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한 건 박영훈이 우변의 끼움. 원래는 박영훈이 흑을 몰아붙일 장면으로 보였는데 이 끼움 이후 우변 백이 뜯겨나갔고 동시에 우변에 최철한이 큰 집을 만들어 분위기가 단박에 바뀌었다.
오로대국실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김성진 2단은 박영훈 9단의 판단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후반 박영훈은 눈부신 끝내기로 계속 득을 봤지만 반면 10집 정도의 차이가 움직이지 않았다.
황소들이 천원전에서 새해 맞이를 한다.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의 최종무대에 오른 주인공은 최철한 9단과 박영훈 9단 즉,‘황소 멤버들’이다.
신예기사들의 정상을 향한 등용문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천원전이기도 하거니와 원성진 9단까지 포함한 황소 멤버들에게 더 각별한 이유는 이들의 첫 타이틀이 다 천원전이라는 점이다.
박영훈 9단은 첫 타이틀 딴 2001년 이후 12년 만에 결승무대로 돌아왔고, 최철한 9단은 3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10일 천원전 결승3번기 제1국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됐다.
돌을 가려 최철한이 흑을 들었다. 최철한은 “(박영훈 9단과) 반집승부 이런 거 나오면 곤란하다. 그 전에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고, 박영훈은 “최철한 9단은 나에게 없는 장점이 많은 친구이자 스승이다. 오랜만에 천원전 결승 무대에 돌아 온 만큼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했다.
둘 간 상대전적은 박영훈 기준 17승 15패로 막상막하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을 김성진 2단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주요 대목은 속보로 전한다.
스포츠조선이 주최하고 동아제약이 후원하는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의 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며 대회 총규모는 2억 2,600만원이다. 제한시간으로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준다. 이 대회 우승자는 중국 천원 타이틀 보유자와 한‧중 통합 천원전을 벌이게 된다.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최철한 9단이 윤준상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사이버오로는 결승대국을 모두 프로기사의 해설로 생중계한다.
제17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3번기
대국실 해설- 오후 1시 반부터
결승 1국(1월 10일) - 김성진 2단 해설
결승 2국(1월 15일) - 최명훈 9단 해설
결승 3국(1월 17일) - 홍성지 8단 해설
○●… 최철한 발빠른 실리(56수 진행) 최철한이 좌하에서 실전적인 부분전을 펼치며 실속 있는 전개를 하고 있다. 반면 박영훈은 두터운 운석을 펼친다. 박영훈이 우하귀에 걸친다. 수많은 갈림길이 보인다.
○●… 하변 손돌아오면 박영훈 두터움 말한다(66수 진행)
박영훈은 우하에서 응수를 물어본 뒤 우상으로 손을 돌리려 했는데 최철한이 우상에 먼저 가일수 하면서 기세의 진행이 벌어진다. "만약 박영훈 9단이 하변에 손이 돌아올 찬스가 생기면 박 9단의 두터움이 말할 것"이라는 김성진 2단의 해설.
○●… 두려운 두터움 (76수 진행)
실리로 앞선 최철한. 박영훈의 두터움이 공포스럽다. 조심스럽게 행마하고 있다.
○●… 미생 놔두고 싸우는 최철한 (90수 진행)
박영훈이 두터움을 잘 부리고 있다. 최철한의 고전. 최철한은 우하가 못 살았는데도 중앙이 급해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 최철한 유리 (112수 진행)
박영훈 9단의 실수가 나와 최철한이 유리해졌다. 박영훈이 예상키 어려운 끼움을 시도하면서 우변에 큰 집을 내줬다.
○●… 최철한 반면 10집 리드 (161수 진행)
변화의 여지가 최대한 없어진 가운데 최철한 반면 10집 리드하고 있는 김성진 2단의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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