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Home > 뉴스
|
|
성장을 멈춘 한국의 신예기사들
|
성장을 멈춘 한국의 신예기사들
배태일 랭킹칼럼
| 배태일 2013-07-31 오후 04:22 [프린트｜스크랩] |
|
|
|
|
 |
| ▲ 인천에서 열린 4회 실내&무도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에서 신예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한국은 중국랭킹 5위 탄샤오와 9위 펑리야오, 그리고 탕웨이싱이 출전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긴 했으나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황사바람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
작년 6월30일에 필자는 사이버오로에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한국 신예기사들의 실력이 도대체 늘지 않는다는 것을 발표한 바 있다.
○● 배태일의 랭킹칼럼/ '반짝 초단'은 '반짝 스타'? ☜ 전문 보기
중국 신예기사들의 실력은 일취월장하고 세계대회 때마다 기재가 뛰어난 기사들이 돌출하는데 한국의 신예기사들은 세월이 가고 또 가도 실력이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매우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더 걱정스러운 것이, 이러한 문제를 1년 전에 발표했어도 한국바둑계에서는 이 현상에 대한 원인이나 대책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다시 짚어보기로 한다.
신예기사들의 점수변화의 분석
작년에는 2005년에서 2009년에 입단한 기사들의 점수변화를 살펴보았는데, 이제 1년이 지났으므로 2010년에 입단한 기사들을 이번 분석에 포함한다. (여자기사들에 관해서는 따로 분석했으므로 여기서는 제외한다.)
▲ [그림1] 2006년에 입단한 기사들의 점수변화
[그림1]에서 2006년에 입단한 기사들의 분기별 점수변화를 알 수 있다. 점수가 는 게 확실한 박정환은 여기서 제외했고, 점수가 낮은 기사들도 뺐다.
이 그림에서 김승재의 점수가 작년에 많이 늘었고 금년 들어서는 주춤한 것을 볼 수 있다. 최기훈의 점수는 이들 중에서 가장 낮지만 느는 추세를 보인다. 여기서 김승재가 초기에 최기훈 다음으로 점수가 낮았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 김승재
▲ [그림2] 2007년에 입단한 기사들의 점수변화
[그림2]에서 2007년에 입단한 기사들 중에서 점수가 느는 추세를 보이는 기사는 이태현밖에 없다. 여기서도 이태현이 초기에는 점수가 가장 낮았는데, 지금은 강유택 다음이고 그와의 점수 차이가 100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 이태현
▲ [그림3] 2008년에 입단한 상위 기사들의 점수변화
[그림3]에 2007년에 입단한 기사들 중에서 점수가 높은 안성준, 한웅규, 김세동, 안형준의 점수변화를 그렸다.
여기서 안성준이 2012년 후반기에 점수가 많이 늘었고 이 기간에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우승했다. 김세동은 정규 점수를 얻을 때에 한웅규보다 350점 가량 낮았는데 지금은 그의 점수가 안형준의 점수를 능가했고 한웅규의 점수와 거의 같다. 이 그림에서도 처음에 점수가 높았던 기사들의 점수는 오히려 줄거나 늘지 않는데 점수가 낮았던 기사들이 많이 늘어서 앞서게 된 것을 발견한다.
▲ 안성준
▲ [그림4] 2008년에 입단한 기사들의 점수변화
[그림4]에 2008년에 입단한 새내기들 중에서 점수가 비교적 낮은 기사들의 점수변화를 보였다. 비교를 위해서 2007년에 입단한 김세동의 점수를 여기에도 포함했는데, 초기에 가장 낮았던 점수를 가졌던 김세동과 이호범의 점수는 늘었고, 강창배와 박시열의 점수는 오히려 줄었다.
▲ 이호범
▲ [그림5] 2009년에 입단한 상위 기사들
[그림5]는 2009년에 입단한 상위 기사들의 점수변화이다. 이를 보면, 안국현은 처음으로 정규 점수를 얻을 때부터 9300점이 넘는 높은 점수를 가졌지만 9300에서 9400 사이를 오르내릴 뿐 늘지 않는다.
