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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전개혁 리포트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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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전개혁 리포트 <2부>
| 박치문 2005-04-13 오전 11:4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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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전개혁 리포트 <2부>
- 4개 항목에 대한 설명
⊙ 프로기전 예선전
각 기전마다 예선전을 둘 수 있게 한 것은
▶ 입단대회의 좁은 문을 완화하여 바둑지망생을 늘리고
▶ 바둑대회를 좀더 재미있게 하여 바둑의 인기를 높이고(스폰서의 참여를 유도하고)
▶ 바둑의 스포츠 화에 대비하여 아마추어와 프로, 세미프로를 명확히 구분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었다.
프로기사의 대부분은 프로기전의 상금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프로 지망생을 가르치면서 그 수입으로 살아간다. 따라서 바둑 지망생이 많으면 많을수록 프로의 삶은 윤택해진다. (스포츠든 예술이든 대부분의 분야가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입단의 문이 너무 좁다. 바둑공부를 하던 아들이나 딸이 중학교에 진학하면 부모는 공부냐, 바둑이냐를 놓고 갈등한다. 프로의 길이 너무 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탈자가 속출한다. 아주 재능 있고 결사적인(?)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부로 가버린다.
문을 막는다는 것은 이런 현상을 유발한다. 문을 열면 달라진다. (좀 다른 예지만 사법고시의 합격자 수를 파격적으로 늘려가자 전국에 고시 열풍이 몰아쳤다.)
▶ 그런데 바둑계는 프로기사 수가 너무 많아져도 골치다. (500명이 넘으면 어디서 총회를 열 것인가. 또 의사 전달이나 회의 진행은 얼마나 어려울 것인가. 또 성적을 내지 못하는 기사들의 수도 크게 늘어나 ‘복지’ 요구는 점점 더 해결 불가능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프로는 프로의 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을 싫어할 수밖에 없다. 일부 기사는 현재 1년에 10명 나오는 입단자도 너무 많으니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문을 열어야 프로의 생활도 좋아지고 바둑계도 발전할 수 있는데 문을 여는 것은 프로의 거부감도 크고 현실의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나온 것이 ‘예선전’이다. 입단자는 현재로 유지하되 예선전을 통해 프로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리자는 것이다. 프로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되 좁은 문의 갈증도 동시에 해할 수 있는 고육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예선전’은 일종의 ‘마이너 리그’인 셈이다.
이곳이 활성화되면 프로와 세미프로, 아마추어가 구별될 수 있다.
한국기원이 프로 테스트 이전에 세미프로 테스트를 하여 이 과정을 통과한 사람에게 예선전 참가자격을 주는 방안도 논의되었다. 아마추어는 일절 상금이 없고 상금을 받는 순간 아마 자격이 사라지는 방안을 통해 프로-세미프로-아마를 구분하자는 논의였다. (이 논의는 급한 사안에 가려 더 이상 진전되지 못했으나 점점 고사되어가는 아마바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바둑의 스포츠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논의라고 생각한다)
⊙ 64강 상금제
64강 상금제는 50여 년간 존속되어온 대국료 제도의 폐지를 의미한다. 위원회의 안은 스폰서에게 일차 선택권을 주었으나 대부분의 스폰서들은 허용만 된다면 이 쪽으로 가고 싶을 것이다.
▶ 현재 프로기사 수는 연 5% 증가한다. 물가 인상률 5% 정도를 가미하면 기전료를 10% 올려야 현상유지가 가능하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기전료를 3, 4년 올리지 않고 그대로 두면 순식간에 반 토막으로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기전이 이런 악순환을 겪고 있다.
▶ 64강 상금제는 스폰서 입장에선 ‘참가자 수에 관계없이 총상금이 일정하다’는 장점이 있다. 예산 편성과정에서 총상금을 몇% 올릴 것인가 결정하기 매우 편리하고 상금을 올리면 바로 생색이 난다. 그런 점에서 이 제도는 일차적으로 많은 스폰서가 상금을 쉽게 올리도록 만든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스폰서 중에는 이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기존의 대국료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스폰서도 있었다)
▶ 그러나 64강 상금제는 200여명에게 나눠지던 대국료를 그 1/3에게 몰아주는 제도이기도 하다.
