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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된 바둑소녀 조혜연, 진솔한 향기가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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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된 바둑소녀 조혜연, 진솔한 향기가 물씬!
| 이경민 2004-02-18 오후 04:34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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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9단의 전성시대가 끝나고 2003년 후반부터 여자바둑계는 조혜연 4단과 박지은 5단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2월 17일, 한국기원 이사장실에서 제5기 여류명인전 시상식이 개최됐다. 우승의 주인공은 바로 조혜연 4단. 여류국수에서 루이 9단을 밀어내더니 뒤이어 벌어진 여류명인전에서도 2대0 완봉승을 거두며 루이 9단을 잠재웠다.
짧은 시상식이 끝나고 조혜연 4단과 함께 근처 식당에서 갈비탕을 먹으며 1시간 가량 인터뷰를 가졌다. 프로기사 조혜연 4단의 바둑관을 비롯해 승부사로서의 조혜연, 그리고 20세 바둑소녀 조혜연의 가치관 등 그녀만의 진솔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여류국수에 이어 여류명인까지 등극하며 한국여자기전을 모두 제패했는데요. 여류국수에 등극하고 나서 여류명인 우승할 때는 느낌이 또 달랐을 것 같은데, 소감이 어땠나요?
- 사실 지난기 여류국수전에서 속마음으로는 무지 이기고 싶었는데, 루이 9단에게 2대0 완봉패를 당하고 나니까 좀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여류국수전 때는 '1승을 하는게 목표다, 최소한 3국까지는 가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다행히 첫판을 반집이겨서 '아, 이제됐다. 나머지 판 다 져도 1승을 했으니까 최소한 3국까지는 간다'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두었고... 사실 2국을 이겨서 2대0으로 우승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상당히 마음을 비우게 되었죠.
여류명인전 결승 둘 때는 비교적 자신감이 많이 붙었는데요. 그래도 1승을 목표로 하자는 똑같은 생각으로 임했어요. 마찬가지로 작년 여류명인전에서도 똑같이 2대0으로 져서 실망을 많이했는데, 1국을 이기고나서 상당히 마음이 편해졌어요. 사실, 여류국수전을 우승하리란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여류명인전은 일종의 보너스다 라는 생각도 내심 있었고요. 어쨌든 '한판만 이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여류기전(여류국수, 여류명인)에서는 둘다 제패를 했는데, 그중 더 애착이 가는 타이틀이 있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 저는 당연히 국수전이 좋긴 한데요. 국수전이 전통을 이어받는 느낌이라서 개인적으로 둘 중에 하나를 우승하라고 하면 여류국수전에 더 애착이 가구요. 그리고 만약에 국내 메이저 기전에서도 우승하고 싶은 기전을 선택하라고 하면 국수전을 택할 것 같거든요? 國手라는 칭호가 참 좋긴 한데, 사실 아무나 딸 수 있는게 아니라서...(웃음).
이제 여자대회로는 정관장배만 남았는데요...
- 정관장배는 10월달에 열리니까 지금은 별로 생각 안하고 있고, 지금 가장 큰 목표는 국내 메이저대회 본선이거든요. 남자 기사들을 상대로 하려면 더 열심히 해야될 것 같아요.
 현재 SK가스배(신예기사 제한기전)는 본선에 올라갔고, 지금 왕위전 예선을 두고있죠?
- 네, 사실 메이저 기전들이 많이 없어져서... 기전이 97년보다 반정도로 줄은 것 같아요. 왕위전이야 원래 리그전이니까 그렇지만, 다른 기전들도 본선에 올라가는 것이 정말 쉽지 않거든요. 평균 7판을 이겨야 되는데, 갈 수록 힘들어요. 본선이 목표라고는 얘기했지만 정말 쉽지 않기때문에 '본선에 올라가는 것 보다도 한판 한판 아주 열심히 둬서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한번 올라가보자'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기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한판 지고나면 너무 괴로워요. 놓치면 시합이 거의 없기때문에 너무 안타깝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필사적으로 더 열심히 두는 것 같아요. 당장은 왕위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될 것 같아요.
요 몇달 사이로 여류바둑계의 판도가 바뀌었다라고 얘기하는데, 앞으로 여류바둑계의 판도가 어떻게 될 것 같나요?
- 루이 사범님이 나이는 드셨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건재하시고, 실력도 녹슬지 않으신 것 같은데... 제가 어쩌다 이길 수도 있지만 또 언제든지 질 수도 있는 실력이기 때문에 루이 사범님, 앞으로 다시 올라오실 것이고... 지은이 언니도 정관장배 우승해서 여전히 한 축을 이루고 있으니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더 긴장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루이 9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 루이 사범님요? 무지무지 겸손하시고 스스로에 대해서 굉장히 철저하신 분이시죠. 그리고 바둑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도 본받을 점이 많으신 분이구요. 그래서 저도 닮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실력도 실력이지만 바둑을 대하는 자세가 너무 투철하시기 때문에 가끔씩 보면 좀 겁날때도 있어요. 그런 분이 사실 남녀를 통틀어서 별로 없는 것 같거든요. 루이 사범님은 정말 특별하신 것 같아요.
