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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놀아버린 공허한 날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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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놀아버린 공허한 날일자
| 한창규 2004-10-27 오후 07:44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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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신예 넘버원’의 왕관을 쓸까? 현존하는 세 개의 신예기전 가운데 하나인 신예프로10걸전. 만25세, 5단 이하 기사들의 경연장이다. 거기다가 토너먼트를 통한 전체 예선, 양대리그로 치르는 본선, 각 리그 동순위자끼리의 최종 순위결정전.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시스템도 주목거리.
8기를 이어온 전통 속에 이번기는 안달훈과 박정상의 정상대결로 좁혀졌다. 각각 4승 1패의 성적으로 각 리그 수위를 차지했다.
제8기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결승1국
○박정상 4단 ●안영길 5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4. 10. 25
- 결과 : 136수끝, 백불계승
장면1 (선택의 기로)
지난 4월에 입대한 안영길은 정기휴가를 이용한 대국. 박정상과는 ‘허장회 도장’에서 동문수학한 사이다.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인해 손에 붕대를 감은 채로 대국.
예상밖으로 때이른 초반에 승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좌하에서 참신한 신형으로 관심을 끌었던 흑. 그 절충은 백1의 굳힘까지로 매듭지어졌다. 여기서 작전의 기로. 대충 A～D의 네군데가 눈에 띄는데 최선은 어디일까?
참고도1 (모양을 살리는 굳힘)
포석에서 딱히 정답이라고 단정짓기에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검토진과 국후 두 대국자는 흑1의 굳힘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쌓아놓은 좌하의 두터움을 살리는 의미에서.
백2는 흑모양을 삭감하면서 백모양의 폭을 키우는 대세점(이 수로 A로 넓히면 흑2가 빛나는 수가 된다). 그때 흑은 3부터 움직여 나오는 수가 제격이다. 흑5 또는 B면 안정권. 멀고먼 승부다.
실전진행1 (실속이 없다)
실전에서 안영길은 흑1로 날아올랐다. 언뜻 모양을 확대하는 힘찬 한수로 보였으나 실은 ‘허울 좋은 하눌타리’에 다름없었다.
하변 흑모양의 폭이 너무 넓어 백2의 침입부터 쉬이 안정을 허용한 것이 흑1의 죄값. 두칸 벌려 틀을 잡게 되니 이미 핍박받을 형태가 아니다. 공들여 놓은 터전이 볼품없이 허물어져서는 흑의 비세가 역력하다.
참고도2 (통집 완성)
흑이 최대한으로 모양을 확장한 이상 백으로서도 당연히 뛰어들어야 할 상황이다.
백1은 방향착오. 알기 쉽게 흑2로 받기만 하더라도 하변일대가 어마어마한 통집으로 굳어진다. 또 A로 완만하게 걸쳐도 흑B의 어깨짚음부터 역시 하변은 침범할 수 없는 흑의 영역으로 변모한다. ▲도 제구실을 한다.
참고도3 (불만스러운 협공)
두칸벌림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흑1로 협공하면 어떨까?
백2의 붙임이 상용의 맥. 흑3에 백4로 끊으면 앞서 좌하에서의 모양으로 환원된다. 백10으로 꼬부려서 흑세력을 견제하거나 A로 막아서 귀의 실리를 크게 차지하면 백에게 전혀 불만없다.
참고도4 (산뜻한 타개)
흑1은 앞그림과 같은 수단을 주지 않으려는 응급조치. 그렇더라도 여전히 희망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백4가 좋은 수. 이하 18까지는 나무랄 데 없이 백이 잘 풀린 모습이다. 양쪽에 장만한 흑집은 대수롭지 않다. 도중 흑5는 백5, 흑17은 백A를 방지한 절대수.
실전진행2 (불편한 움직임)
흑1 이하는 불편한 심기가 드러나는 움직임. 그러나 ▲가 놓인 마당이어서 가치가 크지 않다. 단순히 한점을 살려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데 그 사이 백은 상변에서 힘들이지 않고 집을 챙기고 있다.
병영생활로 실전감각이 무뎌졌는지, 오른손 부상으로 ‘손맛’을 잃어서인지 안영길은 다소 무기력하게 첫판을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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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
｜ 2004-10-27 오후 10: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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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이닷! 날일자는 멍청한수. 변을 확정짓는 것이 우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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