뚝심이 논리정연한 행마를 구사한 김수장 앞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백전노장들의 승부혼을 깨우는 무대는 12일 상주 곶감-서울 충암학원의 3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서봉수-유창혁, 백성호-조대현, 김기헌-정대상(이상 앞쪽이 상주 곶감). 대국은 바둑TV와 주요 바둑사이트가 생중계한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6 시니어바둑리그의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3위 1000만원, 4위 500만원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 대국의 승자는 50만원, 패자는 30만원을 받는다.
▲ 교과서를 보는 듯 논리정연한 행마를 구사하는 김수장 9단. 책을 냈을 만큼 묘수풀이에도 일가견 있다.
▲ 첫선을 보인 황원준 9단. 참고 기다리는 기풍으로 '황소' 별명을 갖고 있다.
▲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시즌 첫승으로 답한 김종수 8단.
▲ 김동엽 9단은 두 곳의 대마를 타개했으나 승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거둔 영암이 고향인 오규철 9단.
▲ 박영찬 4단은 후반의 방심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 음성 인삼은 아마추어 고수이기도 한 이필용 군수(오른쪽 두 번째)가 직접 응원을 나왔으나 연승 달성엔 실패했다.
▲ 한상열 감독(왼쪽 두 번째)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영암 월출산은 주장이 결장한 경기를 승리함으로써 더욱 힘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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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靑
푸틴의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