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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2연승은 처음 느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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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2연승은 처음 느낀 기분!”
영남일보 허영호·박영훈 연속 승리… 10경기만에 첫승 눈앞
| 한창규 2006-09-17 오전 05:36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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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라운드 2경기 신성건설(대전·4위) vs 영남일보(대구·8위)
<제1국> 허영호 5단(영남일보) - 루이나이웨이 9단 172수, 허영호 백불계승
<제2국> 박영훈 9단(영남일보) - 목진석 9단 293수, 박영훈 흑반집승
▲ 혈투 끝의 종국. 승자(오른쪽이 박영훈)와 패자 모두 긴 침묵에 잠겼다.
오더를 건네받은 영남일보 선수들의 입가엔 ‘씨익’ 미소가 흘렀다. 그 속에서 직감적으로 첫승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허영호-루이나이웨이 박영훈-목진석 이희성-김승준 윤성현-안조영(이상 앞쪽이 영남일보). 1-3으로 주저앉았던 1차전 때와는 사뭇 다른 대진이었다. 9라운드를 밟아온 5개월 동안 지긋지긋했던 무승의 갈증을 풀 기회로 와닿는 느낌에 의욕이 생겨났다. 비슷한 처지였던 ‘무승부의 팀’ 매일유업이 첫승으로 단숨에 4위까지 도약하지 않았던가. 검토실의 열정도 달아올랐다. 팀 동료가 국면을 리드해 나가자 목청이 높아갔다.
고무된 분위기에 허영호가 축포를 쏘아올리며 답했다. 5전 5패를 당해왔던 루이나이웨이를 맞아 적극적인 전략으로 쾌승을 거두었다. 뒤이어 등장한 에이스 박영훈은 긴 터널을 뚫고 짜릿한 반집 승리로 박수를 받았다.
쾌조의 2연승! 첫날의 1, 2국을 연승해 보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낙인찍혔던 영남일보가 마침내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아직 승부가 끝난 건 아니지만 둘째 날 이희성과 윤성현 가운데 1승만 보탠다면 꿀맛 같은 첫승의 기쁨에도 취하게 된다. 그에 비해 지금껏 단 한번도 4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신성건설은 4위 지키기가 위태로워졌다.
◇ 허영호(5지명) - 루이나이웨이(4지명)
“4장보다 1장의 부담이 덜한 느낌”이라는 허영호. 판 맛을 못 본 채 상대전적 5패만를 안고 있었지만 주눅이 들지 않았다. 올 들어 매서운 상승세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47승은 다승3위에 해당하며, 74%가 넘는 승률은 5위권에 드는 빼어난 성적. 예전 같은 강인한 힘을 분출시키지 못하는 루이나이웨이의 허점을 잘 파고들어 비교적 낙승했다.
5명에게 번갈아가며 1장을 맡겨본 고육책에도 불구하고 패퇴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 영남일보는 모처럼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박영훈(1지명) - 목진석(2지명)
침묵만이 흐르는 복기. 승자도 패자도 말이 없었다. 이긴 쪽은 겸연쩍었고, 진 쪽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 정적을 깨뜨릴세라 카메라 셔터 누르기도 조심스러웠다. “끝내기에서 득을 봤는 데도 반집인 걸 보니 불리했던 것 같다”는 박영훈의 국후 인터뷰대로 고난을 딛은 역전승이었다.
‘2번 타자’ 목진석의 운은 다한 걸까. 9번의 등판 중 7번을 2장으로 나왔고, 그중 6승을 챙겼던 목진석은 9라운드에서 홍성지에 반집을 지더니 8번째 2장으로 등장한 10라운드에서도 반집패하는 분루를 삼켰다(1라운드에서 반집승한 바 있는 목진석은 세 차례나 반집으로 희비가 갈린 진기록을 남겼으며, 1집반의 승부도 두 차례 있었다). 신승한 박영훈은 상대전적 8승 1패, 리그전적 5승 4패를 만들었다.
◇ 여기가 승부!
무리(無理) 속의 실착
첫날 등장한 4명의 최근 10국 성적은 공히 7승 3패. 상승일로에서도 루이나이웨이의 속기전 성적은 신통치 않다. 40대 중반에 들어선 신체적 연령이 감각과 순발력을 떨어뜨려 놓았다.
허영호(백) vs 루이나이웨이. 감각적으로 일으킨 좌상 일대의 싸움은 흑에게 무리가 따랐다. 그 과정에서 3쪽을 막지 않은 흑2도 실착.
결국 백에게 유리한 이단패가 났고, 흑대마를 수중에 넣은 백이 우세를 확립했다.
◇ 톡톡 토크
“갔다 왔으면 색깔이 내 정도는 돼야지.” (김승준 9단)
-까무잡잡한 피부로 ‘흑기사’ 별명을 가진 김승준 9단이 사이판 투어를 다녀온 이정우 5단을 보고 건넨 인사말.
“우리편이라서 냉정한 계가가 안 돼!” (허영호 5단)
-극미한 형세로 치닫는 같은 팀 박영훈 9단의 바둑이 계가할 때마다 유리한 쪽으로 해석된다며.
“공부한다고 알 수 있는 게 아냐!” (한종진 6단)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어려운 수읽기가 거듭되는 상황을 두고서.
"영호는 '대달(대충 놓는 데 달인)'이지." (윤성현 9단)
-엉성하게 놓는 듯한 허영호 5단의 착점들이 지나고 보면 일리 있는 수들로 변해 있는 것을 칭찬하며.
“설마 또 2장일 줄 생각하겠어요?” (목진석 9단)
-줄곧 2장으로만 나오면 상대팀이 오더를 짜는 데 거들어주는 꼴이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런 인연은 없어!” (검토진)
-이야기 끝에 안조영 9단과 승자인터뷰 리포터 서여경 씨의 생일이 같은 날(9월 25일)인 걸로 밝혀지자.
"땜빵도 자주하면 땜빵 느낌이 안 들 수 있어."
"그래도 땜빵은 어차피 땜빵이야."
-모처럼 바둑리그 해설자로 나선 윤현석 8단을 두고 검토진의 왈가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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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격필살검 |
｜ 2006-09-17 오후 4:4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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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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