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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오른쪽) 9단이 '돌주먹' 백홍석 9단을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최정이 9단이 된 해는 2018년. |
액션 장르의 영화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 긴장감이 주는 짜릿한 맛이 그만이다. 싸움 바둑의 맛도 그렇다.
해설가로서 팬과 더 친숙해진 백홍석 9단이지만 과거 이세돌 9단을 맞아서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펀치력을 자랑했던 그의 별명은 '돌주먹'이었다. 최정 9단 역시 ‘주먹’으로 살아왔고 지난해에는 최고 기록(메이저세계대회 준우승)을 달성했다. 두 기사가 맞선다니 잔잔한 바둑은 나올 리가 없었다.
과연 그랬다. 최정과 백홍석은 정신없이 싸웠다. 먼저 몰아친 쪽은 백홍석이었다. 우상에서 최정의 돌을 몰아쳐 중앙까지 쫓아갔는데, 최정이 잘 받아쳤다. 백홍석은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이후 좌변 전투가 또 하나의 승부처로 도래했는데 이곳 전투에서 최정이 중앙을 돌파하는 수순을 얻어내며 우세한 흐름을 이끌어냈다. 바둑TV에서 해설한 이희성 9단은 최정에게 돌파하는 수순을 허용한 한칸 행마(84)를 패착으로 지목했다.
우상에서 패가 발생하긴 했지만 최정은 팻감으로 좌상귀를 깨면서 우세를 지켜냈고 이후로도 수순은 이어졌지만 백홍석의 추격을 잘 따돌리면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 최정(오른쪽)은 그동안 백홍석과 두번 대결해 두번 다 졌는데, 이번에 이기면서 상대전적에서 1승2패가 됐다.
▲ 한국랭킹 14위 최정. 두 차례(21기, 22기) 8강을 기록한 바 있다.
▲ 한국랭킹 46위 백홍석. 2011년 9단이 되었다. 맥심커피배에서는 두 차례(20기, 22기) 4강을 기록했다.
17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32강전에서 최정이 백홍석에게 177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한편 동시에 벌인 한상훈 9단과 강동윤 9단의 32강전에선 한상훈이 179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내내 실리로 앞섰고 상대에게 반격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은 승리였다.
한상훈과 최정은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상대전적에선 한상훈이 3승무패로 앞서고 있다.
[그림1] 실전이다. 백홍석이 백1로 최정을 공격했다.
[그림2] 9까지 치열하게 맞부닥쳤는데 백홍석이 결정타를 날리진 못했고 최정이 두텁게 9로 연결했다. 인공지능은 백 입장에서 더 강력한 수가 있었다며 추천한다.
[그림3] 백1의 공격이다. 단, 사전작업은 좀 필요하다.
[그림4] 백1~8까지 백을 두텁게 해놓은 뒤 9로 뛰면 공격의 효과를 상당히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흑의 응수가 궁하다. 직접적으로 받는 방법이 뚜렷하지 않다.
[그림5] 가령 흑1이라면 백2, 4로 나와 끊는다. 흑이 7까지 오른쪽 백의 약점은 노려볼 수 있겠지만 왼쪽 흑이 더 큰일이다.
[그림6] 최정은 좌변에서 우세해졌다. 흑1 때 백2가 좋지 않았다.
[그림7] 흑1, 3의 돌파를 얻어냈고 이후 9로 백세모를 잡아 실리까지 챙겨 최정의 낙승 국면이 됐다.
[그림8] 참고로, 백1로 움직이는 것은 되지 않는다. 흑2, 4로 돌려치는 수가 있고 6으로 단수 친 뒤~
[그림9] 흑2, 4의 수단으로 백을 잡을 수 있다.
[그림10] 이 부근은 백1이 좋았을 것이라고 한다.
[그림11] 흑1부터의 공격이 궁금한데, 9까지라면 백10으로 뛰어두고~
[그림12] 백1~7까지 형태를 갖춘다는 게 백의 구상이라고 한다.
[그림13] 흑이 백이 잡으러가는 수는 없다. 훗날 A 쪽 흑 약점이 보강된 상태에서 흑1로 잡으러 온다면 백2~6까지 백은 살 수 있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제24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이며, 생각시간은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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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에 9단이 된 강동윤은 11기 때 준우승(우승은 최철한)한 바 있다.
▲ 랭킹34위 한상훈(오른쪽)은 4위 강동윤을 맞아 완승을 거뒀다.
▲ 한상훈은 2020년 9단에 올랐으며 8강이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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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