김정현은 처음에는 정체상태에 있다가 2011년 5월에서 연말까지 늘다가 2012년에는 점수가 많이 내려갔고, 2013년에 들어서 점수가 회복되었다. 그의 승률은 이런 점수 변화를 반영해서 2011년에 23승9패로 승률이 72%였고, 2012년에는 29승23패로 승률이 53%밖에 되지 않았고, 2013년에는 (7월 18일까지) 35승18패로 승률이 66%이다. 그러나 김정현의 점수변화에서 장기적 향상 추세를 아직 확신할 수 없다.
김기원의 점수는 2011년 말까지 약 1년 동안 늘다가 2012년 초 이후에 계속 내려가고 있다. 이 그림에서 류민형의 점수가 가장 낮았는데 꾸준히 점수가 늘어서 이제는 김기원보다 높다. 군에 입대하여서 여러 달 동안 대국이 없는 이형진과 점수가 매우 낮은 허진은 이 그림에서 제외했다.
▲ 김정현
▲ [그림6] 2010년에 입단한 기사들의 점수변화
나현과 이지현(남)이 2010년에 입단한 새내기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고, 그들의 점수가 약간씩 느는 추세를 보인다. 나현은 장고바둑에 상대적으로 강하고 국제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강승민은 2012년 5월에 10승 0패, 6월에 8승 1패의 매우 좋은 전적을 거두어서 두 달 사이에 68점과 65점, 더해서 133점을 올렸다. 그 다음에는 그의 점수가 약간씩 주는 추세를 보인다.
한태희의 점수는 제자리걸음하고 있고, 김동호의 점수는 주는 추세이다. 박준석은 정규 점수를 얻은 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아서 장기적 추세를 보기 어렵다.
▲ 나현
▲ [그림7] 점수가 낮은 신예기사들의 점수변화
[그림7]에는 점수가 낮아 앞의 그림1~6에서 제외한 기사들의 점수변화를알아 보았다.
류동완은 9200점 이상의 높은 점수에서 시작했는데 계속적으로 점수가 줄어서 지금은 9000점 이하이다. 이에 비해서 김현섭은 8800점 이하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류동완보다 점수가 높다. 김진훈도 낮은 점수에서 시작했는데 점수가 느는 추세를 보인다. 조경호와 황진형은 점수가 별로 변하지 않고 있다.
▲ 김현섭
지금까지의 그림1~7에 포함되지 않은 새내기들이 있다. 이들 중 황진형(08년 입단), 허진(09년 입단), 장건현(09년 입단), 강훈(10년 입단), 김누리(10년 입단) 5명은 정규 점수를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이형진(09년 입단)은 정규 점수를 얻은 뒤에 곧바로 입대하여서 점수 증감의 추세를 볼 수 없어서 제외하였다.
쑥쑥 크고 있는 중국의 신예기사들과 대조 이뤄
지금까지 살펴본 바는 이렇다. 매년 여러 명이 입단하였는데 그 중에서 적은 수의 기사만 예외적으로 점수가 늘고 나머지는 점수가 제자리걸음하거나 오히려 주는 추세를 보인다. 이처럼 2006년 이후에 입단한 한국기사들이 전반적으로 늘지 않는 것은 그 전에 입단한 1980년대 출생의 한국기사들이나 중국의 신예기사들과 큰 대조를 이룬다. 이것을 다음에서 살펴보자.
▲ [그림8] 1980년대에 출생한 상위 기사들의 점수변화
[그림8]에 1980년대에 출생한 상위 기사들인 조한승, 원성진, 백홍석과 김지석의 점수변화를 그렸다. 아직 만 24세인 김지석은 해당되지 않지만 조한승, 원성진, 백홍석은 20대 후반에도 늘었고 만 30세가 넘은 조한승의 점수는 지금까지도 늘어 아직도 정체되는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2006년 이후에 입단한 1990년대 생들의 점수가 늘지 않는 것과 크게 대조가 된다.
