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라운드 1경기> 대구 영남일보 vs 전남 대방 노블랜드
<제3국> 이영구 6단 vs 한상훈 1단(백) - 174수 끝, 백불계승
<제4국> 홍민표 6단(백) vs 박지훈 5단 - 224수 끝, 백불계승
대회 이튿날에도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꼴찌 대방 노블랜드가 1위 영남일보를 상대로 팽팽하게 버텼다. 리그성적 1승9패로 포스트시즌에 완전히 탈락한 대방이 그러나 아직 자존심을 건 승부에서는 이제부터라는 듯 11라운드 경기에서 영남일보를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시소게임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1 : 1 상황에서 9월27일 저녁7시에 이어진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11라운드 1경기 3국에서 대방 노블랜드 한상훈 선수가 영남일보 이영구 선수를 불계로 물리치며, 팀 승리를 위한 8부 능선을 넘어갔다. 하지만 두 시간 뒤에 벌어진 4국에서 영남일보 홍민표 선수가 대방 노블랜드 박지훈 선수를 맞아 불계승을 거두고 반격의 나팔을 불었다. 승부는 내일 저녁7시에 치러지는 5국에서 가리게 됐다.
대방 노블랜드에서 2지명으로 뽑을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한상훈 선수는 바둑리그에서 유난히 부진(2승6패)했다. 새내기 한상훈이 올해 LG배에 이어 삼성화재배에서도 8강에 오른 실력자임을 감안하면 이해가 안 갈 정도다.
부진한 가장 큰 원인은 제한시간. 한상훈은 일전에 “30초 안에 수를 둬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오늘 바둑에서는 초속기에도 완전히 적응한 느낌을 주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국후 “오늘 바둑은 내용에서 마음에 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상훈의 활약으로 팀이 2승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맞은 대방 노블랜드. 영남일보로서는 벼랑 끝에 탓에 대방 노블랜드 박지훈 선수에게 월등히 앞선 통산전적(5승)을 보유하고 있는 홍민표 선수를 내보내면서도 안심할 수 없다는 눈치다.
▲ 홍민표 선수(왼쪽)가 박지훈 선수를 이겨,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이제부터 대방 노블랜드에 지는 팀은 치명타를 입는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찌감치 실패한 이 팀에게 지면 1패 이상의 아픔을 당할 게 뻔하다.
평소 호방하고 빠르게 대국하던 홍민표 선수가 일찌감치 막판 초읽기에 몰릴 정도로 신중한 모습으로 대국한 까닭도 여기에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홍민표 선수가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한편 이번 경기는 네판 모두 백번 필승이었다. 최종국에서 이 규칙아닌 규칙이 적용될 지도 궁금하다. 영남일보 허영호 선수와 대방 노블랜드 이성재 선수의 한판 승부. 과연 누가 백을 잡을 것인가.
▲ 어제와 오늘, 계시를 맡은 보미 양(왼쪽)이 잠시 쉬는 시간에
구경 온 중고등학교 1년 후배와 오목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 오늘 바둑 진행을 맡은 김지명 아마6단(왼쪽). 한상훈 선수와 기념촬영.
한상훈 선수의 코가 루돌프 사슴코처럼 빨갛다. 벌초하러갔다가 모기한테 물렸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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