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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시대’를 알리는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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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시대’를 알리는 판타지
| 한창규 2004-04-17 오후 08:21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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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弱冠) 최철한이 바둑사를 새로 쓰고 있다. 47년 역사상 9명에게만 허락한 ‘영광의 칭호’ 국수를 따낸 지 한달여만에 다시 기성을 획득했다. 둘 다 세계최강이라는 이창호로부터 쟁취했다. 예로부터 최고의 실력자에게 부여되는 ‘국수’, 이창호가 최다연패기록을 향해 매진하던 '기성'. 의미있는 타이틀을 거푸 차지하며 ‘최철한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제15기 기성전 도전5번기 제4국
○이창호 9단 ●최철한 7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4. 04. 16
- 결과 : 265수끝, 흑2집반승
장면1 (1국 리바이벌)
최철한은 식중독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악조건에서 힘들게 대국에 임했다. 그래서인지 15분이나 지각. 그러나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냉철함으로 차근차근 승리를 일궈나갔다.
상변은 도전1국에서도 나왔던 모양. 그때는 흑을 쥔 이창호가 짭짤하게 포인트를 올렸다. 하지만 오늘은 입장이 뒤바뀌어 이창호가 백. 불리한 결과를 낳았음에도 굳이 마다하지 않은 것은 항상 공부하는 그가 이미 대응책을 마련해 두었기 때문일까.
참고도1 (도전1국의 수순)
도전1국의 진행수순이다. 백10 때 흑11의 끊음이 강렬했다. 이후의 수순에서 더욱 매서운 수단이 가능할 법도 한데 이창호는 21까지 잡는 정도로 승세를 닦았다.
물론 오늘 바둑과는 하변쪽의 배치상황이 전혀 다르지만 부분적인 공방에서는 크게 어긋나는 점이 없다.
실전진행1 (연구의 실체인가?)
역시 최철한은 1에 뻗어 전면전을 선언했다. 여기서 백7로 살리면 도전1국으로 환원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창호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장을 외면하고 느닷없이 손을 뺐다. 백2의 벌림이 연구한 수란 말인가.
흑3, 5는 리듬을 타며 중앙 백을 노리는 최철한의 기백. 흑7로 두텁게 한점을 잡은 자세가 좋고, 우상도 9부터 정돈해서 유리한 토대를 구축했다.
장면2 (이창호의 후회)
중반 초입의 공방에서 백이 이득을 봐서 차이가 좁혀졌다. ‘끝내기의 이창호’를 감안할 때 최철한으로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
여세를 몰아 역전의 물꼬를 바짝 당기느냐의 중차대한 대목에서 백1이 국후 이창호가 가장 크게 후회한 수. 우하의 집을 챙기며 중앙의 엷음을 간접보강하는 뜻이었는데….
실전진행2 (이단젖힘이 통렬)
흑1로 찔러 놓고 3, 5로 이단젖혀간 수가 승착이 됐다. 최철한도 이 대목에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술회했다.
백은 6으로 굴복할 수밖에 없는 노릇. 흑7로 유유히 뛰는 순간 기성 탈취가 가시권 안으로 바짝 들어왔다.
참고도2 (쓰라린 조여붙임)
흑의 이단젖힘에 대해 백1, 3으로 잡으려 드는 것은 더욱 나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흑6부터 조여붙임을 당하는 것이 쓰라리며, 꼬리부분도 결국 잘려나간다. 흑이 선수로 산뜻하게 해치운 모습.
참고도3 (희망이 살아 있다)
이창호는 백1로 두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형세를 반전시킬 만큼의 위력은 못 되더라도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었다. 최철한은 이후 끝내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으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작년말부터 천원→국수→기성을 내리 따낸 최철한. 아득하던 ‘넘버원’의 자리가 이제 손아귀에 반쯤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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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百戰老將 |
｜ 2004-04-19 오후 2: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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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님글케조아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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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싱5 |
｜ 2004-04-18 오후 10: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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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영호 |
｜ 2004-04-18 오전 12:27: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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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1등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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