1980년대에 태어난 기사 샘플이 한결같이 강한 기사만 골라서 1990년대 생과 비교평가하는 게 미덥지 못하다고? 그럼 중국 신예기사들의 발전상을 살펴보자. 2008년도에 입단한 중국의 새내기들 중에서 상위 기사들의 점수변화를 [그림9]로 그려보았다.
▲ [그림9] 2008년에 입단한 중국기사들의 점수변화
이 그림과 그림1~7을 비교하면, 한국 신예기사들은 점수가 느는 경우는 일부 소수로 예외적인데 비해 중국의 신예강자들은 모두가 점수가 느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판팅위는 잘 알려진 세계챔피언이고 양딩신(1998년생)도 중국 타이틀을 딴 강자이다. 판팅위와 양딩신은 각각 9600점과 9400점을 넘어선 다음에는 주춤하고 있다.
리쉬엔하오가 양딩신과 비슷한 점수를 가지고 있고 이들보다 후발주자인 퉁멍청과 커지에가 이들과 비슷한 점수에 이르렀다. 이 그림에서 궈위정(1993년생)이 가장 천천히 늘어서 2009년에는 점수가 가장 높았는데 지금은 점수가 가장 낮다.
이 역시 중국의 떠오르는 강자만 비교했으니 미덥지 못한가? 그렇다면 더욱 명확하게 비교하기 위해서 2008년에 입단한 한국과 중국의 새내기들 몇 명을 골라서 그들의 점수 변화를 [그림10]에 그렸다.
▲ [그림10] 2008년에 입단한 한국과 중국기사들의 점수변화 비교
만약 2008년에 입단한 한국과 중국의 새내기들이 입단 다음해인 2009년이나 대결하였다면 한국기사들이 손쉽게 이겼을 것이다. 당시 중국측에는 9000점을 넘는 새내기가 하나도 없었고 한국 새내기들은 거의가 9000점을 넘었다. 그 다음해인 2010년에 대결했다 하더라도 한국기사들이 이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새내기들의 발전이 거의 없었고, 2011년에 중국 새내기들이 한국 새내기들을 추월하였다. 지금 대결한다면 한국측이 질 것이 뻔하다. 이미 그 결과를 속속 보고 있기도 하다. 이 비교는 현재 강자거나 약자를 떠나 입단 당시 출발선의 점수와 이후의 변화가 오늘의 실력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분석의 결론-속기형 기사의 정체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입단한 대부분의 기사들이 입단 후에 실력이 별로 늘지 않고 예외적으로 몇 명만 실력이 늘고 있다. 이 결론은 작년 6월의 분석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기사들이 10대와 20대 초반에 바둑 실력이 빨리 늘고 25세가 넘어가면 느는 속도가 줄어든다는 것이 상식이다. 필자가 주로 80년대 출생 기사들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속기에 강한 ‘속기형’ 기사들은 23세까지 실력이 늘고 그 후에 정체되는데, ‘장고형’ 기사들은 25세가 넘어서도 계속 실력이 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그림8 참조). 그런데 안타깝게도 2006년 이후의 우리나라 입단자들은 대부분 20세가 되기 전부터 바둑 실력이 늘지 않는다.
입단 연도별로 중요한 결과를 적어 보자.
2006년 입단
박정환은 이미 랭킹 1, 2위를 다투게 되었다.
김승재가 2012년에 많이 늘었는데, 금년 들어서 소강상태에 있다.
최기훈이 낮은 점수에서 시작했지만 늘고 있다.
2007년 입단
이태현이 점수가 늘고 있다.
강유택은 가장 점수가 높지만 몇년째 답보상태에 있다.
2008년 입단
안성준이 2012년에 급격히 늘었다.
김세동이 가장 낮은 점수에서 시작했는데 많이 늘었다.
한웅규와 안성준은 가장 높은 점수를 가졌는데 오히려 줄고 있다.
2009년 입단
김정현이 슬럼프를 벗어나서 늘고 있다.
이원영은 이와 반대로 줄고 있다.
점수가 가장 낮던 류민형이 늘고 있다.
