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원 2층 대회장 계단 앞, 가수 김장훈의 특강을 알리는 안내판. 벽에 걸린 김인-조남철 9단의 흑백 대국사진이 감회를 새롭게 한다.

▲ 저를 소개하자면, 바둑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릴 때 프로기사를 꿈꾸던 사람이었습니다. 초등시절 3년을 병원에서 지낼 정도로 몸이 참 약했는데, 그때는 김수영도장이 제일 유명해 거길 갔다가, 거기갈 힘도 안돼서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그룹 아바(ABBA)의 더 위너 테이크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입니다. 승자독식이란 얘기죠. 승자독식은 이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바둑은 더 그런 거 같아요.
세계1위를 하는 사람도 불행할 수 있고 세계100위도 행복할 수 있어요. 내가 10년 후 어떻게 살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세요. 프로 입단하면 다 될 거 같지만 그 이후에도 경쟁해야 하고...좀 삶을 다변화시켜라, 이러면 웬지 도태되고 밀릴 거 같고 그렇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10시간 공부한다고 다 공부 잘하는 게 아닙니다. 3시간 해도 잘하는 사람 있습니다. 집중력의 차이죠. 저도 아마추어시절 하루 19시간씩 30일간 발성연습한 적 있어요. 지금은 그렇게 못하지만...15시간은 충분한 시간입니다. 하루 10시간, 15시간 공부하는 거 10분의 1만이라도 가끔 나를 다변화, 돌아볼 시간을 갖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 김장훈이 풀어놓는 ‘바둑과 나의 삶’을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쫑끗 귀를 세운 채 듣고 있는 어린 연구생들.
바둑과 노래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취미로 하면 너무 즐거운데 일이 되어버리면 지겹고, 설레는 마음이 없어진다. 그럴 때면 잠시 노래와 떨어져 다른 세상에서 노래를 바라본다. 그러다 보면 노래와 공연이 다시 재밌게 느껴진다. 바둑이 지겹게 느껴질 때는 가끔 반상을 떠나 다른 자리에서 바둑을 들여다봐라. 바둑판 밖의 세상을 알아가다 보면 바둑이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바둑판 밖에도 재밌는 것들이 많다. 지칠 때 한번쯤 일탈해 보는 것도 바둑을 잘 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강연 중에서

▲ 박지연, 송혜령을 비롯한 여성기사들도 자리해 경청. 기자의 카메라가 향하자 일제히 얼굴을 가리며 쑥스러워하는 모습. 왜 이러는 걸까요? ^^;;

▲ 애국...우리가 해야할 제일 중요한 길은 애국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바둑이 다른 분야에 많이 밀렸어요. 중국에게도 밀리고 있지요. 한때 너무 잘 둬서, 그러다 보니 더는 이슈가 안되니까 관심도가 떨어진 것도 한 이유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바둑을 더욱 알리고 매진하면 앞으로 여러가지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습니다. 거대한 중국시장도 있고요, 외국시장도 열어야 합니다.

▲ 강연후 다함께 기념촬영.

▲ 기념촬영 포즈도...(흔한 파이팅, 뭐 이런 거 안해! 바둑적이지도 않잖아? ^^) 확대한 장면.

▲ 조혜연 9단 등 여성기사들과도 한컷. 얼라? 지금은 얼굴을 안가리네. ^^;;

▲ "20일 차 없는 거리, 광화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