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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이 말하는 '대충'의 의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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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이 말하는 '대충'의 의미란?
한중 천원전 최종3국, 13일 오전 10시부터 시작
| 최병준 2004-08-13 오전 04:28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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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바둑의 헤비급 타이틀 매치로도 비교되는 최철한과 구리의 한중 천원전이 12일 결승2국에서 1:1로 동점을 기록하게 됐다.
결승2국에서 아슬 아슬한 역전승을 일궈낸 최철한 8단을 12일 저녁 경주 현대 호텔에서 만났다. 최 8단은 동료기사들인 조한승 7단과 김선호 초단과 메신저로 채팅을 하던 중이었다. 최 8단은 '대충 두다보니', '슬슬 두다보니' 역전이 돼 있더라는 말로 일종의 '쇼크'를 안겨줬다. -'대충둬도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킨다면?'
결론을 미리 밝히자면 최 8단의 '대충'은 완벽한 수읽기가 동반 되지 않았던 착수를 지칭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즉 제한시간, 상대기사등 여러가지 대국환경에 의해 완벽한 수읽기가 제한될 때, 최선의 수읽기를 추구하는 최 8단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을 때, 그런 수식어가 붙는 듯 싶다. 아무튼 이 '대충'은 이창호 9단이나 이세돌 9단과는 다르게, 최 8단만의 특징이 함축된 '자평'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13일의 결승3국, 최종국을 눈앞에 둔 19세 소년 최철한 8단과의 대화. 주로 결승2국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2국을 이겼는데, 기분이 1국 끝났을 때 보다 좀 낫지 않나요?
"흠. 3번기나 5번기를 할 때 1국에서 이겨본 적이 없어요. 조국수님이랑 처음으로 KT배 결승할 때도 그랬고, 천원전 때도 그랬고, 이창호 9단과 5번기를 할때도 그랬고, 일종의 징크스인가봐요. 제가 아직 약하니까...대신 2국은 항상 이겼어요. 2국에서 져 본적은 없었죠.
- 흐... 최 8단이 약하다면..? 대체 누가 강한건지..오늘 바둑 그러니까 제2국의 초반은 거의 '절망'으로 해설이 나왔었는데요. 언제쯤 승리를 예상했었나요? 187수의 상변 끝내기를 할 때 이미 역전이 확정되었다고 국후 총평도 나왔는데.
"글쎄요, 바둑은 제가 지는 흐름이었어요. 그렇게 느꼈어요, 또 지는 구나 하면서 포기했죠. 그리고 나서 대충 대충 두다가 계가를 해보니 제가 9집이나 10집남짓 앞섰더군요. 끝내기가 딱딱 맞아들어간 부분도 있고.
-(대충? 쇼크,,충격) 187수를 둘 때 기분이 어땠나요?
"계속 지는 기분에 밀리고 있다가.. '기회 포착'이죠.
- 대마를 잡아야 하는 길 밖에 승리의 길은 없다고 보여졌는데, 대마사냥을 하려는 의도는 있었나요?
"하하,그 대마를 어떻게 잡아요? 잡을 수가 없어요, 딱 보면 죽을 말이 아니에요."
"아참 뉴스에 제가 우변 전투에서 착각이 있었던 것처럼 쓰셨던데 저 착각 안했어요, 그 정도를 최선으로 보고 두기는 했는데 결과가 나빴을 뿐이에요."
-그렇다면 우변전투의 손실이 결정적인 것은 아니었나요?
"워낙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집중이 안되서 감으로 둔 부분도 있었죠. 그래서 대마사냥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겠고, 그렇지만 1국과는 다르게 백으로선 찜찜한 부분이 있는 바둑이었죠. 유리하긴 했지만 어떻게 둬도 이길 수 있는 바둑은 아니었어요. "
-구리도 종반 무렵까지 자신이 우세하다고 확신했던 것 같은데, 구리7단의 얼굴이 상당히 상기돼 있고, 갸웃 갸웃하기도 하고,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손도 떨었다고 하던데요.
"그랬나요?...(금시초문?-.-), 누가보더라도 백이 확실히 편한 구도였어요. 구리도 잘 알고 있었겠죠. 오전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뒀는데 결과도 나쁘고, 아직 도모할 곳이 많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실제로 거의 다 뒀더라구요, 그런데 구리가 대마를 수습하는데 약간씩 손실을 보고 있었던 것 같고. 확실한 자신은 없었는데 어찌 어찌 하다 보니..^^::"
- 제1국과 2국에서 두 대국자가 장고를 하지 않고 마치 무슨 기세싸움이라도 하는 것마냥 빨리 두던데, 이것은 어찌된 일?