 루이 9단과 처음 둔 대국을 혹시 기억하는지요?
-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초(1997년)에 입단했는데요, 그해 11월달 쯤 보해배가 있었어요. 본선에 올라가서 첫 판 상대자가 루이 9단이었는데, 그 당시 루이 사범님은 절대적인 최강자이셨고, 저는 조그마한 꼬마아이고... 어린 마음에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대마가 몰살당해 가지고 정신없이 휘둘렸던 생각이 나네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 대국이 끝나고 나니까 눈물도 나고... 가는데 마다 대마가 다 죽고, 거의 판을 못짰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안된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해요(웃음).
지금 루이 9단과의 느낌은 어떤가요?
- 처음 두었을 때는 루이 9단에 대해서 거의 모른 채 막 부딪힌 거였고요. 지금은 그나마 공식기전에서 많이 뒀거든요. 한 20판 정도? 생각해보면 실력이 약했기 때문에 상대를 몰랐었던 것 같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에 대해서 알기 시작하면서 두려움 같은 것도 싹트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루이 9단을 넘어서고 싶다는 그런 목표가 생겼었나요?
- 그때는 어렸으니까 잘 몰랐는데, 한국에 오시고 나서 부터는 거의 직접적인 목표가 됐죠. 루이 사범님이 처음에는 중국여자대표로 나오셨는데, 그때는 한국여자기사가 많이 약했어요. 일본에 비해서도 약했고. 중국 기사들이 제일 강했죠. 그 당시 중국의 장쉔(張旋) 8단, 펑윈(豊雲) 9단도 있었는데 특히, 루이 사범님에게는 전체적으로 상대할 사람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럼, 지금 한ㆍ중ㆍ일 여류바둑을 비교하면 어떤 것 같나요?
- 가능성을 보아서는 한국 여자기사들이 어리기 때문에 제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국의 장쉔 8단, 화쉐밍 7단도 아직 강하고 언제든지 세계대회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분들이신데, 나이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그런 점에서는... 또한 중국이나 일본에 특별한 여자 신예기사가 많이 안보인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중국에서도 여자기사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하고 또한 일본도 우승하는 기사들의 나이가 20세 미만 등으로 세대교체가 되고 있어서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한국 여자기사들이 대부분 나이가 어리고 열심히 하고있기 때문에 전망이 밝다고 봅니다.
한국의 여자 신예기사들은 어떠한가요? 또 눈여겨보는 후배기사가 있다면 누구인지요?
- 현재 갓 입단한 여류기사들은 제가 입단할 당시보다는 확실히 쎄거든요? 입단대회 수준도 향상되었고, 실력들도 다 비슷비슷하고 쎈데... 누가 특별히 쎄다기보다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5:5 승부인데, 누가 먼저 치고 올라오느냐하는 점의 차이 같아요. 그리고,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실력이 만만치 않거든요. 누가 두각을 나타낼 것인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남자기사들에 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 남녀 통합을 놓고 봤을 때는 실력차가 어떤 것 같나요?
- 제가 생각하기에는 남자 신예들은 갓 입단한 신예라고 하더라도 위에 선배들한테 절대 밀리지 않거든요. 그런데 여자들은 확실히 좀 밀리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여자기사들이 재능면에서는 남자기사들에 비해서 절대 안 밀리는 것 같은데 노력면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잘 몰랐는데, 입단하고 오래 지켜보다 보니까 남자기사들이 하고있는 노력에 여자들이 못 미치는거예요. 여자기사들이 그것만 갖추면 남자기사들과 충분히 대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부터 시작해서 아직 그점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류기사들이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고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나요?
- 노력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남자들은 입단할 때부터 여자들하고 출발점 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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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추피츄 |
｜ 2004-02-20 오후 6:46: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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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젊은 나이에 인터뷰 내용이 아주 솔직하면서도 의연하군요. 확실히 바둑은 인격을 한결 연마하여 주는것 같군요. 국제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 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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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天地不仁 |
｜ 2004-02-20 오전 7:1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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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조국수가 초등4년생으로 천리안에서 바둑두던 시절 생각나네요.. 제가 기세등등으로 놀아나던 시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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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杏林돌벗 |
｜ 2004-02-19 오후 12:00: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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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정상의 자리에서 머물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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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무울 |
｜ 2004-02-18 오후 11:4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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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실로 아름답습니다. 프로로서의 실력도 짱이지만 인간적인 매력도 물씬 배어나오는 인터뷰였습니다. 조국수님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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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RO6 |
｜ 2004-02-18 오후 11:2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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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와 명인을 동시에 따내고나니 미모도 한층...한국 바둑인터넷 사상 가장 긴 인터뷰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계속 이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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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듀르 |
｜ 2004-02-18 오후 10:1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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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연이는 확실히 바둑에 재능이 있어요... 더욱 열심히 아직 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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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 |
｜ 2004-02-18 오후 8:2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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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수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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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 |
｜ 2004-02-18 오후 6:11: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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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예쁘지만 어릴때 사진을 보니 무지 예쁘네요. 넘 귀엽다. ^^ 조국수,명인님 올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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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류파 |
｜ 2004-02-18 오후 6:09: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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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사범님. 나중에 복수전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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