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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 이름은 '조훈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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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 이름은 '조훈현'
시니어 최강의 기사는 누구? 고참기사들의 랭킹
| 오로IN 2013-07-10 오후 04:27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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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니어랭킹 Top5. 왼쪽 위 1위 조훈현, 2위 서봉수, 오른쪽 위 3위 최규병, 4위 양재호, 5위 서능욱 |
들어가며
금년 들어서 한국바둑이 중국바둑에 심하게 밀리고 있으므로 이에 대해 글을 쓸 생각이다. 하지만 이 주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인천 실내무도아시아대회에서 바둑부문 심판장으로 참여하였고 이때 만난 두 고참기사가 시니어 기사들의 랭킹을 따로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국제경쟁력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고참기사들의 랭킹을 다루는 것이 한가한 일이 아닌가 생각하는 바둑팬들이 있겠지만, 바둑의 모든 부문이 활성화되어야 국제경쟁력도 올라갈 것이라는 관점에서 한번 다뤄보기로 했다.
 바둑은 정신 집중력이 크게 요구되는 지적 운동이라서 젊은기사들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과거에는 바둑기술에 관한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없어서 바둑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경험과 연륜이 중요하였지만 지금은 바둑기술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사정이 달라졌다.
게다가 프로기사가 되려는 사람들은 어린나이부터 집중적 훈련을 통해서 바둑기술에 관한 정보를 짧은 시간에 습득하게 되므로 20세가 되기 이전에 이미 고수의 대열에 올라서는 기사들이 줄줄이 탄생하고 있다.
기사들의 절정기가 어느 나이 때인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23세쯤에서부터 30대초까지라고 볼 수 있다. 이 연령대를 기점으로 나이가 들수록 하락세를 보인다는 게 바둑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과거에는 바둑기술에 관한 정보 습득이 어려웠을 뿐 아니라 바둑교육 환경이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으며 따라서 한국바둑의 수준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다. 고참기사들이 그런 때에 프로기사로 활동하였으므로 그들의 전성기 실력도 대체적으로 지금의 젊은기사들의 바둑실력보다 한참 낮았다. 거기에다가 나이가 들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참기사들의 바둑실력은 젊은기사들보다 많이 낮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뉴스의 조명에서 멀어지고 랭킹 발표도 100위까지만 하다 보니 거기에 끼지도 못해서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든 바둑팬들은 자기들이 젊었을 때 기억하고 있던 고참기사들에 관해 궁금해 하고 있다.
다행이 지지옥션배 시니어 예선과 대주배처럼 고참기사들끼리만 대국하는 기전이 생겼고 지지옥션배 본선에서 고참기사들과 여자기사들이 대국하므로 그들의 상대적 기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점(대국)이 많이 생겼다.
이를 토대로 금년에 만 50세가 되는 1963년에 출생한 기사들과 그보다 나이가 많은 고참기사들의 7월 랭킹점수에 따라서 상위 25명을 발표한다. (고참기사로 분류한 63년 이전에 출생한 현역 기사들은 총 68명이다.)
상위 고참기사들
▲ <표1> 상위 고참기사들 (1963년 이전 출생)
이 명단을 보면, 70년대말에서 80년대에 최고 기사였던 조훈현 국수와 서봉수 명인이 1, 2위에 올라있고, 1963년에 출생하여 고참기사들 중에서 가장 젊은 최규병 9단과 양재호 9단이 3, 4위에 올랐다. 양재호 9단은 한국기원 사무총장에 취임한 이래 대국을 하지 않으므로 점수가 지난 2년 동안 고정되어 있다(이하 단위 생략).
5위에는 전성기 때의 조훈현과 서봉수의 벽을 넘지 못해서 ‘도전5강’에 머물렀던 서능욱이 올랐다. 그는 작년에 대주배 결승에서 조훈현을 물리치고 난생 처음으로 타이틀을 땄고, 금년에는 대주배 결승에서 서봉수를 물리치고 두 번째로 타이틀을 땄다. 그는 전성기 때에 넘지 못했던 조훈현과 서봉수의 벽을 넘어선 쾌거를 이루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기쁨을 누렸다.
그 다음으로 6위에는 “50대에도 바둑이 는다”고 강변하는 김일환이 올랐다. 그는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늦게 25세가 넘어서 입단한 기사들의 입단 연도와 입단 나이를 적어 놓았다. 안관욱과 김종수와 김동엽은 늦은 나이에 입단했어도 상당히 높은 순위에 있다. 꾸준히 공부한 덕이라고 본다.
