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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의 공포 판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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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의 공포 판팅위
'바람의검심'의 눈으로 본 응씨배 결승3국
| 오로IN 2013-03-06 오전 11:35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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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기가 아주 짧았던 응씨배 결승3국. 판팅위(오른쪽)와 박정환이 침묵하고 있다. |
늘 무덤덤한 표정, 고도의 침착성, 중국 신예 간판 판팅위 3단이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3국에서 박정환 9단을 막아섰습니다.
이번 응씨배 결승 시리즈는 백번 필승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덤이 큰(7집반) 것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까지 백을 든 쪽이 초반에 앞서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판팅위는 초반 우상 전투에서 일찌감치 앞서고 난 뒤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박정환이 끊임없이 판을 흔들었지만 판팅위는 안정적으로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박정환에게 2연승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해내리라 믿습니다.
제7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5번기 제3국
●박정환 9단 ○판팅위 3단(중국)
장소: 중국 상하이 응씨빌딩 8층 대국장
날짜: 2013년 3월 4일
결과: 178수 백불계승
▼ 총보
▼ 하이라이트1 (적시의 축머리)
초반부터 서로의 길을 가면서 백은 탄탄하게, 흑은 세력을 키우는 양상입니다. 흑이 ▲를 두면서 축으로 몬 장면인데요 백2가 적시의 축머리였습니다. 11까지 서로 기세의 진행 입니다.
▼ 하이라이트1-1 (싱거운 흑)
1로 단수친다면 무난하지만 타이트하게 풀어가는 박정환 9단의 기풍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6까지 백이 머리를 내밀면 흑이 싱거운 진행입니다.
▼ 하이라이트1-2 (강력한 수)
1로 단수친 수가 강력했습니다. 백은 눈 딱감고 2의 자리로 나오고 싶었겠지만 무리라고 판단하고 참아 두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4, 6 으로 싸움을 걸었습니다. 물러설 때와 싸울 때를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라 할 수 있죠.
▼ 하이라이트 1-3 (백의 무리)
1로 나오는 수는 백이 축이 불리해서 9까지 무리입니다. ▲ 두점이 잡히지 않으니 백은 곤란하죠.
▼ 하이라이트 1-4 (흑 두터움)
2로 나오고 4~8로 두는 것이 가능은 합니다. 그러나 17까지 진행되면 흑이 두터운 모습입니다. 두터움을 좋아하는 판팅위가 상대방에게 두터움을 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겠죠? 판팅위는 이 진행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 하이라이트 1-5 (흑 조급)
흑1이 조금 성급했습니다. 백이 2로 먼저 중앙을 선점하고 6으로 패를 버티자 흑이 팻감이 없습니다.
7이 맥점인데요, 침착하게 8, 10을 교환하고 12로 나간 수가 좋습니다.
▼ 하이라이트 1-6 (백 성공)
계속된 실전 진행입니다. 흑도 1, 3으로 끊는 것은 당연한 기세인데요, 4, 6으로 몰고 나오는 것이 배워둘 만한 행마의 틀입니다.
흑7로 버텨왔을 때 8, 10으로 쉽게 두어간 수가 좋습니다. 11은 절대입니다. 12 자리에 두면 백 두점이 살아나와서 흑이 곤란해지니까요. 14, 16을 선수하고 손을 돌려서 18 을 차지해서 백이 성공한 진행입니다.
▼ 하이라이트 1-7 (흑의 정수)
흑은 1로 두는 것이 조금은 싱거워 보이지만 정수입니다. 백이 8까지 정리할 때 9로 중앙을 밀어간다면 흑도 충분히 해볼 만한 전투입니다.
실전에는 박정환 9단 본인의 스타일 대로 2선으로 젖혀서 상대를 압박했는데 결과적으로 조금 서두른 느낌이 듭니다.
▼ 하이라이트2 (평범한 진행)
백이 조금 우세한 가운데 흑이 ▲ 로 백 중앙을 공격한 장면인데요, 평범하게는 백 1~5로 자세를 잡는 수법이었는데요. 흑도 6으로 두어서 계속 공격을 하면서 따라가는 흐름이었습니다.
▼ 하이라이트2-1 (흐름을 타다)
초반 접전에서도 흐름 타는 행마를 보여 주었던 판팅위 3단이 이번에도 흐름을 타는 좋은 행마를 보여줍니다. 3이 조금 무리로 보이지만 흑도 강력한 공격 수단이 안 보입니다. 백이 흐름을 타면서 잘 처리했습니다.
▼ 하이라이트2-2 (잡느냐 사느냐)
백이 타개하는 수순이지만 흑도 중앙을 돌봐야 합니다. 백은 4가 선수로 듣는 것이 기분 좋습니다. 흑은 중앙을 선수로 회돌이하고 13으로 지킬 수 밖에 없는데요, 16으로 넘어가니까 집으로는 흑이 백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이제는 잡느냐, 사느냐. 이것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인데요 아무래도 백은 쉽게 공격당할 돌이 아닙니다.
▼ 하이라이트2-3 (흑 잡힘)
백이 △를 둘 때 손빼는 것은 2가 급소로 흑이 다 잡힙니다.
▼ 하이라이트2-4 (흑 무리)
백이 △로 연결하자고 했습니다. 흑이 바로 잡으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 8이 좋은 수로, 아무 준비 없이 잡으러 가는 것은 흑의 무리 입니다.
▼ 하이라이트2-5 (백 타개)
1로 끊으러 가볼까요? 3으로 찝어서 끊을 수는 있지만 8까지 백이 타개되면서 흑이 오히려 위험합니다.
▼ 하이라이트2-6 (박정환의 승부호흡)
당장 중앙을 끊어 가는 것은 잘 안되니까 박정환 9단이 대장고 끝에 1로 먼저 살며시 나갑니다. 박정환 9단의 승부 호흡이 대단합니다.
판팅위도 바로 2, 4로 막아가고 싶지만 왠지 떨렸을 것 같아요. 사실 막아도 뚜렷하게 어떤 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실전은 가장 안전하게 피했습니다.
▼ 하이라이트2-7 (백 안전책)
실전에서는 판팅위이 가장 안전하게 진행합니다. 박정환 9단이 벌점 4집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백의 안전책에 영향을 준 거 같아요.
4, 8로 가장 단단하게 둬서 살자고만 합니다. 12, 14 는 백 3점을 살리는 수이기도 하지만 중앙을 간접 보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하이라이트2-8 (최선의 진행이지만)
흑은 1로 손을 돌려서 백 우하를 제압하는 것이 최선의 진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성공을 했지만 벌점 4집도 있고 이렇게 두어서는 이기기 힘들다고 판단한 박정환 9단이 더 버텨갔습니다
▼ 하이라이트2-9 (백승 확정)
실전은 불리한 박정환 9단이 1로 계속해서 승부수를 날리는데요, 2, 4 가 냉정한 판팅위 류입니다. 10으로 연결하고 좌상과 우하 살리는 것을 맞보기로 해서 백승이 결정되었습니다.
[해설/ 바람의검심 7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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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탐무욕 |
｜ 2013-03-07 오후 6: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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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감사합니다. 응씨배 마지막 대국도 해설 부탁드립니다.
박정환9단의 패배에 이창호9단의 패배했을 때처럼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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