또 ‘토너먼트 프로’와 ‘보급프로’의 구분을 앞당기는 제도이기도 하다.
토너먼트 프로란 상금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대회에 전력을 기울이는 그런 프로를 의미한다.
현재 이 같은 사전적 의미의 토너먼트 프로는 극히 소수다. . 전체 프로기사의 10%를 넘지 못하는 것이다.
많은 기사들이 대회와 보급을 병행한다. ‘보급’ 쪽이 수입이 더 좋기 때문에 ‘대회’가 손상을 입어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64강 미만의 상금이 지급되지 않는 경우 어찌 될까. 64강에 드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기사들은 일찌감치 대회에 발길을 끊고 보급 쪽에 전력할 것이다.
반대로 ‘토너먼트’를 택한 기사들은 최소한 64강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을 가속화 할 것이고 그것이 기전의 재미를 높일 것이고 바둑의 인기를 높일 것이다. 그래서 기전 상금은 커질 것이고 최소한 50위 이내의 기사들은 상금 만으로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바둑지망생은 자꾸 늘어날 것이고 ‘보급’을 택한 기사들도 늘어나는 지망생들로 인해 수입이 늘어날 것이다.
예선전 바닥의 대국료를 모아 위쪽으로 주는, 소위 어려운 사람들 돈 모아 형편이 좋은 사람들 배를 채워주는 비정한 방식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다는 점이 논의되었다. 그러나 이 방식이 대회의 재미를 높이고 바둑 지망생을 늘여 결국엔 많은 이익이 보급 프로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엔 이의가 없었다.
만약 이창호 9단이 64강에 들지 못해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그것도 팬들에겐 ‘뉴스’가 될 것이 아닌가.
⊙ 시니어리그 창설
‘예선전’제도와 ‘64강 상금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부를 것이다.
현재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장 기사들은 더욱 살아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연구된 것이 시니어리그다. 아니 처음부터 시니어리그를 염두에 두고 위의 두 가지 개혁의 기본 축을 설정했다고 볼 수 있다.
노장 프로들은 점점 선수로서의 한계에 직면하고는 있지만 바둑을 즐기고 평생 바둑대회를 치르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시합을 통해 수익을 재분배하는 것이 그냥 일률적으로 나눠주는 것보다는 훨씬 프로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한편으로 빠르게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노장기사들의 생명력을 유지, 확대시킬 필요가 있었다. 보급이라고 하지만 보급도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노장 기사들이라도 프로 입단을 코앞에 둔 강자들을 지도하기는 힘들겠지만 그 전 단계의 지망생들은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다.
또 학교의 바둑을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나 성인들을 가르치는 데는 젊은 강자들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보급은 얼굴이 알려져야 유리하다. 얼굴이 잊혀지면 사회적인 보급 활동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사람은 누구나 늙고 늙으면 약해진다. 그건 자연의 법칙이며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 젊은 기사들에겐 시니어기전은 노장들에게 주는 일방적인 특혜라고 생각되겠지만 그들도 결국 똑같은 혜택을 받는다는 뜻이다. 연금 제도와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프로세계이므로 시합을 통해 가져가라는 것이다. 물론 시니어 세계에도 강자가 있고 약자가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시합은 팬을 끌어 모은다. 사실은 시합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보급 활동이다. 돈을 그냥 나눠주는 것은 팬들과 무관하며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 것이 시니어리그다.
▶ 시니어리그는 만 50세 이상의 노장 기사들만 출전자격을 가진다.
▶ 시니어리그는 년 10개(최소 6개 이상)의 기전을 치른다.
▶ 시니어리그는 매달 한 개의 기전을 치른다. 즉 시작하면 바로 끝낸다.
