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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잡고 국수에 날개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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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잡고 국수에 날개 달다
| 한창규 2005-02-21 오후 01:5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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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도 차면 기우는 게 자연의 섭리일까. 지지 않던 태양의 제국에 스산한 어둠이 깔리고 있다.
의문의 투석을 한 1국, 단수를 깜박한 2국. 거기다가 역사적인 금강산 대국으로 관심을 모은 3국에서는 대마가 잡혔다.
3대 0 완봉패. 감히 예상치 못했던 믿기지 않는 스코어가 현실로 나타났다. ‘번기의 제왕’이라는 이창호가 5번기에서 영패를 당한 일은 지극히 흔치 않은 사건이거니와 리턴매치에서 패한 적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굵직한 대국에서 거듭되는 패전. 이번 겨울은 정녕 수난의 계절인가, 영웅 퇴조의 전조인가.
제48기 국수전 도전5번기 제3국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 장소 : 북한 금강산호텔
- 날짜 : 2005. 02. 19
- 결과 : 151수끝, 흑불계승
장면 (쐐기 박는 독기)
후배들의 잇단 도전에 시달리고 있는 이창호. 그런 이창호에 대해 “투지나 승부욕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최철한. 충만한 자신감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10년후배 최철한에게 다시금 무릎을 꿇었다.
상변에서 현란한 변화구로 초반의 실점을 되찾은 최철한은 하변에서 독기를 내뿜으며 쐐기를 박는다. 흑1부터는 가벼운 활용으로 보였으나 그 이후의 수순에서 별명이 왜 ‘독사’인가가 여실히 나타난다. 흑17이 결정타.
참고도1 (불충분)
하변은 백이 투자를 많이 했던 곳. 상대가 강경하게 나올 줄 이창호는 미처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검토진도 먼저 우상일대를 어떤 식으로든 정리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던 차였다.
<장면> 흑7이 강수다. 본도 흑1은 백2로 잡은 실리가 크고, A의 단점을 곁눈질하며 백4로 깎아 들어오면 중앙 흑집도 위축된다.
실전진행 (대마에 직격탄)
백1의 시점에서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통째로 잡자고 덮어씌운 흑8이 강렬하다. 번민을 거듭한 이창호는 중앙 몇점을 살려냈으나 이번에는 하변의 대마가 풍전등화.
최철한은 흑A로 직격탄을 퍼부어 결국 대마의 명줄을 끊었다. 자신감이 없으면 엄두를 내기 힘든 일련의 강타!
참고도2 (맞보기 노림)
▲의 올가미에 양쪽이 걸린 백은 두 곳 모두를 헤쳐나갈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
백1에는 흑2가 상하 백에 대한 공격을 맞보기로 삼는 호착이다. 흑10 다음 A로 젖혀나가는 수와 B로 잡으러 가는 수가 후속 노림. 한쪽의 백을 잡아들일 수 있다.
참고도3 (중앙이 함몰)
예상하기 어려운 묘한 곳을 비집고 들어가는 능력. 거기에 접근전에서의 강점이 버무러져 승리를 움켜쥐었다.
이 변화는 하변을 살리지만 흑12로 끊겨 중앙 백이 거덜난다.
참고도4 (참는 정도)
브레이크 없는 강수 연발. 다소 우격다짐으로 보였지만 막상 당하고 보니 투자에 비해 초라한 집모양. 설상가상 뿌리를 끊는 강수까지 성립해서는 회복불능이다.
기세로 맞받아쳤으나 결과적으로 단순히 백5로 넘거나 백1 이하로 참는 정도였다. 굴복이지만.
완봉 방어. 이제는 ‘당당한 국수’다. 상대전적도 10승 8패. 세 번의 도전기를 모조리 승리하며 타이틀전에서 7연승을 치달았다. 기록상으로 볼 때 최철한은 분명 이창호를 넘어섰다. 소비시간: 흑 1시간54분, 백 3시간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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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rtle |
｜ 2005-02-22 오후 12:4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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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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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V |
｜ 2005-02-21 오후 4:0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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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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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nan |
｜ 2005-02-21 오후 3:5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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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4 잘못 올라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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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