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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넘어야 할 산, 때가 조금 이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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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넘어야 할 산, 때가 조금 이를 뿐!
| 한창규 2004-10-27 오후 08:1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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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와 이세돌이 8강에서 만난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이 많다. 5회와 7회 대회, 두번에 걸친 패권 다툼은 세월이 가도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 있는 대회전. 이창호를 번기(番棋)에서 무너뜨린 최초의 신예로 이름을 올렸던 이세돌. 그 쾌거를 초석 삼아 초일류로 발돋움했다. 그런 이세돌을 2년 만에 앙갚음할 기회를 잡은 이창호의 심정은 어떠할까.
강력한 우승후보의 때이른 격돌! 하지만 정상 정복을 위해서는 서로가 꼭 넘어야 할 산. 때가 조금 일찍 찾아왔을 뿐이지 이 고비를 넘으면 우승길에 한층 탄력을 받는다. 다만, 세계가 우러러보는 영웅이기에 한판으로 명암이 갈리는 게 못내 아쉽다.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
○이세돌 9단(한국) ●이창호 9단(한국)
- 장소 : 부산 메리어트호텔
- 날짜 : 2004. 10. 26
- 결과 : 211수끝, 흑불계승
장면1 (패맛을 이용한 공격)
이창호이세돌 전은 흔히 방패와 창의 대결로 비유된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서로 뒤바뀐 양상으로 전개됐다. 독창적인 감각과 임기응변의 수법을 구사한 이세돌의 수들이 오히려 흐름을 꼬여놓아 수세에 처했기 때문이다.
흑1은 좌상 패맛을 이용한 공격. 9까지는 필연적인 수순으로 이창호의 창끝이 과연 어디까지 타격을 입힐는지….
실전진행 (불확실한 팻감)
팻감의 개수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이창호의 팻감은 흑2. 이곳 허리를 끊으면 백을 서서히 몰아붙이면서 판을 정리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불확실하다. 일일이 받아줄 수 없는, 좌상의 패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하는 백이 불청한 건 당연지사다. 백5가 좋은 수. 이하 선수로 수습하고 우변에 선착해 숨돌릴 여력을 가졌다.
참고도1 (확실한 팻감)
우상쪽의 팻감이 확실했다. 흑2가 그것으로 8까지는 당장 손안에 들어오는 현찰.
만일 흑2에 대해 백이 8 등으로 응하는 것은 이후 흑A 등으로 팻감을 써올 때가 성가시다. 따라서 백은 우상을 버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정도인데 흑으로서는 실전보다 한결 편한 마음으로 후반을 꾸려나갈 수 있었다.
장면2 (버티기와 패착)
흑1, 3은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 이창호가 한껏 버틴 수라고 해야 할지. 그런가 하면 좌하 방면의 흑모양 견제에 나선 이세돌의 백4는 이 바둑을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은 패착이 됐다.
1, 3으로 벌어들이고 우변 5의 곳에 손을 돌려서는 흑승이 굳어졌다. 불완전한 우상 흑의 형태를 서로가 못 본 걸까.
참고도2 (평온한 보강)
순리대로 곱게 가자면 우상을 돌보는 것. 그냥 살아두기가 밋밋하다면 흑1로 한번 갈라치고 백A 때 흑4. 다만 백도 2부터 흑을 압박하면서 정형할 여지가 있다.
요컨대 백에게 14의 곳을 빼앗긴다는 이야기인데 이창호는 이 진행을 꺼린 모양이다.
참고도3 (절호의 기회)
〈장면2〉 백4로는 우상 흑을 공략할 절호의 기회였다. 백1로 급소에 일침을 가한 뒤 3이 노림을 가득 품은 수.
흑4로 받으면 백5가 사활책에도 가끔 등장하는 필살의 내려섬이다. 이 수에 의해 흑은 활로가 끊긴다.
참고도4 (오리무중)
그렇다고 백5의 뚫림을 허용하는 현실은 더 아프다. 우변 백의 고민거리가 말끔히 해소되면서 도처에 흑의 엷음이 부각된다.
초일류 이창호와 이세돌이 이와 같은 노림수를 간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창호는 우상을 버림돌로 삼으며 중앙일대에 대가를 장만하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을지 모른다. 설령 그렇더라도 우변을 흑에게 선점당한 이후 역전 찬스가 없었던 백의 사정을 감안할 때 무조건 실행에 옮겼어야 할 방도였다. 그랬으면 누가 이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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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TEST05 |
｜ 2004-10-28 오후 4:1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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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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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cool |
｜ 2004-10-28 오전 8:5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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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규!? 소설쓰는거야?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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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
｜ 2004-10-27 오후 11:03: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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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패감으로 우상 다섯점 잡는 건 작아요. 무조건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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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
｜ 2004-10-27 오후 11:0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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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좌상패는 생각보다 작아요. 43집에 세수라... 14집 끝내기에 불과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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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
｜ 2004-10-27 오후 11: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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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일등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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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