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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왼쪽)이 완력을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류민형에게 상대전적 4승무패로 더욱 앞서게 됐다. |
“GS칼텍스배와 인연이 없었는데 이렇게 16강에 올라서 기쁘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겠다.”
전달에 비해 여덟 계단 내려간 랭킹이 반영하듯 최정 9단은 다소 침체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때 본선에서 거두는 승리 하나하나는 다시 힘을 내는 발판이 되어줄 수 있다.
극적이었다. 대마 사활 승부가 어지러웠다. 마지막엔 상대 류민형 8단이 자신의 대마를 완생시켜놓고 패를 진행했으면 우세할 상황이었는데 류민형이 패도 싫다며 그냥 잡으러 갔다. 최정은 대마가 걸린 수상전에서 초인적으로 싸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수읽기로써 흐름을 반대로 바꿔놓는 데 성공했다.
마침내, 엄청나게 큰 대마를 잡았다. 집 차이는 100집에 가까웠다.
류민형은 왼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더 두어보다가 기권 의사를 밝혔다.
“저도 정확히 뭐가 뭔지 모르겠는 바둑이었다. 마지막에 흑(류민형)이 타협했으면 제가 좋다고 보진 않았다. (류민형 선수의)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최정은 말했다.
▲ 대국 전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리는 최정.
▲ 최정이 대국을 위해 준비한 것.
▲ 최정은 한국랭킹 22위다.
14일 서울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8기 GS칼텍스배 24강전에서 최정은 24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이 판이 24강 마지막 대국이었다. 16강 대진은 최정-강동윤, 백홍석-신진서, 박상진-박진솔, 윤준상-신민준, 설현준-박정환, 허영호-김지석, 안성준-변상일, 심재익-원성진으로 짜였다.
다음 상대로 강동윤 9단을 맞이하게 된 최정은 “저야 강동윤 사범님과 두는 것 자체가 좋다. 재미있게 두어 보겠다.”고 했다. 상대전적은 2승2패다.
▲ '저돌류(猪突流)' 류민형은 비슷한 스타일의 최정을 절벽 끝까지 몰아 붙이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마무리에 실패했다.
▲ 한국 25위 류민형.
▲ 류민형은 커피를 준비해 왔다.
매일경제신문,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8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자는 3000만 원이다. 매주 목, 금요일 오후 1시 바둑TV가 생방송하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한다. 생각시간으로는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를 준다.
[그림1] 실전이다. 작전의 기로. 최정은 백1이라는 수를 택했다. 끝내기로는 손해인데 백3 이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던 것 같다.
[그림2] 국후 최정은 흑을 공격하려고 했다고 밝혔는데, 뜻대로 잘 되지 않았고 오히려 이때까지 쌓았던 우세가 사라졌다.
[그림3] 인공지능의 추천은 중앙을 키우는 작전이다. 백1에서 7까지.
[그림4] 이후 14까지 백이 중앙에 거대한 모양을 형성했을 것이며 이랬으면 아주 우세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림5] 마지막 장면에서 류민형이 우세했다. 최정이 백1 때 갈등을 느꼈던 류민형은 그냥 잡으러 가는 수인 흑2를 택했다.
[그림6] 그러나 9에 이르자 거꾸로 흑이 위험해졌고, 나중엔 최정이 류민형의 대마를 잡았다.
[그림7] 흑1로 막아서 흑이 살아 두었더라면 류민형에게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림8] 흑은 살아 있는 상태에서 중앙 패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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