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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의 문화
2003-10-02 조회 10288    프린트스크랩
아이구야.. 제목이 너무 거창하다. 문화라... 모 거창하게 문화라고 할 것까지야 없지만 단순히 우리들의 놀이, 바둑, 우리들만의 독특한 언어.. 이런 것들을 연구실 문화라고 칭해 버리자!

그중 놀이문화, 바둑문화 이런 것들은 틈틈이 소개를 좀 했다고 보고(봐라! 안했다고 우기고 싶은 사람은 리플 달아라.) 이번엔 연구실의 언어문화에 대해서 좀 알아보자!

언어문화라고 해봤자 아주 특별한 것은 없다. 단지 어느 집단이나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언어. 즉! 연구실만의 은어. 바로 이 ‘은어’를 한번 알아보자.(은어라고 하기 모하니깐 그냥 용어라고 하자. 연구실 용어. 불만은 없~~기~~~~켁.. 가끔 애교도 부린다. 그러나 내가 애교부리면 주위의 눈들은 다 이렇게 된다 --> ㅡ.ㅡ+ 젠장젠장젠장 나이들면 애교도 애교로 못봐주나 보다. )
......................................인어 아니다. ㅡ.ㅡ;;(쿨럭~)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답게 연구실용어도 시시각각 변한다. 다시 말해서 연구실을 자주 나오지 않는 사람은 연구실 용어를 모르게 되고, 모르면 대화에 끼지 못하고, 몰라서 물으면 무시받기 일쑤고, 점점 연구실에서 도태되어 결국엔 한쪽구석에서 혼자 열심히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한때 나의모습이었다. ㅡ.ㅡ;;)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비용어맨(용어사용을 잘 못하는 사람을 이렇게 부르도록 하자. ‘용어사용을 잘 못하는 사람’ 너무 길잖은가. )이 많아짐에 따라 용어맨과 비용어맨이 나뉘어져 지금은 혼자 구석에서 열심히 공부할 필요는 없어졌다.


(여럿이서 대국하는 사진이 없어서 예전 소소회리포트 1탄에 나온 사진들을 다시 인용하였음을 미리 밝합니다. 죄송!)

소소회때의 대국 사진. 사실 이렇게만 보면 굉장히 젊잖아 보이지만 대국이 끝나고 복기를 할때면 그 수많은 용어들이 난무한다.

그렇다. 이런 저런 바둑을 복기할 때 용어들은 많이 나온다.
자신이 직접 둔 대국은 물론이고 공부를 위해 다른 프로기사의 기보연구 또한 그 대상이 되며 요즘은 좀 뜸하긴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마치 원래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용어맨들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야 많지만 이들은 만들어 내기까지 한다. 이 두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용어들은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결국 이 두 사람은 연구실의 개그맨이라 불리고 있다. (정상이의 음성으로 된 일본 명인전 전집 해설은 정말이지 걸작이다. 본사람만이 아는데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녹음을 해서 들려주고 싶다.)



자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용어를 배워보자.
일단 쭉 나열 점 해보자!

심장마비, 심코, 심꽁, 심파, 심끝, 심떨, 환바, 환묘, 환떡, 환별, 환짱, 불공, 불끝, 진약, 진노, 수달, 사달, 계약, 계달, 반달, 은까, 은두, 초두 등등등등.............대표적인 바둑용어.

잠피, 잠실, 여인, 여자, 올인........................ 등등등 대표적인 일상용어.
사실 그렇게 어려운 단어도 아니다. 거의 모든 단어가 두자인 만큼 줄임말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자! 첫방에 감이 오는가? 한방에 ‘필’이 ‘팍’ 오는 사람은 바둑을 정말 좋아하는 10대! 좀 갸우뚱 하다가 무릎을 ‘탁’ 친다면 당신은 바둑광 20대. 3번쯤 봐도 알쏭달쏭 그 장맛은 며느리도 몰라. 에따 한개쯤 찍어보자!...당신은 바둑은 좋아하지만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30대. 이리저리 뒤집어도 보고 엎어도 보고 ‘쿵’도 해보고 ‘짝’도 해보고 담배 물고 뻐끔해봐도 먼산 쳐다보기 마냥인 당신은 우리들의 영원한 아.자.씨 40대~50대. (모 논리적으로 따지고 들어온다면 정말이지 할. 말. 없. 다. 하지만. 벗. 비유티. 알지 않는가 우리는 따지는거 싫어 한다. ㅡ.ㅡ+++)

일일이 열거하자면 머 저 정도뿐일까 마는 페이지 수도 좀 생각해 봐야 하는 관계로 살짝 맛만 보도록 하자.

