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회 그들만의 연수 3편(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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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회 그들만의 연수 3편(end)
2003-09-18 조회 10901    프린트｜스크랩
28일 셋째날

바둑도 두고 밥도 먹고. 그럼 자유시간에는 모를 할까?
먼저 탁구!!
탁구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 저곳은 주차장 한켠에 마련해 놓은 탁구장으로 에어콘 시설이 안되어 있어서 30분만 지나면 땀으로 범벅을 한다.



오락실도 인기 만점. 컴퓨터까지 있어서 그곳은 늘 사람이 많은데 여러 오락중 ‘틀린그림 찾기’ 라는 오락은 한국 중국을 가리지 않고 즐긴다. 우리가 하면 중국사람이와서 같이 찾기도 하고 중국사람이 하면 우리가 가서 찾아주기도 한다. 노래방도 있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필수. 저녁부터 하는 수영장도 간혹 찾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일본기사들의 두문불출. 중국기사들과는 같이 어울리기도 했는데 일본기사들은 식사시간에만 잠깐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 좀 아쉽다.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누군지 잘 안보이지만 자세히 보라. 연구실에서 이런곳에 와서까지 책을 읽는 사람은 단 한명뿐이다. 바로 학구파 명완이 오빠. 책을 읽는 자세도(저 살짝꼰 다리를 보라.) 주위 배경도 심상치 않지만 책은 언제나 손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렇게 차로 드라이브를 하기도 한다. 만수오빠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찍었다. 만수오빠 차냐구?? 이차 ‘렉서스’다. 창호오빠가 도요타배에서 우승상품으로 받은 차.
바로 창호오빠의 차이다.








창호오빠의 운전모습. 첨엔 떨려서 차도 못 몰았다고 하는데 밑에 사진을 보라 지금은 한손으로도 하나보다. 그 옆에 앉은 조영이.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려 한다.
‘조영아 한손으론 쉽게 가려지지 않아......’
그나저나 차 정말 좋아보인다. 난 아직 타본적은 없지만 수많은 버튼을 보니 꽤나 좋아보인다.
암튼 차를 가져온 사람들만의 특권이겠지만 이렇게 드라이브도 한다.




원래 우리는 연수가면 운동을 가장 많이 한다. 그런데 이번 연수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운동을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헉헉.. 거친 숨소리에 온몸 가득한 땀. 멋진 사나이들의 세계. 스포츠!!! 캬...... 이걸 못 보다니..... 정말 아쉬웠다.)
암튼 자유시간엔 이렇게 각자가 하고 싶은걸 하며 자유를 즐기고 밤엔 모여서 단체로 논다. 그러나 이날은 담날이 시합이므로 선수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일찍 취침!



29일 연수 마지막날

본선 16강전이 열리면서 우리들의 연수 마지막 날. 이날은 그냥 자유롭게 놀게 한다. 밖에서 저녁을 먹고 오면서 술 한잔씩 하는 사람도 있고 마지막 날이니 만큼 숙소에서 마시기도 한다. 그리고 밖에서도 먹고 숙소에서도 마시는 사람도 있다. (나 아니다. ㅡ.ㅡ+ ...... 에잇! 이젠 거짓말 하기도 싫다. 그래 나다. 술이 센건 아니지만 한번 ‘필’받으면 동난다고 하지 않았나. 이날 좀 받았다. 술이 물이고 물이 술이었다. ㅡ.ㅡ;;)

숙소에 돌아와서 시상식과 연수 마무리를 하고 각자 자유롭게 논다. 나는 몇몇 아이들과 술한잔씩 하면서 게임을 했는데 일명 ‘왕게임’ . 왕에 거린 사람이 아무한테나 무엇이든 시킬수가 있는데 이날 주로 나왔던 종목으로는 에로 댄스, 누구누구 웃기기, 과자 양끝에서 먹기 등등이 있었다. 사실 이날 사진도 몇몇 아이들의 핸드폰에 저장이 되어 있지만 카메라로는 찍지 못했다. (나 술마시고 정신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배꼽을 잡았다. (민진, 형환, 정상의 에로 댄스... 역시 술좀 들어가고 시키면 뭐든지 한다. )나로선 보여주고 싶지만 이것 또한 그들의 후라이 때문에 그놈의 후라이 때문에.... 미안하다. ^^


