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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이세돌, 불꽃 튀는 상극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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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이세돌, 불꽃 튀는 상극대결 예고!
신산의 계산력이냐, 폭풍의 몰아치기냐-
| 손종수 2003-03-21 오후 07:38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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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도요타덴소배 우승으로 시작된 이창호의 위대한 장정(長征)이 3월에 절정을 이룬다. 이미 제4회 춘란배 우승으로 '이벤트성 국제대회를 포함한 모든 세계대회를 1회 이상 우승하는 위업'을 이룩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됐다.
그러나 코앞으로 닥친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5번기 제3∼5국은, 한 해 동안 모든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램' 쪽으로 방향타를 맞춘 이창호에게 최대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 이세돌이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그랜드슬래머가 되고 싶다!
최근 몇 년 사이, 폭풍 같은 기세로 정상까지 뛰어오른 이세돌은 '이창호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자유롭고 대범한 발상과 탁월한 감각, 섬광처럼 빠르고 정확한 수읽기는 '이 시대가 인정한 최고의 기사 우칭위엔(吳淸源), 조훈현의 천재계보를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칭위엔은 '살아 있는 전설'이다. 조훈현은 또 누군가? 그가 프로 입문 이후 쌓아온 위대한 기록들은 우칭위엔의 그것과 견주어 추호도 손색이 없다(바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견한 우칭위엔의 업적은 또 달리 평가해야겠지만).
잠깐, 주제를 벗어나 조훈현의 천재성에 감탄한 이야기 한 토막. 한국기원의 종로회관시절 어느날 기사실에서 있었던 실화다.
바람처럼 기사실로 불쑥, 들어선 조훈현(조9단의 걸음은 바둑판의 속력행마 그대로다. 바람 같다. 프로기사 중 가장 날렵한 걸음이 아닐까 싶다).
좁은 기사실을 휘, 둘러보다가 문득, 책상 위에서 누군가의 대국을 기록해놓은 기보 한 장을 집어들더니 한 3, 4분이나 들여다보았을까. '뭐야, 여기서 잘못됐잖아'라는 특유의 빠른(그러고 보니 끝을 꺾어 올리는 말투도 속력행마) 독백 하나를 남겨두고 바람처럼 휙, 사라졌다. 책상위로 던지듯 내려놓은 기보가 흔들림을 멈추기도 전에….
보통사람들은 2, 300여수가 빽빽하게 그려진 기보를 보면 형세판단은커녕 눈이 어지럽고 골이 지끈지끈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그런 기보를 불과 3, 4분 들여다보는 정도로 잘못된 곳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능력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세돌은 32연승의 고속질주로 세상을 놀라게 한 2000년도 전후부터 '리틀 조훈현'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 둘의 기풍은, 바둑판만 보아서는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아 있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들의 상대전적.
1997년 대왕전에서 첫 격돌한 이래 99년 10월까지 조훈현에게 5연패로 눌려있던 이세돌이 99년 11월에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한 이후로는 2003년 2월 KT배까지 8연승으로 압도하는 극단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가 뭘까? 답은 간단하다. 조훈현이 해를 넘길수록 조금씩 쇠퇴하는 반면 조훈현과 꼭 닮은 이세돌은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훈현이라는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버전이 이세돌이라고 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조훈현의 대 이세돌전 8연패에는 닮은꼴에 대한 심리적 작용도 있을 듯하다.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멋진 옷을 입고 거리에 나섰는데 다른 사람이 그와 꼭 같은 옷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기분은 어떨까.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세돌과의 대국에서 조훈현이 느끼는 감정이 그럴 것이라면 그것도 지나친 비약일까.
아무튼 조훈현이 타이틀전 같은 번기(番棋)도 아닌 단판승부로만 8연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은 '사건'이라고 할 만하다. 이창호 이외에는 조훈현에게 이런 연패의 수모를 안겨준 상대가 없었다. 이세돌이 '이창호에게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꼽히는 이유도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게 설명이 된다.
 타도 이창호, 내가 해낸다!!
이창호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비슷한 류의 기풍이 아닌 상극의 기풍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것은, 이미 이창호와 비슷한 기풍으로 정상을 노크했던 최명훈, 안조영의 실패와 이세돌의 등장 이전까지 이창호가 가장 껄끄러워한 상대가 바로 상극의 기풍을 가진 조훈현이었다는 사실로 알 수 있다. 실제로 이창호는 기자들의 질문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이 가장 어렵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세돌은 그런 조훈현의 '업그레이드판'인 것이다.
이창호와 이세돌의 통산 상대전적은 13승 8패로 이창호가 다소 앞서 있으나 그 간격이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의 상대전적에서는 이창호가 4승 3패로 간발의 우위를 지켰는데 비공식대국인 KBS바둑대축제의 격돌까지 포함하면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호각이다.
