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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비결 <b>“I speak englis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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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비결 “I speak english”
2006-03-08 조회 4704    프린트스크랩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이 영어를 하는(‘잘 하는’이 아니다!) 첫 번째 비결이자 제일 중요한 비결을 알려드리겠다. 그것은 바로 ‘겁먹지 마라’이다. 영어를 써야 할 때, 결코 겁먹지 말 것이며, 부끄러워하지도 말 것이며, 당황해 하지도, 주눅들지도 마시라. 너무 평범하다고? 사실 평범한 조언이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건 영어를 배워본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것이고, 지금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의 중 90% 이상이 첫 수업시간에 강조하는 말이지만 여기서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넘어가야 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렇게 수많은 영어 회화 강사들이 강조하고, 수많은 영어회화 책에 쓰여 있어도 또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겁먹지 않는 것,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당황하지 않는 것, 주눅들지 않는 것?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무턱대고 학생들에게 영어 회화 할 때 ?겁먹지 말라?라고 가르치는 건 무책임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겁을 안 먹도록 해줘야 할 것 아닌가. 겁을 먹는 원인을 찾아서 그걸 제거해주든지, 아니면 담력을 키우는 비결을 알려주든지, 최소한 겁을 먹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알려줘야 할 것 아닌가, 하는 말이다. 그리고 필자는 최소한 ?겁을 먹지 않아도 되는 이유? 정도는 알려줄 수 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은 그 이유를 알면 아마 훨씬 덜 겁날 것이다. 그 이유가 뭐냐고? 첫 번째 이유는 이미 말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영어를 잘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 사람인 당신이 한국에 살면서 도대체 영어를 어디에 써먹으려 하나? 대부분 한국에 찾아온 외국인과 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것도 비즈니스보다는 일상적인 대화에 써먹기 위함이 아닌가? 그렇다면 한국에 찾아온 외국인이 한국말을 못하는 건 문제가 되지만, 한국사람인 당신이 외국말을 꼭 잘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게다가 당신이 외국인을 만났을 때 상대쪽에서도 당연히 당신이 영어에 능통하지 않을 거라고 짐작하고 들어온다. 그러니 당신 발음이 듣기에 좀 이상해도, 문법적으로 어긋난 문장을 내뱉아도 상대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이 정도라도 영어를 말해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하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농담처럼 들리는가? 정말이다. 맨날 영어로 더빙된 영화만 봐서 외계인을 포함해서 전우주 사람들이 영어를 쓴다고 착각하고 있는 극히 일부의 덜떨어진 양키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필자의 말처럼 상대가 조금이라도 영어를 써주어서 참으로 고맙다고 생각한다. 앞서의 강의를 열심히 읽은 독자들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에서 한국말 못하는 게 부끄럽지 영어 못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외국인 만나서 당황할 필요도 없다. 당신이 조금 아는 영어라도 해주면 상대가 감지덕지 고마워 해야지 당신 쪽에서 영어 모자란다고 미안해할 필요도 전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경우나, 친구의 외국인 친구를 같이 만나는 경우 같은 사적인 만남이 아니라, 회사에 외국 손님이 찾아왔다든지 하는 공적인 만남이라면? 그 때는 아무래도 당황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고 질문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전혀 당황할 거 없다. 만약 그 손님이 중요한 계약을 체결하려고 왔다면 아마도 (영어실력에 자신이 없는) 당신이 응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역할은 영어도 잘하지만 법률 지식에도 밝은 누군가가 대신할 테니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다만 그 낯선 외국인이 회사문을 들어섰는데 당신이 우연히 앞에 서게 되었다면? 침착하게 “Excuse me, what can I do for you?”라고 물으면 된다. 그 다음부터는 마치 길에서 만난 낯선 외국인에게 안내를 하듯이 말하면 된다. 상대의 말을 잘 못 알아들을 때는 ‘Pardon me?’라고 묻고, 그래도 알아듣기 힘들 때는 ‘Would you speak slowly’ 라고 물으면 된다. 상대쪽에서도 당연히 비영어권 나라에 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차분차분 말해줄 것이다. 그래도 정 말이 안 통하거들랑, ‘Wait a second, please’라고 말한 다음, 당신보다 영어에 능통한 직원을 부르면 된다. 하지만 아마 그 정도까지 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두 번째 이유. 당신이 겁먹지 않아도 되고,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당황해 하지도, 주눅들지 않아도 되는 두 번째 이유를 말씀드리겠다. 이거 정말 중요하다. 절대 까먹으면 안 된다. 당신은 이미 영어를 할 줄 안다. 다음부터 누가 영어로 "Do you speak english?" 라고 물으면 "Yes."라고 대답하라. 자신이 없는 사람은 "Yes, a little bit."이라고 대답하라. 정말 그래도 된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다만 ‘잘’ 하지 못할 뿐이다. 앞서 강의에서도 말했지만, “영어 못 한다(I don't(can't가 아니다) speak english)”의 반대말은 “영어 잘 한다(I speak english well)”가 아니다. “영어 못 한다(I don't speak english)”의 반대말은 “영어 한다(I speak english)”이다. 독자들 중에 고등학교 졸업 안 한 분이 몇 명이나 되는가? 누차 말하지만, 고등학교만 졸업했다면 최소 6년 동안은 영어공부를 한 셈인데, 영어를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나? 다 까먹었다고? 아무리 까먹어도 당신이 선생들에게 맞으며 외운 단어들, 문장들은 당신의 뼛속에 박혀 있다. 당신이 기억해내지 못할 뿐이다. 당신이 필요한 순간에 꺼내지 못할 뿐이다. “I speak english”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또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앞서 필자는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말 하세요?”란 질문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만 알아도 “네, 조금”이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필자가 만난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영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필자가 보기에) 영어를 아주 조금만 알아도 “I speak english”라고 말했다. 왜 그러냐고? 