"구리가 워낙 시간 공격으로 나오니까 제한시간 세시간 바둑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됐어요. 여러가지 수읽기에서 정답이 안나와도 감으로 둔 부분도 있어요. 시간이 남아야 정확한 계가를 할 수 있고, 2국에서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정확한 계가가 가능했죠.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죠.
- 음, 시간조절이 필요한 것이군요.
"1국에서는 구리의 착수 페이스에 말려 버린 느낌이 더 강하죠. 2국에서도 좀 말렸지만 1국정도는 아니었고. 상황에 따라 장고파가 되기도 하고 속기파가 되기도 하는데, 초반에 꼬여 버리면 대책이 없죠. 1국과 2국 모두 초반이 꼬여버린 바둑이에요. 속기로 두다가도 장고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고, 저도 속기파로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속기보단 장고쪽인 것 같아요"
"진짜로 장고하고 수읽기 하다보면 머리도 쥐어뜯고 해야 하는데.."
-엉? 머리도 쥐어 뜯나요?
"(2국같은 경우) 너무 어려운 바둑이라 계산안된 부분이 너무 많았죠. 이렇게 저렇게 수읽기를 막 하다보면 한 5분전쯤에 안된다고 판단했던 갈래길이었고, 이게 대체 무슨짓이냐 하면서... 어려운 바둑은 그런 경우가 많아요. 한마디로 미치는 거죠. 예전에 조국수님과 둘 때 두고나면 머리카락 한쪽을 손가락으로 대국내내 잡아 돌려서 붕 떠 있기도 하고 그랬어요. 요즘은 부채질이나 다른 걸로 대체하지만요.
- 13일 최종 3국에선 돌을 가리는데, 흑백의 선택이 몹시 중요하겠죠? 1국과 2국에서도 흑번이 모두 이겼으니, 역시 흑의 선택권이 더 중요한가요?
"꼭 그런 것은 아니에요. 백번이 걸려도 괜찮아요, 잘 풀리면 흑보다 훨씬 낫죠. 사실 뭐가 나와도 (초반이) 갑갑하죠. 모양과 형태가 이미 정해진 부분이 너무 많기도 하고, 포석공부를 다시 시작해야 할 지도 몰라요. 2국에서도 두다 보니 초반 30수는 예상했던 대로 진행이 되데요. 구리가 너무 잘 둔다고 생각했어요"
- 바둑이 끝나자 마자 어머니와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면서요.wha 덥지 않았나요?
아뇨, 어제 탔을 때 보다는 훨씬 시원하던 걸요. 다만 바둑을 둬서 그런지 어제보단 훨씬 힘들었어요, 이기고 나서도 머리가 '멍'한 바둑이었죠. 집앞에 여기 경주 보문호수 같은 코스가 있으면 매일 1시간씩은 탈텐데 말이에요"
자국내 최대 타이틀 홀더인 한국의 최철한 8단과 중국의 구리 7단. 두 정상기사의 물러설수 없는 자존심이 걸린 최종 3국은 8월 13일 경주 현대 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사이버오로에서 생중계된다. 해설에는 흑기사 김승준 8단.
결승1국 : 8월 10일 경주 불국사
결승2국 : 8월 12일 경주 현대호텔 오전 10시 : 해설 윤성현 9단
결승3국 : 8월 13일 경주 현대호텔 오전 10시 : 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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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斫殺. |
｜ 2004-08-14 오후 8:3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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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지나지도 않았고 승부의 분수령이었는데 기억하는건 다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후에 복기도 했겠지만요.^-^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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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엽 |
｜ 2004-08-13 오후 6:4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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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깽이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 대국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수였는데요 기억못할리가 있나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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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깽이 |
｜ 2004-08-13 오전 10:5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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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당근이지요 그바둑에 결정타가 된수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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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nsoong |
｜ 2004-08-13 오전 10:3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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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프로기사들한테 187수는...하고 물어보면 어디다 둔 돌인지 아나요? 수순을 외우는건 아는데 저런거까지 외우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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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쎄바스챤 |
｜ 2004-08-13 오전 4:4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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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 잘두긴 잘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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