먼저 심장마비.
이 말은 말그대로 심장마비이다. 그렇게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 할만큼 큰자리를 당했다던가 묘수를 당했다던가 어떤 기본 수순을 빼먹고 두었다가 반대로 그 자리를 당해서 문제가 생겼다든가 등등등.. 굉장히 중요하거나 큰 자리를 빼앗겼을때 우리들은 말한다. 심.장.마.비

환떡.
이말은 환전 떡수란 말로 아주 심하게 떡수란 뜻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풀어보자면
환떡--> 환전떡수--> 완전떡수
이러면 이해가 좀 쉽겠지. 즉 ‘완’ 자를 아주 강하게 부르면서 그 수를 진짜진짜 무지무지 떡수로 몰아치는 말이다.

다음 진약.
이말은 ‘진짜 약함’을 줄인말이다. 이말은 그 수 자체를 ‘약한 수’ 라고 부를때도 사용하지만 연구도중 누군가가 신통치 않은 의견을 내 놨을때 그 당사자를 칭해 부르기도 한다.
ex) A 이 수 어때?? 괜찮지?
B 진약이다.(진짜 약하다) 그런 수가 어딨어? 자 바바 이 수로 안되는게 빤히 보이지?
어떤가. 이해가 빨리 되었는가?

자 담은 잠피.
이 용어는 바둑용어는 아니고 일상대화에서 나오는 용어로 ‘잠깐 피씨방’ 이란 뜻을 담고 있다. 역시 예를 들어 살펴보자.
ex1) A 친구야 우리 어디가는데 같이가자.
ex1) B 아...잠피좀.
ex1)A 그래? 알쏘 언능(얼른) 갔다와.

ex2) A 야 잠피?? 콜(오케이?)??
ex2) B 몬데? 스타 1대1 해주는겨?
ex2) A 알써.. 가자.. (이렇게 말해놓곤 오랫동안 스타를 한다. 결국 잠피가 아닌 장피(장시간 피씨방)가 되버리기 일쑤.
이 두가지 예를 보면 아주 쉽게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모든 용어는 복기중에 이루어진다. -연구실-

그럼 여태까지 공부한 것을 토대로 간단한 테스트를!!! 해 보자.


▶ 연구실 용어검정 3급 시험문제

다음 대화의 내용을 알맞게 풀이한 말은?

보기 A: 그수는 심꽁아냐?
보기 B: 그러네? 근데 환별인데?

1 그 수는 심청이가 꽁해 있는 수 아냐?
그러네? 근데 환전 별들의 잔치인데?

2 그 수는 심장꽁수 아냐?
그러네? 근데 완전 별난 수인데?

3 그 수는 심장이 꽁꽁 어는 수 아냐?
그러네? 근데 환전 별거 없는데?

4. 그 수는 심장꽁수 아냐?
그러네? 근데 환전 별거 없는 수 인데?


▶ 연구실 용어검정 2급 시험문제

다음 대화의 내용을 보고 우리나라 말로 알맞게 풀이한 말은?

보기 A: 여긴 흑이 이렇게 처리 해야돼 그게 최선이야
보기 B: 그러네? 역시 수달! 그건 그렇고 잠실?

1 여긴 흑이 이렇게 두는 수가 있어
그러네? 역시 수상전의 달인! 그건 그렇고 잠깐 화장실?

2. 여긴 흑이 이렇게 두는 수가 있어.
그러네? 역시 수읽기의 달인! 그건 그렇고 잠깐 오락실?

3. 여긴 흑이 이렇게 두는 수가 있어.
그러네? 역시 수읽기의 달인! 그건 그렇고 잠깐 마사지실?

4. 여긴 흑이 이렇게 두는 수가 있어.
그러네? 역시 수상전의 달인! 그건 그렇고 잠깐 오락실?


▶ 연구실 용어검정 1급 시험문제

다음 대화의 내용을 보고 우리나라 말로 알맞게 풀이한 말은?

보기 A: 와 요즘 불공이네? 오늘은 그만 하고 여인??
보기 B: 이따가. 일단 이바둑 봐봐. 흑의 이 수가 은까야.

1. 와 요즘 불공드리네? 오늘은 그만하고 여인 만나러?
이따가. 일단 이 바둑 봐봐. 흑의 이 수가 은근히 까시로워(까다로워).

2. 와 요즘 불꽃공부 하네? 오늘은 그만하고 여인천하?
이따가. 일단 이 바둑 봐봐. 흑의 이 수가 은근슬쩍 까마귀야.