▶ 시니어리그는 시즌의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한다. 즉 1월에 시즌 오픈, 11월에 시즌 오프.
(1월-5월까지 전반기 5개 기전을 치르고 한 달간 팬 서비스. 다시 6월에서 11월까지 하반기 시즌을 치르고 12월엔 시상, 프로암대회등 각종 팬 서비스 행사)
▶ 시니어리그는 바둑TV에 중계될 수 있도록 속기로 치른다.
▶ 여성기사들은 시니어기전 10개중 규모가 큰 2개 기전에 참가할 수 있다.
▶ 시니어기전은 평균 5천만 원. 총 5-6억원 규모로 한다.
▶ 시니어기전의 상금 체계는 우승, 준우승에 치중하지 않고 완만한 사다리 형태를 유지하는 방식을 택해 상금이 고루 분포되게 한다.
▶ 시니어 기전은 한국기원이 첫해의 예산을 대고 그 후 스폰서를 늘려나가는 식으로 자생력을 키워간다.
이상이 시니어리그의 아웃 라인이었다.
현재의 프로대회는 한번 시작하면 대개 1년씩 걸린다. 수많은 대회가 병렬로 이어져 어느 대회가 어디 쯤 가 있는지 한국기원도, 매일 취재하는 기자도 서류를 들여다보기 전엔 모른다. 스케줄 짜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응씨배 같은 큰 대회가 결승전 일정 및 장소가 미정으로 나오는 것도 원인이 여기에 있다.
시즌의 시작도 끝도 없이 끝없이 회전하는 바둑대회. 이 바람에 바둑엔 지나간 시즌의 화려한 포장도 없고 새로운 시즌을 위한 팡파르도 없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시작하면 우승자까지 가려내는 방식을 택해야만 한다는 원칙론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 방식으로 가야 대회 스케줄도 간단해진다. 한꺼번에 모여 끝내고 다음 대회로 이동하면 되니까. 모든 대회가 언제 어느 때 열리는지 알기 때문에 기대감도 높아지고 자연 관심도 증폭된다.
하지만 현실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 결단을 내리기 전까지는……
▶ 시니어리그는 이게 가능하다. 노장들의 대회라 인기는 떨어지겠지만 바로 이같은 대회 방식으로 상당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 그리하여 노장들 중에도 스타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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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섬옥수* |
｜ 2005-04-17 오전 10:0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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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스포츠로 가기위해 탈바꿈해야만할 많은 과제들을 온 몸으로 맞서 풀어내고 계신 필자께 바둑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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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어화 |
｜ 2005-04-14 오전 10:0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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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전날 아마추어들을 모아 지도기, 프로와 한조, 등등 아마에 대한 배려도 같이 넣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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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민지 |
｜ 2005-04-13 오후 3:5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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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쪽으로 흘러가겠지요.흐름을 막지는 못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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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h1104 |
｜ 2005-04-13 오후 1:3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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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지 안습니다 아무쪼록 박치문님의 글을 보면서 바둑계의 발전에 노력을 하시는 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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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h1104 |
｜ 2005-04-13 오후 1:3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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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배우고 있는 아이의 아빠로서 상당히 의미있는 글이군요 저도 프로 바둑계의 사향화로 인해 시간날때마다 공부쪽으로 방향을 선회할려고 하고 있지만 아이의 고집 때문에 잘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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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으로 |
｜ 2005-04-13 오후 1:25: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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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키우는데, 대회 예산만 염두에 두지 말고 , CF 시장도 공략해 보시지요. 프로 기사들 몸단장도 시키고, 인터뷰 교육도 시키고.. 특히 이세돌이 헤어스타일 컨셉좀 멋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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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으로 |
｜ 2005-04-13 오후 1:2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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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를 키우자 에는 다들 동감하지만, 분배의 문제가 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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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19 |
｜ 2005-04-13 오전 11: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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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1빠! 앞으로도 좋은 개혁안이 많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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