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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의 기보는 빼먹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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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의 기보는 빼먹지 않습니다!
109회 입단대회 통과한 이태현군 인터뷰
| 김상우 2007-05-21 오후 11:13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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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9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09회 입단대회에서 이태훈군과 이원도군이 리그 최종성적 9승 2패로 입단에 성공했다. 이태현군과 이원도군은 현재 충암고에 재학 중이며 각각 허장회 바둑도장과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수학했다고 한다.
그동안의 오랜 갈증을 해소했기 때문일까? 따사로운 5월의 햇살만큼이나 해맑은 웃음을 보인 그들을 보며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멀리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바둑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그들을 5월 21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만나보았다.
축하한다. 먼저 소감 한 마디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간절히 원하고 원했던 프로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편안하다. 기쁜 것도 있지만 그동안의 애써왔던 모든 것이 이뤄졌다는 생각에 아주 후련한 기분이다.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입단대회에 나갔었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7~8번 나간 것 같다. 바로 전 대회에서 처음으로 본선에 올라갔었고 이번까지 두 번째 본선무대였다.
리그 전적표를 보니 초반에 2연패를 당했었다. 초반부터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바람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이후 8연승을 거두며 입단을 결정지었다. 이런 폭발적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는지?
솔직히 2패를 당한 후엔 입단이 어렵지 않을까했다. 이후부터는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다. 내가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두는 것이라 믿었고 그런 믿음이 좋은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 (이태훈군은 독실한 크리스쳔이었다. 우동하 아마 7단과는 같은 교회를 다니는 절친한 친구사이라 한다.)
바둑은 어떻게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프로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는가?
바둑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대전에 있을 때 안승창 바둑교실 원장님의 권유로 5학년 때 서울로 오게 됐고 바둑을 계속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를 꿈꾸게 됐다. 부모님도 계속 지켜봐 주셨다.
 어떤 기사의 바둑을 좋아하나? 자신의 바둑 스타일은?
이세돌 9단의 바둑을 가장 좋아한다. 이세돌 9단 바둑은 수읽기가 상당히 뛰어나 멋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세돌 9단의 기보는 빼먹지 않는다.
내 바둑은 공교롭게도 이세돌 9단과는 반대되는 기풍이다. 전투를 즐겨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실리를 선호하며 수비 중심적인 바둑이다.
프로기사가 됐는데 이젠 입단 외에 다른 목표를 잡아야 하겠다.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프로가 된 이상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우선적이다. 여러 기전에 올라가고 싶고 그 중에 한국바둑리그는 꼭 한 번 참가하고 싶다. 다음 바둑리그 때 본선에 들고 싶다.
바둑 두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
지난번 입단대회였다. 6승 1패의 성적을 내다 마지막에 3연패 하면서 입단이 좌절됐다. 연구생도 2조로 떨어지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번에 입단할 수 있어 무거운 짐을 벗게 됐다.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한상훈 초단이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상훈 초단을 보면 ‘나도 저만큼의 성적은 낼 수 있어!’란 나름대로의 자신감은 없는지?
자신감은 언제든지 있다. 한상훈 초단과는 연구생 때 서로 이기고 지는 사이였다. 물론 한상훈 초단이 조금이라도 많이 이겼을까? 하하.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맘뿐이다.
입단의 폭이 참 좁다. 연구생을 오랫동안 해왔고 입단대회도 여러 번 참가해 봤는데 개인적으로 현행 입단 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입단자 수를 늘려야 한다면 현행보다 몇 명 정도 늘리면 적당하다 보는가?
나 외에 많은 연구생들이 입단자 수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금의 두 배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바둑 이외에 취미 생활은 있는지?
운동이다.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보는 것은 야구가 재미있다.
다케미야 9단 같은 경우는 ‘우주류’란 수식어가 붙고 이창호 9단 같은 경우에는 ‘신산’이란 예칭이 붙는다. 그런 것을 봤을 때 앞으로 바둑팬들이 자신의 바둑을 어떤 바둑이라 기억해 줬으면 좋겠는가?
치밀하고 치열하게 두는 바둑이라 기억되고 싶다. 고바야시 고이치 9단처럼 치밀하게, 이세돌 9단처럼 치열하게 두고 싶은데 말이 쉽지 실제는 그렇지 않다(웃음).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누구?
문근영을 좋아한다. (기자: 귀여운 스타일의 여성이 이상형인가?) 그렇다고 봐야 하나?(웃음).
한중일 기사 중에 한 수 배워보고 싶은 기사들을 각각 1명씩 꼽는다면?
이창호 9단, 구리 9단, 요다 9단이다. 이창호 9단이야 누구나 한 수 배워보고 싶은 기사고 구리 9단은 중국의 1인자며 전투력이 굉장하다. 요다 9단은 예전부터 일본기사 중 가장 좋아하는 기사였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입단하는 동안 도와주셨던 여러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 허장회 사범님도 빼놓을 수 없고 날 위해 항상 기도해주셨던 교회 식구들에게도 너무 고마운 맘뿐이다.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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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모자 |
｜ 2007-05-22 오전 5:4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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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초심을 잊지 마시고 열심히 정진해서 한국바둑의 동량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태현군 화이팅!!(이원도군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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