3. 와 요즘 불꽃공부 하네? 오늘은 그만하고 여의도 인라인스케이트?
이따가. 일단 이 바둑 봐봐. 흑의 이 수가 은근히 까시로워(까다로워).

4. 와 요즘 불계승공주네? 오늘은 그만하고 여의도 인라인 스케이트?
이따가 일단 이 바둑 봐봐. 흑의 이 수가 은근슬쩍 까마귀야.

문제가 좀 어려운가? ^^ 답은 맨 밑에. 아주 간단한 객관식 문제이다.

그럼 연구실 용어검정 1급 주관식 문제로 깊숙이 들어가기 전에!! 자 크게 쉼호흡한번 하고 눈동자도 좀 돌려보고 시원한거 한잔 쭉~~~ 들이키고 이제 들어가자!!!

주관식.

다음의 대화중 좀 큰 단어들을 위에서 배운것과 같이 풀고 진정한 해석을 쓰시오.

A : 이 바둑 봤어? 흑이 좀 불리했는데 마지막에 불끝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겼어.
B : 응 봤어. 근데 불끝당하기 전에 200번째 수가 환떡 아니야?
C : 마저 그건 수달인 D형이 말했으니까 틀림 없어. 그전까지는 백이 완전 반달인데....
E : 암튼 흑은 마지막까지 심떨이었을 거야. 자 좀 있다가 날씨도 좋은데 여자? 아님 올인?
A,B : 여자가 더 좋아. 여자!!
C : 난 블마.
E : 아..그건 너무 심코아냐?

주관식 답은 다음 이 시간에~~~

이 글을 보면서 잼있다고 하는 사람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요즘 젊은 기사들 말 좀 똑바로 하지...하고 기를 차는 분들도 있을지 모른다. 사실 이런 용어들은 하루에도 몇 개씩 생기며 몇 개씩 없어진다. 우리가 늘 염두에 두는 말도 아니고 그냥 입에서 어쩌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들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

예쁘게 봐도고~~~~~



ps: 객관식 해답.

▶ 3급문제 답은 4번.
심꽁은 심장꽁수란 뜻이며 엄청난 꽁수란 의미이다. 환별은 환전 별거 없는수를 말하며 완전히 별거 없는 수를 의미한다.

▶ 2급문제 답은 2번
수달은 수읽기의 달인을 말하며 그만큼 수읽기를 잘하는 기사에게 쓰는 말. 전에 나는 주호에게 수달이란 말을 쓰는걸 본적이 있다.
잠실은 잠깐 오락실 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오락실을 가자는 뜻인데 잠깐이 될지 장시간이 될지는 역시 가봐야 안다. ^^

▶ 1급문제 답은 3번
불공은 불꽃공부를 말하며 불꽃이 튈만큼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뜻이다. 여인은 여의도 인라인 스케이트. 은까는 은근히 까시롭다는 말로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어떤 수가 응대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경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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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kim98 |  2003-10-03 오전 2:1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심코랑 반달이 머지? 난 그럼 비용어인?  
동아대18 |  2003-10-05 오후 1:3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흡 넘 어렵다,,,쩝~ 사범님의 분석에 의하면,,난 30대^^;; 에고 졸지에 20대서올라갔네  
ivam0119 |  2003-10-05 오후 6:1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지현사범님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많이 올려주십쇼!  
e910 |  2003-10-08 오후 7:0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심코는 심장 코미디가 아닐런지요....카카카  
가화1 |  2003-10-09 오전 12:4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불끝=불꽃끝내기, 환떡=환전떡수, 수달=수읽기달인, 반달=반면운영달인, 심떨=심장떨림,  
가화1 |  2003-10-09 오전 12:4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자=여의도에자전거, 올인=올림픽공원에인라인스케이트, 블마=블루마블, 심코=심장코미디  
이지현P |  2003-10-10 오후 2:3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mwkim98님 당신을 비용어인으로 임명합니다.  
이지현P |  2003-10-10 오후 2:3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e910님 와 그거 되게 어려운데 잘 아셨네요..맞습니다^^ 가화님은 프로가 아니신지요??  
가화1 |  2003-10-10 오후 3:3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헐... 찍기 프로죠... 사실 반달은 넘 어려워 컨닝좀 했습니닭~ 언제 스타나 맞짱함 뜨시죠 바둑은 도저히 쨉이 안되니 ㅠ.ㅠ  
이창호류 |  2004-04-07 오전 6:3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ㅋㅋㅋ, 난 녁싀나 40대야 글치만 절라 만이 마춘걸 억케해 어널은 수가 잘보이기는 했숴  
이창호류 |  2004-04-07 오전 6:3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내가 쓴 거 어딜루 날라 가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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