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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國手! 제발 말좀 해줘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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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國手! 제발 말좀 해줘요~ TT
돌부처와의 대화
| 사이버오로 2003-02-07 오전 10:22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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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없기로 소문난 이창호 9단의 말솜씨도 10여년 넘게 정상권을 항해하는 동안 많이 늘은 것이 사실이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대로 꾸준히 어느 정도의 독서량을 채우고 있는 이 9단이 때로 동료기사들과 어울려 재치있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하니까.
그러나 별로 자연스럽지 못한 분위기에서 말을 아주 아끼는 전통의 습관도 여전하다. 그리고 몇 마디 하는 말도 들릴락 말락, 게다가 예민한 질문에는 입을 봉해버리고 만다. 이 9단과 낯이 익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9단과 대화를 하기란 정말 힘들지도 모른다.
하긴 아무리 낯이 익은 바둑기자라 하더라도 대국직후의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이9단의 쾌활한 답변을 듣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2월 6일, 도전자 조한승을 3-0스트레이트로 물리치고 국수전 통산 8회우승을 거둔 이창호 9단의 인터뷰와, 취재의 선두에 서서 불가능에 도전한 동아일보 서정보기자의 행마를 스케치해 본다.
▶돌부처와 인터뷰하는 서정보 기자
운명의 도전3국이 끝난 후, 돌을 던진 도전자 조한승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이창호 국수(國手), 사진 기자들의 플래쉬 세례가 터지는 가운데 두사람은 조용 조용 복기를 한다. 복기는 제법 오랠 갈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복기가 한창 진행되자 마감시간에 쫓긴 동아일보의 바둑담당 서정보 기자가 인터뷰를 위한 양해를 구했다.
*참조 : 인터뷰 표기
이 : 이창호 9단
조 : 조한승 5단
서 : 서정보 기자
.... : 이창호 9단의 뜸들임 표시
▶서 : 저~신문사 기사 마감시간이 다 되어서 그럽니다. 잠깐 인터뷰좀 할께요^^;;
(마감시간이 정해져있는 언론사의 기자들이 대국마감후 인터뷰 부탁을 할 때 대부분 동의를 해준다, 또 가장 먼저 취재할 권리를 주는 것이 관례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때를 이용해 다른 인터넷 싸이트 담당자들은 잽싸게 몰려들어 쓸 거리를 찾기 위해 귀를 쫑긋거린다.이날도 마찬가지)
▶서 :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대화를 이끌기 위한 질문) 오늘 대국은 초반에 흑이 괜찮았다고 하는데요. 어디에서 반전이 있었는지..
이 : ....(머뭇 머뭇) 입술을 약간씩 달싹거리며 패가 생겨난 부분과 우상귀 방면의 몇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물론 무슨 말을 했는 지 들을 수 없었다.
▶서 : 아, 승부패이니 만큼 팻감을 받아주지 말고 처리를 했어야 한다는 말인가요?(동의를 구하는 듯 이창호 9단을 바라본다.)
이 : ....(서 기자와 눈을 마주치치 않는 무심한 표정의 이9단,동의를 하는 지 안하는 지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을 보면 동의의 표시 같기도 하다.)
▶서 : 요즘 농심배우승과 도요타배 우승등 세계대회및 국내대회에서 아주 좋은 기세를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비결등이..?
이 : ....
▶서 : 테니스등을 자주 치면서 몸관리를 하고 그러시죠.
이 :... 네, 운동을 열심히 하고 해서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요)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서기자와 약간 떨어진 탓에 거의 안들린다. 답답하다.)
▶서 : 지난해부터 17연승,,18연승,,아 19연승이군요. 프로 기사들은 확실히 그런 기세를 타는 것이 있나 보군요.
이 : ....
▶서 : 국수 타이틀 방어에 대한 우승소감은?
이 : ....기쁩니다.(안들림)
▶서 : 이번 도전3국까지 중에서는 어느 판이 가장 어려웠다고 보시나요?역시 이번 판?
이 : (역시 겸손한 성격의 이9단이 앞에 앉아 있는 조한승 5단의 기분을 상당히 의식하는 것 같다)....모든 판이 쉽지 않았습니다.
▶서 : (조한승 5단을 쳐다보며) 조 사범은 어떤가요? 오늘 대국은 상당히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 데요.
조 : 쑥쓰럽다는이 씨익~웃는다.
▶서 : 오는 11일 LG배 기왕전 준결에서 원성진 4단과 만나죠.? 첫 대국인데요, 상대기사에 대한 분석등 준비는 많이 하고 계시는지?
이 : 아뇨. ....평소에 기보 등을 볼 수 있으니까요.
▶서 : 최근 자동차 운전을 배우시는데요.
이 : 바둑보다 운전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창호 9단의 초보 운전에 동승한 바 있는 이세돌 3단은 '진짜 무서웠다'라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서 : 다른 분들도 질문할 것 질문하세요.^^;;;(하.힘들다)
-2003년 들어 특별한 목표를 정해놓으신 것이 있으신지요?
이 :....
▶주변 : 올해 춘란배만 우승하면 그랜드 슬램입니다.
이 :.... 목표를 둔다기 보다는..최선을 다할 뿐입니다.(잘 안들림)
 이날 이창호 9단이 한 말은 좀 더 많았다. 하지만 이창호 9단이 머뭇거리면서 작게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말들은 50%이상 제대로 듣지를 못했던 것같다. 아마 가장 가까이에서 질문을 던진 서정보 기자도 제대로 다 듣지는 못했을 것이다.
어쩌랴. 이것이 너무나도 겸손한 이창호 9단의 인간적인 매력인 것을. 끈질기게 인터뷰를 마친 서정보 기자에게도 경의를 표하면서.
이창호 9단과 조한승 5단은 인터뷰후에도 몇분간 복기를 한 뒤 돌을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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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순우 |
｜ 2003-03-15 오후 6:02: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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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가,,천재다,,하지만노력해서 고수가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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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돌항섭 |
｜ 2003-02-28 오후 8:4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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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가 어렸을떄 몇개월만에 5급실력을가졌다는데 친할배한테 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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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닭II |
｜ 2003-02-15 오전 1:34: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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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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