- 고참기사들의 점수변화
▲ [그림1] 고참 상위 기사들의 점수변화
[그림1]에 상위 4명인 조훈현, 서봉수, 최규병, 양재호의 점수변화가 그려져 있다. 랭킹점수가 처음 계산된 2001년 1월랭킹은 2000년 1년 동안의 대국에 근거한 것이므로 오차가 큰 편이다. 조훈현의 점수변화는 네 기간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첫 기간인 2003년말까지는 9400점 이상을 유지해서 4천왕의 위용을 지켰다. 제2기간인 2004년에는 점수가 급격히 떨어졌고, 제3기간인 2005년초부터 2010년말까지 점수가 별 변동 없이 유지되었다. 제4기간인 2011년초 이후에 서서히 점수가 내려오고 있다.
서봉수의 점수변화도 네 기간으로 나누어서 살필 수 있다. 첫 기간인 2004년 5월까지는 점수가 많이 내려갔고, 둘째 기간인 2006년말까지에는 점수가 오르는 추세를 보였다. 셋째 기간인 2008년말까지 점수가 내려가는 추세에 있었다. 그 후 제4기간에는 점수가 8900점 부근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양재호와 최규병의 점수는 비슷하게 변했는데, 2006년 중간까지는 양재호가 전체적으로 앞섰고, 그 이후에는 최규병이 앞섰다. 양재호는 사무총장 취임 이후 대국하지 않았으므로 지난 2년간 점수가 변하지 않았다.
▲ [그림2] 도전5강의 점수변화
[그림2]에 도전5강의 점수변화가 그려져 있다. 2003년 중간까지는 서능욱, 장수영, 김수장, 강훈, 백성호의 순이었다. 강훈의 점수가 빨리 늘어서 2004년초에는 김수장의 점수와 비슷해졌는데, 그 후 이 두 기사들의 점수가 비슷하게 줄어갔다.
그러다가 2008년초에 김수장의 점수가 100점쯤 늘어서 8600점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그 점수를 유지해 오고 있다. 백성호의 점수가 가장 낮았는데, 10여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고 유지되어서 지금은 장수영, 강훈의 점수와 비슷하다. 서능욱의 점수는 2010년 중간쯤부터 약간 오름세에 있다.
▲ [그림3] 김일환, 안관욱, 김종수, 김동엽의 점수변화
[그림3]에 김일환, 안관욱, 김종수, 김동엽의 점수변화를 그렸다. 이들의 연간 대국 수가 많지 않아서 2001년의 점수는 오차가 큰 편이다. 김일환의 점수는 2002년초부터 2009년 중간까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후 1년 동안에 점수가 많이 늘었고, 지금은 는 상태를 대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가 “50대에도 바둑이 는다”고 말한 것이 뒷받침되었다.
안관욱의 점수는 오르락내리락했는데, 2004년 1년 동안과 2010년 4분기에 최고점에 올랐었다. 그러나 그의 점수는 2011년초 이후로 계속 줄어왔다. 김윤영과의 대국에서 생긴 ‘옥집 사건’으로 바둑팬들의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사기가 저하된 것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그 시기가 맞는다.
김일환과 김동엽은 고등학교 재학 때부터 경쟁하던 라이벌인데, 2006년초에서 2008년말까지 약 3년 동안은 이 둘의 점수가 비슷했지만 다른 시기에는 김일환의 점수가 더 높은 편이었고, 지금은 130점 정도 차이가 있다.
뒤늦게 29세에 입단한 김종수의 점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2012년 초반에는 점수가 늘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에 따르면, 50세가 넘는 고참기사들의 점수가 평균적으로 주는 추세에 있지만 매우 빨리 줄지는 않는다. 필자가 나이에 따른 기사들의 실력변화를 조사했더니, 기사들의 점수가 35세에서 40세 사이에 가장 빨리 줄고 그 이후에는 주는 속도가 느려진다. 그리고 바둑공부를 열심히 하는 고참기사들의 점수는 현상 유지되거나 더 느리게 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글 | 배태일]
○● 필자 소개 랭킹칼럼을 쓰고 있는 배태일 박사는?
 필자는 1972년에 매릴랜드 대학교에 도미, 유학해 1977년에 동 대학에서 물리학박사를 취득하였다. 그 후에 NASA(미우주항공국) 산하의 Goddard Space Flight Center에서 연구 활동을 하다가 1978년에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에서 연구 조교수로 연구 활동을 계속했다. 1982년에 Stanford University로 옮겨서 Senior Scientist로 연구 활동을 하다가 작년에 은퇴하였다.
연구 활동 분야는 태양의 활동과 중성자성과 블랙홀 주위에서 발생하는 엑스광선 분야이다.