2010년 입단
나현이 9400점 이상인데 천천히 늘고 있으며 장고 바둑에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지현(남)이 9400점 이상인데 천천히 늘고 있다.
종합적으로 2006년 이후에 입단한 새내기들은 1980년대에 출생한 한국기사들이나 중국의 신예기사들에 비해서 입단 직후의 실력이 월등히 높다. 그러나 입단 후에는 대부분의 새내기들이 실력이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줄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장기적으로 중국바둑과 경쟁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 과장하자면, 하루 자고 나면 또다른 초강자 무명신예가 등장하고 있는 게 요즘의 중국바둑이다. 자원이 그만큼 넘친다는 얘기다. 이들은 우리나라 유망신예들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이미 한국의 에이스 이세돌과 박정환과 대등하게 겨루고 있다. 사진은 응씨배 결승에서 중국의 신예 판팅위에게 지고 괴로워하고 있는 박정환(왼쪽) 9단. 박정환의 표정이 근래 한국바둑의 표정이다.
원인 분석
이 글에서 밝혀낸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그런데 필자가 1년 전에 이것을 발표했고, “이들의 랭킹 점수 변화를 보고 있으면 한창 자라야 할 나이의 소년이 마치 성장 호르몬이 부족해서 성장을 멈춘 것을 본 것 같은 비애를 느낀다.”라는 강력한 표현을 썼다.
작년에 필자는 이 원인에 대해서 대놓고 논하지 않고 한국바둑계의 모든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한창 자라야 할 나이의 자녀가 1,2년 동안 성장이 멈추어 있다면 정상적인 부모는 의사와 전문가를 찾아가 그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다. 우리가 기대했던 신예 강자들의 대부분이 몇년이 지나도 실력이 전혀 늘지 않는데도 한국바둑계는 이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있는 듯하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신예기사들의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에 봉착해 그 심각도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부터가 심각한 문제이다.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영재 입단을 통해서 영재들을 발굴해도 그들의 실력 증가가 지지부진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백약이 무효이다.
첫째, 입단 병목현상이 한 원인이다. 입단경쟁이 심해지면 자연 입단 연령이 늘어난다. 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프로가 되어 프로 강자들과의 대국을 통해서 발전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둘째, 입단 지원생들의 창의력의 말살이다. 바둑도장들은 입단자를 많이 배출했다는 것이 도장의 영업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학생들을 입단시키기 위해 이미 알려진(검증된) 바둑의 지식과 잔기술을 주입식으로 교육하게 된다. 단기간 발전에만 함몰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이세돌 9단이 지적했듯이 새내기들의 창의성을 말살시킨다. 프로 상위 기사들은 기존의 바둑 지식과 잔기술을 이미 터득하고 있으므로 주입식 교육을 받고 입단한 새내기들이 그들과 경쟁해서 이기기가 어려워진다.
셋째, 속기의 악영향 탓이다. 1980년대에 출생한 기사들은 속기가 만연하기 전에 프로활동을 시작했으므로 속기의 악영향을 덜 받았고 장고바둑의 습관을 터득하게 되었는데, 2006년 이후에 입단한 기사들은 속기가 많아졌을 때 프로생활을 시작했으므로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입단 후에 점수가 낮았던 기사들이 실력이 느는 것을 들 수 있다. 입단 직후에 실력이 높았던 새내기들은 곧바로 한국바둑리그에 뽑혀서 속기를 많이 두니까 그 영향을 많이 받아서 바둑이 늘지 않았고, 반대로 입단 직후에 실력이 낮았던 기사들은 한국바둑리그에 뽑히지 않아서 속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아서 바둑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음 표에서 새내기들의 한국바둑리그 참여와 바둑실력 증가의 관계성을 살펴보자. (아래 <표1>을 클릭하면 도표가 펼쳐진다.)
.jpg)
▲ <표1> 한국바둑리그 본선 참여와 실력증가의 상관관계
이 표에서 신예기사들의 한국바둑리그에 본선 멤버로 참여한 연도에 동그라미를 그려서 표시했다. 끝에서 두번째 종렬에 통계적 랭킹점수 증가 추세 여부를 적었다.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입단한 남자기사 39명 중에서 정규 점수를 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점수증감의 추세를 알기 어려운 7명은 제외하고 32명을 <표1>에 포함했다.
