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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환 9단(왼쪽)은 아직 명인전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다. 승자조 4강전에선 원성진 9단을 꺾었다. 박정환의 한국랭킹 2위, 원성진은 10위. 상대전적은 14승7패로 더욱 앞서게 됐다. |
박정환 9단이 명인전 승자조 결승에 올랐다.
7일 성남 판교 K바둑스튜디에서 열린 제45기 SG배 명인전에서 박정환이 원성진 9단에게 168수 만에 백불계승했다.
완승이었다. 국후 박정환은 “초반 작전이 (잘 통해서) 득점했다. 그 뒤로도 계속 잘 됐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편했던 것 같다.”고 바둑 내용을 되짚었다. 그런 뒤 “후반엔 체력적인 문제인지 머리가 어지러워서 갑자기 집중력이 많이 흐뜨러져서 실수가 나왔던 것 같다.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승자조 결승에서 박정환은 신진서-김지석 대국(8일 오후 1시)의 승자와 만난다. 상대전적에서 신진서에겐 23승30패, 김지석에겐 27승9패를 기록하고 있다.
박정환은 “신진서 선수가 정말 강하지만 김지석 사범님도 엄청 센 바둑이기 때문에 한번 걸려든다면 김지석 사범님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바둑이 될 것 같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배운다는 마음으로 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원성진은 “좋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중앙 전투에서 조금 더 잘 뒀어야 하는 것 같은데 거기서 행마와 여러 수순들이 나빠져서 그 다음부터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명인전은 44회를 이어오는 동안 9명에게만 정상을 허락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6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 예선 1시간, 본선 2시간을 주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대회는 예선ㆍ본선 모두 각자 100분, 60초 초읽기 3회로 통합 변경했다. 본선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후 1시 K바둑(회장 이의범)이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오로대국실) 한다.
[그림1] 공중전이 핵심이었다. 원성진이 흑1로 밀어간 것은 고심 끝의 결단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백이 2로 끊은 이후 백이 우세를 지속했기에 다르게 두는 것이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2] AI는 흑1로 붙여서 애초에 끊기지 않도록 하라고 추천한다.
[그림3] 백1로 받는다면 이하 6까지 흑은 쉽게 백 진영을 돌파하면서 탄력을 갖출 수 있다.
[그림4] 흑은 백에게 끊긴 이후 고전했다. 1~10까지 백이 편한 흐름.
[그림5] AI의 추천은, 백의 모양을 결정지어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흑1,백2의 교환으로 하변 규모를 약간 줄여놓고 난 다음, 다른 교환 없이 흑3으로 젖히라는 것.
[그림6] AI는 흑12까지를 상정하며 이 정도라면 어려우나마 흑이 따라갈 수 있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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