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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20일의 농심배를 앞둔 민상연.이날 결승점 포함 최근 9연승 중. 지난주 렛츠런파크배 본선 진출, 나흘 전엔 안성준을 꺾고 명인전 8강에 진출하는 등 '약한 대표'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3경기
농심배 앞둔 최철한, 민상연 승리 합작
한국물가정보 사실상 최하위 확정
농심배 대표 2명을 앞세운 화성시코리요가 한국물가정보를 최하위로 밀어냈다. 27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7라운드 3경기에서 화성시코리요가 민상연의 결승점으로 한국물가정보를 3-2로 눌렀다.
종착점을 앞두고 최고조에 달한 KB리그의 열기를 잠시 식혀주는, 쉼표 같은 경기였다. 화성시코리요나 한국물가정보나 포스트시즌과는 무관한 상태. 더구나 추석 연휴가 시작된 상태여서 양팀 검토실은 여느 때보다 한산했고, 승부 또한 저녁 10시를 막 넘긴 시점에서 일찍 종료됐다.
경기 전 한종진 감독에게 "단두대 매치(꼴찌를 다투는 경기) 맞나(?)." 물었더니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던데요."한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니 남은 두 경기에서 다 이겨야 하던데요."라는 답이 덧붙여졌다. 이미 꼴찌를 각오한 마당이지만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시작은 한국물가정보가 괜찮았다. 이번 시즌 그럭저럭 이었던 안국현이 '4지명 대박' 박정상을 상대로 선제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는 화성시코리요의 독무대였다.
▲제3국. 올 시즌 KB리그 무대에서 2패만을 기록했던 퓨처스 선수 신윤호가 세번 째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최철한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245수 최철한 흑 불계승). 시즌 12승째를 수확한 최철한은 다승 공동왕(13승)에 1승만을 남겨 놓은 상황. 다승왕 수상자가 여럿일 경우 상금(3백만원)은 균등해 나눠갖게 된다.
주장 최철한이 바로 동점을 만든 화성시코리요는 퓨처스 선수 박진솔이 백홍석을 꺾는 선전에 힘입어 2-1로 앞서나갔다. 결승점은 농심배 출전을 눈앞에 둔 민상연의 몫이었다. 장고대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물가정보의 새내기 송지훈을 가볍게 일축하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다(화성시코리요 3-1). 한국물가정보는 주장 원성진이 이원영을 상대로 한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제4국. 지난 경기에서 포스코켐텍 주장 나현을 꺾고 팀 승리를 견인했던 민상연이 송지훈을 상대로 결승점을 올렸다(146수 백 불계승). 민상연은 8월 31일 명인전 예선에서 소속팀 이정우 감독을 이긴 후 9연승을 달려 이감독으로부터 "한턱내라"는 소릴 들었다.
승리한 화성시코리요는 뒤늦게 3연승을 달리며 이번 시즌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더불어 한국물가정보는 꼴찌 탈출의 기회가 무산되며 사실상 최하위가 확정됐다(남은 경기에서 신안천일염에게 5-0 대승을 거두고 정관장 황진단이 패한다면 가능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추석인 27일엔 SK엔크린과 포스코켐텍이 17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를 지면 탈락인 SK엔크린 입장에선 사력을 다해야 하는 승부다. 대진은 박영훈-변상일, 이태현-김명훈, 안성준-나현, 홍민표-안조영(퓨), 김세동-류민형(이상 앞이 SK엔크린).
▲이번 시즌 의욕적으로 신생팀을 맡았지만 최하위에 머물고 만 한종진 감독이 아쉬운 표정으로 송지훈-민상연의 복기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제1국. 좌하귀가 몽땅 잡히는 착각을 범하는 등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원영. 이후엔 원성진의 안전운행이 이어졌다(249수 백 3집반승).
▲ 제2국. 초반 유리했던 흐름의 박정상이 상변에서 공연히 분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역전패했다(안국현 흑 3집반승). "박정상 선수는 파이팅이 좋은데 가끔 도를 넘는 게 문제"라는 유창혁 해설자의 멘트가 있었다.
▲제5국. 이른 시기에 흐름이 크게 꼬인 백홍석. 그로 인해 중반부턴 무엇을 두는지 알 수 없는 형국이 됐다(153수 박진솔 흑 불계승). 전반기 패배를 보기 좋게 설욕한 박진솔에 대해 "참, 수 잘 본다", "시원시원하게 둔다."는 유창혁 해설자의 칭찬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무려 12번의 3-2 승부를 치른 화성시코리요. 그 아슬아슬한 승부에서 전반기에 1승4패를 기록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팀 분위기 만큼은 언제나 최상이었던 한국물가정보. 그 때문에 최하위에 머문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KB리그 운영본부가 제공한 사진과 글을 사이버오로가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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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타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