새내기들은 대부분 입단 다음해에야 한국바둑리그의 예선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면 입단 다음해부터 한국바둑리그의 본선 멤버가 될 수 있다.
위 표에서 보면 입단 다음해와 그 다음해에 연속해서 한국바둑리그의 본선 멤버가 된 기사들은 박정환, 윤찬희, 한상훈, 박승화, 강유택, 이원도, 이춘규, 류동완, 한웅규, 안형준, 안성준, 강창배, 박시열, 안국현, 김정현, 이원영, 나현, 이지현(남), 한태희, 김동호이고 20명이다.
이 중에서 점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기사는 박정환, 안성준, 나현, 이지현(남)의 4명뿐이다(약간 점수가 증가한 나현과 이지현을 빼면 2명뿐이다).
이에 비해서 나머지 12명의 새내기 중에서 점수증가의 추세를 보이는 기사는 김승재, 최기훈, 이태현, 김현섭, 김진훈, 김세동, 이호범, 류민형의 8명이다. 입단 다음해와 그 다음해에 연속으로 한국바둑리그의 본선 멤버가 된 기사들은 20%만 점수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그렇지 않은 기사들은 75%가 점수증가 추세를 보인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한국바둑리그의 본선 멤버가 되면 돈과 명예가 생기고 한국바둑리그에서 잘하면 뉴스의 조명을 받고 랭킹도 상승한다. 현재 한국의 프로기사는 바둑리그에 뛰느냐 못 뛰느냐에 따라 명암이 교차되는 게 현실이다. 자연 감수성이 예민한 새내기들은 한국바둑리그 멤버에 들고 여기서 잘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그러자면 알게 모르게 속기를 잘 두려고 하고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어서 속기의 나쁜 영향 또한 쉽게 받을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바둑 실력이 늘지 않게 된다. 이것이 필자의, 통계로 본 분석이다.
작년 6월에 쓴 글에서는 신예기사들의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현상을 보고했고, 이 글에서는 그 현상을 재차 확인하고 그 원인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이 주제에 관해 쓸 다음 글에서는 신예들의 실력이 늘지 못하게 하는 원인을 어떻게 시정할 수 있을까에 관해서 논할 예정이다. [글 | 배태일 박사]
○● 필자 소개 랭킹칼럼을 쓰고 있는 배태일 박사는?
 필자는 1972년에 매릴랜드 대학교에 도미, 유학해 1977년에 동 대학에서 물리학박사를 취득하였다. 그 후에 NASA(미우주항공국) 산하의 Goddard Space Flight Center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가 1978년에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에서 연구 조교수로 연구 활동을 계속했다. 1982년에 Stanford University로 옮겨서 Senior Scientist로 연구 활동을 하다가 작년에 은퇴하였다.
연구 활동 분야는 태양의 활동과 중성자성과 블랙홀 주위에서 발생하는 엑스광선 분야이다.
한국기원의 랭킹 전문위원으로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통계적 랭킹 제도를 창안했고, 2010년 1월부터 3개월에 한번씩 세계랭킹을 계산해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기원 공인 아마5단이고, 미국바둑협회 6단 기력이다.
배태일의 랭킹칼럼 보기
○● 속기가 한국바둑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가? ☜
○● 속기에 강한 기사가 장고바둑도 잘두는가? ☜
○● '장고바둑'에 강한 기사가 '국제기전'에서도 강하다 ☜
○● 청년기사여, 장고바둑을 많이 둬라 ☜
○● 왜 장고바둑을 두어야 하나 ☜
○● 배태일의 랭킹칼럼/ '반짝 초단'은 '반짝 스타'? ☜
○● 한국의 영재들 "다 어디 갔어?" ☜
○● 진정 누구의 실력이 늘었나? ☜
※ 배태일박사의 랭킹 칼럼은 사이버오로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