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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 루키 한웅규에 진땀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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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 루키 한웅규에 진땀 승
한웅규 꺾고 4강행 막차 탑승
| 김수광 2010-09-28 오후 10:3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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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고전 끝에 역전을 일구며 4강에 올랐다.
9월 28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0 olleh kt배 오픈챔피언십 7라운드 마지막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365수 끝에 흑으로 3집반승하며 4강행 막차를 탔다.
세 시간 가까이 벌어진 대국이 끝나자 서서히 포연이 걷히며 대마 세 무리가 서로 잡힌 반상이 드러났다. 불꽃을 튀기며 숨쉴 틈 없이 계속 된 전투가 빚어낸 결과였다. 첫 전투는 하변에서 발발했다.
‘이세돌 9단의 착각인가 아니면 한웅규 3단의 덜컥수인가. 알쏭달쏭한 수상전이 하변에서 펼쳐졌다. 서로 자신의 수읽기를 믿는 자신감이 팽팽하게 맞섰다. 천하의 이세돌 9단도 그랬지만 한판 담력 싸움을 벌이는 한 3단에게서 떨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3단은 그리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초점이 된 수상전에서 한 3단은 찝는 맥점을 선보이며 이 9단의 돌을 잡아내는 수순을 기어코 완성했다. 이렇게 초반 득점을 올렸다. 곧 이어 이세돌 9단의 좌변에서 득을 보자고 끊고 들여다 본 수에도 즉각 반발했다. 대형 루키의 거침없는 대담함은 보는 이의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젋은 피 한 3단은 한바탕 패싸움을 거쳐 이세돌 9단의 돌을 모두 잡아냈다. 이로써 우세 확립. 이세돌 9단은 먼저 초읽기에 몰리며 난국 타개를 골몰했지만 한 3단은 쉽게 쉽게 손이 나와 대조적이었다.
 ▲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이 밝은 표정으로 복기하고 있다.
그러나 일인자 이세돌 9단을 넘으려면 이 정도 고비를 넘는 것으로는 안심하기 이른 시점이었다. 이 9단의 반격이 바로 시작됐다. 우변이었다.
우변 백을 몰아 이 9단의 중앙은 한층 강화되고 백은 의미 없는 공간을 지나며 연결에 급급했다. 과연 ‘이세돌’이었다. 이후 우상귀 접전에서는 한 3단의 사활착각이 겹쳐 그 부근 백이 전멸하면서 한 3단의 패색이 짙어졌다. 중앙 쪽에서 매듭을 찾으며 분전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의 역전이 보이는 순간이었는데, 우상귀에서 한 3단이 꿈틀거려 가자 국면은 다시 한번 요동쳤다. 급기야 수가 나 한 3단의 돌은 패를 내며 살아 났다. 상황은 반전됐다. 종국까지는 얼마 남지 않아 승부가 뒤집힐 곳도 사라졌다.
그런데 묘했다. 승부란 생물체가 잔잔한 후반에서 다시 숨을 뱉어냈다. 여러 번 전투에서 승리한 한 3단이었지만 이 9단은 노련하고 침착한 끝내기로 앞섰다. 한 3단이 어물어물 하는 사이에 큰 곳을 자꾸 뺏겼고, 그 사이 이 9단은 여유 있게 리드했다. 결국 이 9단의 승리였다.
바둑TV에서 해설하던 김성룡 9단은 "한웅규 선수가 질 가능성은 1%였다. 그런데 그 1%에 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몇번이고 반전이 계속된 일국에서 이 9단이 승리하면서 행운마저 돕는 조짐이 보인다.
4강 네 자리는 윤준상 8단, 최철한 9단, 강동윤 9단에 이어 이세돌 9단이 가세하면서 모두 결정됐다.
2010 olleh kt배는 한국기원과 바둑TV가 공동주최하며 KT(회장 이석채 www.kt.com)가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다. 총 규모 7억원,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본선의 모든 경기는 바둑TV와 사이버오로·야후바둑 대국실에서 생중계된다.
 ▲ "결승보다는 단판인 4강전이 더 긴장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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