한국기원의 랭킹 전문위원으로 2009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통계적 랭킹 제도를 창안했고, 2010년 1월부터 3개월에 한번씩 세계랭킹을 계산해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기원 공인 아마5단이고, 미국바둑협회 6단 기력이다.
○● 배태일의 랭킹칼럼 1편 : 속기가 한국바둑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가? ☜
○● 배태일의 랭킹칼럼 2편 : 속기에 강한 기사가 장고바둑도 잘두는가? ☜
○● 배태일의 랭킹칼럼 3편 : '장고바둑'에 강한 기사가 '국제기전'에서도 강하다 ☜
○● 배태일의 랭킹칼럼 4편 : 청년기사여, 장고바둑을 많이 둬라 ☜
○● 배태일의 랭킹칼럼 5편 : 왜 장고바둑을 두어야 하나 (최종편) ☜
○● 배태일의 랭킹칼럼 : 기획/반짝초단은 반짝스타? ☜
○● 배태일의 랭킹칼럼 : 한국의 영재들 다 어디갔어? ☜
○● 배태일의 랭킹칼럼 : 진정 누구의 실력이 늘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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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한의사 |
｜ 2013-07-11 오전 10:06: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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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돌리다보면 조만간 바둑기사의 전성기와 쇠퇴하는 나이까지 다 나오겠네요.
그리고 기사의 사이클... 일생동안 기력의 변천... 이런 걸 잡는 것이 배박사의 목표가 아닐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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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한의사 |
｜ 2013-07-11 오전 10:02:00 [동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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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최상위권보다 이런 부분의 분석에서 랭킹제가 더 설득력을 가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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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생아생 |
｜ 2013-07-11 오전 9:5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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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 장고에 대한 주장은 그야말로 자신만의 주장일 뿐이고.. 자기 주장이 맞다면, 실력향
상의 비결을 스스로 알고 있는 셈이니, 스스로 그 방법으로 실력을 향상시켜 타이틀하나를
획득하든지, 뭐 프로라도 되어보인다면, 인정해 줄 수 있겠지만.. 현대에 2시간이상의 바
둑을 생중계로 보고 있을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 생중계바둑은 속기로, 장
고바둑은 신문기전이나, 10번기 같은 이벤트 대국으로 하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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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생아생 |
｜ 2013-07-11 오전 9:4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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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 랭킹 기사를 읽는 것조차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에 안 읽는데, 위에 영어이름님
이 댓글로 도발을 한게 눈에 띄어 한자 적습니다. 그 복잡하고 주관적인 함수와 계수들로
이름을 알리려는 이상한 랭킹 사용안해도, 타이틀 우승, 준우승이나, 단순 승률, 승수 등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통계만 봐도 누가 상승세이고, 중국이 우세해지고 등을 알 수 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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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무리수 |
｜ 2013-07-10 오후 11:0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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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수고하십니다. 한가지 질문합니다.(궁금해서요) 혹시 기전 가중치를 두고서 랭킹을 매기시는지요? 최근의 시합(대국)에대한 가중치는 있는지요? 있다면 얼마나 있는지요? 오랬동안 시합이 없는 사람이 계속해서 랭킹을 유지한다면 잘못된것이 아닌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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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jj137 |
｜ 2013-07-10 오후 8:1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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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일 박사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니어 기사와 여자 기사 랭킹도 따로 발표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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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abyu |
｜ 2013-07-10 오후 5:2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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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얘기를 했건만,,, 드디어 터졌네;; 이제 터졌으니, 앞으로 한국 기원관계자와 후원사 양반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두고 봅시다... 그냥, 또 제2의 조훈현/이창호/이세돌이 나타나기만을 바란다면,,, 어쩔수 없는거고,,, 이제 제발 좀 바꾸자,,,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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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트락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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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저 광야에서 백마타고 오는 초인의 출현을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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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abyu |
｜ 2013-07-10 오후 5: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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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이미 온것 같다...이제 한국 바둑의 추락세만 남은것 같네;; 한국 기원 관계자와 후원사들은 배박사의 컬럼을 좀 자세히 생각좀 하면서, 눈깔로 읽었으면 합니다... 한국 바둑의 미래가 걱정이라면,,, 진정한 바둑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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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jabyu |
｜ 2013-07-10 오후 5:2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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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일박사의 기고중, 이전의 중국바둑의 무서운 성장세에 관한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정말 무서우리만큼, 정확히 맞혔네요... 그때 배박사의 랭킹제도 부터, 한국 바둑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한 기고에 그 말많던 인간들은 도대체 다 어디갔는지?? 그저 남이 어렵게 연구해서 올린글에 주둥이/아가리만 살아가지고 나불대던 인간들 다 어디갔어?? 그때, 그랬지... 앞으로 중국의 성장세가 한국을 앞지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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