그들은 실제로 자신이 영어를 쓸 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길에서 어떤 중년의 백인이 말을 걸어왔다. 필자에게 뭐라고 질문을 하는데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물었다. “Do you speak english?” 그랬더니 이 사람 매우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Yes, I do.”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사람 발음이 아주 생소하긴 했지만 그게 영어였던 것 같았다. 그래서 필자는 “Ok, then, Speak slowly, please”하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자 그는 “Where tourist office?” 식으로 거의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는 수준의 영어를 ‘듣도 보도 못한 발음으로’ 하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천천히 말해주니 대강 알아들을 만 했다. 알고 보니 그 중년의 백인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사람이었다. 하여튼 결과를 보라. (필자가 보기에) 문법적으로도 옳지 않고 발음도 매우 이상한 영어를 하는 우크라이나인은 스스로 영어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필자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그러면 되는 거 아닌가. 물론 그보다 더 잘 하면 좋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영어를 ‘못’ 하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필자가 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특히 영어 회화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칼럼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 같은 사람이라면) 그 우크라이나 사람보다는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다. 안 해서 못 하는 거지 못 해서 안 하는 게 결코 아니다. 정말 당신은 할 수 있다. 다만 네이티브 스피커나 유학파 정도로 잘 하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네이티브 스피커 정도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유학파 정도로는 영어로 듣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Yes, a little” 이라고 했는데 외국인이 잘 알아듣기 힘든 영어로 이것 저것 막 물어오면 어떡하냐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Please speak slowly." 그러면 상대는 당연히 천천히 말해준다. 상대의 말 중에 알아듣기 힘든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아예 스펠링을 불러달라고 하라. "How do you spell the word?" 혹은 "Would you tell me how you spell it?" 아마 대부분 당신도 아는 단어이고 아는 문장일 것이다. 당신 쪽에서 말할 때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또박또박 크게 말하라. 물론 소리 지를 것까지는 없다. 천천히, 또박또박, 분명하게 들릴 정도로만 크게 말하면 거의 다 통한다. 영어는 굴려야 맛이라고 일부러 혀를 굴리면 오히려 안 통하기 쉽다. 미국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굴리는 데’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아직 영어에 자신이 없는 분이라면 굴리는 거 좋지 않다. 어슬프게 굴리기 보다는 그저 학교에서 배운대로 발음하는 게, 다시 말해 발음기호대로 발음하는 게 좋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딱딱한 영어’로 발음하면 전세계 사람들이 대체로 알아듣는다. 물론 아무리 해도 상대가 못 알아듣는다면 역시 스펠링을 불러주어라. 그리고 문법. 문법에 맞으면 좋겠지만 틀려도 큰 상관없다. 중요한 건 당신이 원하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었는가 아닌가 이다. 대체로 이야기 중 중요한 몇 가지 단어가 전달된다면 그 대화는 성공한다. 전달되지 못했다면? 그 정도야 이야기하다 보면 알아차릴 수 있다. 자, 요약해 보자. 당신은 이미 영어를 할 수 있다. 이거 확실한 사실이니까 확실하게 기억해두시라. 그러니 혹시 외국인과 대화해야 할 상황이 오면 절대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신이 아는 단어와 문장으로 응대하면 된다. 발음은 천천히 또박또박, 문법은 너무 신경쓰지 말고. 우선은 영어로 입을 여는 것이 중요하지 ‘정확하게’ 여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영어 강사들이 ‘fluency’가 ‘accuracy’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인식하고 있으면 일단 영어로 입을 여는 건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간단한 대화라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 이거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만약 당신이 이제까지 ‘입을 여는 것’조차 힘든 상태였다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아실 터이다. 흔히 말하는 ‘시작이 반’이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시작’했다고 영어가 갑자기 유창해지는 건 아니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영 희망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대체로 첫 대면이 성공하면 그 다음부터는 영어로 말하기가 훨씬 더 쉬워진다. 앞으로도 필자가 이야기한대로 어떤 경우에도 당황하지 않고 소신껏, 당당하게 듣고 말하면 자신의 영어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향상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명심할 것! 한국사람이 영어 못하는 건 죄가 아니지만 영어 못 한다고 부끄러워하는 건 용서할 수 없다. ======================================================================== 곽동훈은.. kayhoon@yahoo.com <콤플렉스를 부수면 영어가 터진다>의 저자.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의 경험없이 한국에서만 영어를 익혀서 외국인들과의 비즈니스와 사교에 써먹고 있는 사람. 국내최초의 인터넷 문화잡지『펄프』 편집장, 영국의 웹디자인 전문지 『cre@te online』 한국판 편집장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여성 망명 정부에 대한 공상>, <베일 벗기기: 기호학으로 풀어 읽는 현대문화>, <웬디 베켓 수녀의 명화 이야기>, <시대를 움직인 16인의 리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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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자님 |  2006-03-08 오후 6:2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good!!! 앞으로 나도 영어해야지...  
늑대개vxn~ |  2006-03-13 오전 9:5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도 할 수 있으까나...일단, 믿고...입만 열어주삼~~  
하니리 |  2006-03-30 오후 5:0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읽고 보니 나도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이넹...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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