지난 2월 25, 27일 이틀 동안 서울 인터콘티넨탈 그랜드호텔에서 속개된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1, 2국은 대체로 관측자들의 예상과 맞아떨어졌다. 이세돌이 파워풀한 공격으로 첫판의 완승을 끌어냈다면 둘째판은 신산(神算)의 계산력을 앞세운 이창호의 신승(辛勝). 이 상이한 결과는 '누가 먼저 대국의 흐름을 자기류(自己流)로 이끌어 가느냐, 또 그 흐름을 어떻게 견지하느냐'가 승부의 키포인트임을 시사하고 있다.
조선일보 이홍렬 기자(LG배 세계기왕전 관전기자)는 '전문가들이나 동료기사들은 두 기사의 기량이 백중함을 인정하면서도 이창호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데 그것은 그동안 이창호가 보여준 안정성에 대한 신뢰감과 1인자 프리미엄의 작용일 것이다. 기량으로만 따지자면 이세돌이 이창호에게 추호도 밀리지 않는다. 결승5번기의 속성상 25일에 속개될 결승3국이 승부의 분수령인데 기세의 흐름상 결승3국의 승자가 연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결승3국에서 승리한 기사가 4, 5국에서 연패해 타이틀 놓친 경우도 세 차례나 있었고 이번 결승1, 2국의 결과나 두 기사의 백중한 기량으로 볼 때 어느 한쪽의 연승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도 왠지 내 느낌은 그렇다'며 예상소감을 밝혔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반외(盤外) 변수다. 그 중에서도 3월에만 최대 9국, 최소 7국이 몰려있는 이창호의 타이트한 대국스케줄을 꼽았다. 이창호 본인도 16일에 있었던 춘란배 전야제에서 '3월엔 대국이 많이 몰려있는데 보름만 고생하면 편안해 질 것 같다'며 빽빽한 대국일정을 의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동료기사들의 시각은 어떨까. '여전히 이창호의 카리스마를 믿는 분위기'라고 한다. 유창혁은 '둘 모두 절정에 올라 승부예측이 힘들지만 후배와 싸운다는 심리적 부담을 떨칠 수 있다면 역시 이창호에게 걸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는 것.
 또 '차세대 선두그룹에 속한 박영훈은 둘의 상극적 스타일을 주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결승1, 2국에서 쌍방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린 결과로 나타난 만큼, 3국 이후에도 누가 자기류로 흐름을 유도하느냐에 승부가 달렸다는 얘기. 박영훈은 '3대2는 분명하다. 5국서 누가 이기느냐인데, 평소 성적만 놓고 보면 역시 창호 형'이라며 이창호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진정한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장정에 돌입한 평명류(平明流)의 이창호와 '타도 이창호'의 최선봉에 나선 섬전류(閃電流)의 이세돌. 두 기사는 22일 오후 6시 KT배 4강전에서 그 전초전을 치른다. 과연, 그 승자는? 그리고 2억5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트로피의 주인이 될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결승5번기 3∼5국은 25, 27, 29일 오전 10시 서울 인터콘티넨탈 그랜드호텔에서 속개되며 사이버오로(www.cyberoro.com)와 LG홈페이지(baduk.lg.co.kr)의 인터넷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필자주: '평명류(平明流)'는 일본 최고(最古) 타이틀 혼인보(本因坊) 9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던 다카가와 가쿠(高川格)의 바둑을 상징하는 표현이지만 평명류는 물론,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이라는 휘호까지도 이창호에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아 그대로 차용해보았다.
★ 이창호 VS 이세돌 상대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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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ongyu |
｜ 2003-03-28 오전 10:2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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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돌이와 창호가 서로 이기고 지고해야 서로가 자기개발도 되구여~또한 재미또한 있지 않겠어여?..쿠쿠쿠~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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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a33 |
｜ 2003-03-27 오후 5:0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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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창호가 졋지? 종말로 안타깝군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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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junha |
｜ 2003-03-23 오후 1:2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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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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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junha |
｜ 2003-03-23 오후 1:2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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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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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묘수 |
｜ 2003-03-22 오후 5:2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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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실명이 위에 나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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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sl456 |
｜ 2003-03-22 오후 1:5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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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쓴 분의 실명을 밝혔으면 합니다. 신문도 다 밝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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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채현 |
｜ 2003-03-22 오전 9:5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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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지는태양 *이창호-중천의달빛*이세돌-流星(어느40대의 아마7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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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시콩시 |
｜ 2003-03-21 오후 10: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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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마치 타이슨과 홀리필드의 경기볼때의 설레임을 느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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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석영 |
｜ 2003-03-21 오후 8:5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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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똥찬 글입니다.!! 강추!! LG배를 꼭 봐야 할 이유가 생겼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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