30일 서울로

아쉽다면 아쉽고 길다면 긴 연수기간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똑같이 연수를 가고 똑같이 서울로 돌아와도 각자의 가슴속에 남는건 틀릴거라 생각한다. 내가 총 책임자가 되서 간 연수인 만큼 모두가 좋은 추억만을 가지고 돌아갔으면 좋겠다. 해마다 가서 아마 별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짐 풀고 점심 먹으니 벌써 1시반이다. 몸도 나른, 마음도 나른. ‘얼른 집에가서 쉬어야지’ 하며 발을 옮기는데 그래도 아무 탈없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생각하니 그 옮기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는걸 느꼈다. (씨익~~)


p.s

연수 기간중 수진이의 남동생이 입단을 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말 축하를 듬뿍 할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매기사로서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 근데 사진을 봤는데 수진이가 더 동생 같아 보인다. 하긴 수진이가 좀 어려보이긴 하지. 그점은 나랑 비슷하다고들 주위에서 말한다. ㅡ.ㅡ+
그래! 믿지 마라 믿지마! 진실은 쉽게 보이지 않는 법이다. 마음으로 봐라. 그러면 내가 한말이 다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ㅡ.ㅡ^ 특히 순수해야 한다. 순수한 사람만 보인다. 안보인다고 말하지 마라. 순수하지 않은 것이다. (3살짜리 애들만 믿을 줄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중국기사. 장문동9단이다. 첨봤을땐 굉장히 무서울 것만 같았는데 장9단의 웃는 모습을 보면 또 대국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너무 좋다, 이런말 해도 될까 모르지만 정말 귀엽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귀엽다고 말한다. 나랑 같이 있는걸 본 미진이는 고목나무랑 매미라고 하지만 그래도 좋은걸 어떡해~~~
장9단이랑 같이 탁구 복식을 친 그시간. 나는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탁구도 정말 잘친다. 우리나라기사들 중에는 적수가 없을 정도! 암튼 어디 이런 사람없나요??? (4년전에 결혼을 했단다. 내가 5년전에 장문동을 알았더라면............)



본문중 ‘마니또’라는 말이 있다. 이게 뭐냐면 각자의 이름이 적혀진 종이를 아무거나 뽑는다. 그리고 거기에 걸린 사람에게 그 사람 몰래 선행을 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 자신의 이름이 뽑히면 다시 뽑아야 한다. 나는 이번에 정상이가 내 마니또로 뽑혔다. 근데 잘해준게 하나도 없어서 좀 미안하다. 근데 한가지 너무 억울한 일이 있었다. 거기엔 분명 내 이름도 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방에 그 쪽지가 있는 것이었다. 이름은 적어놓고 전부 가지고 나갈 때 내 이름 적힌 종이만 빠진 것이었다. 결국 나의 마니또는 없었던 것이다. ㅜ.ㅜ 평소에 한 행동이 벌을 받았나 보다.

* 이상으로 '소소회 그들만의 연수'를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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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진 ｜  2003-09-18 오후 4:0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다음에도 좋을글 부탁해요  
제이 ｜  2003-09-18 오후 6:1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국수님 운전하는 모습이 여유로와 보이는데..... 그래도 두 손으로 안전 운전 ^^  
라포 ｜  2003-09-18 오후 7:1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늘 글 잘 보고있어요. 이지현씨...ㅡ.ㅡ+ 그런눈으로 쳐다보지 마라..씨라고 하면 안되나? 꼭 사범님이라고 해야되나? ^^ 흉내한번 내봤네요.  
edrink1 ｜  2003-09-18 오후 7:2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정말 글과 사진 넘 재밌게 보았습니다...감사드리고요..근데 김세실사범님 사진좀 올려달라니깐요..ㅠ.ㅠ  
edrink1 ｜  2003-09-18 오후 7:2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치만...예리하게 찾아본결과 밑에서두번째..김수진사범님 얼굴나온사진뒤 왼쪽에 머리카락과 옷만 보이는군요...ㅠ.ㅠ 그거라도 감사...;;  
조명인님 ｜  2003-09-19 오후 4:5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글! 감사! 근데 이창호 9단 안전벨트 안했습니다. 맞죠? 담부터는 꼭 하라고 전해 주시압.  
비틀기 ｜  2003-09-22 오전 10:3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넘넘 글을 잘쓰시네요, 이참에 직업을 바꾸시는게 어떠실지,,,머 시트콤작가라든가..  
흑백202 ｜  2003-09-22 오후 5:36: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안전벨트 했는데 뭐........그리구 안하면 어때.....요즘 경찰차 지나가는거 보면 경찰아저씨들 거의 다 핸드폰 통화하면서 다니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  
토리영 ｜  2003-09-26 오후 4:2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창호 9단 안전벨트 했구먼유....자세히 보세유  
오청원 ｜  2003-09-27 오전 9:5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대희도 입단을 ....ㅋㅋㅋ ㅊㅋㅊㅋ//  
오청원 ｜  2003-09-27 오전 9:5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몇년전에 수진이(이크 실례)대희와 함께 이 창호배에 참가하러 전주에 함께 갔던 생각이 난다...ㅎㅎㅎ  
⊙더리짱 ｜  2003-10-09 오후 1:0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창호9단 한손 내려져있는 사진 보면 배부분과 어깨에서 아래쪽으로 안전벨트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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