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바둑을 뒀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의 우주류는 실리에 짠 바둑을 선 보이는 프로기사들의 바둑에서 돋보이는 면이 있었다. 돌을 배치하는 초반 포석에서 얼핏 '미학(美學)'이라는 말을 누군가의 도움없이도 그냥 떠올릴만 했다. 그냥 그런 얘기를 듣기만 했어도 한가지 추억이 됐다.
이런 과거의 기억이 너무 강했던 걸까?
(재)일본기원은 매주 목요일에 주요기전의 예선전과 본선을 한꺼번에 치른다. 일본기원은 예선전에서 유명기사가 출전하는 대국을 인터넷으로 중계해주는데 지난 2일 선택된 한 판은 일본기성전 예선, 다케미야 마사키 9단과 우메자와 유카리 5단의 대결이었다.
다케미야 마사키 9단과 우메자와 유카리 5단의 대결이 중계됐을을 때 당연히 다케미야 9단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주류와 미녀의 대결인데, 우주류가 그리 만만하겠나 싶었는데, 어 그런데.. 이게 뭔가.
나중에 베팅구간이 끝나고 보니 다케미야에게 고배당인 구간이 오히려 제법 많다. 사이버오로의 프로바둑 중계는 150수까지 5구간에 걸쳐 베팅을 할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팽팽한 배당률이었지만 다케미야가 저배당이 아니라 '고배당'을 기록한 구간이 많았다.
한가지 느꼈다. 기자의 눈보다 오로회원들의 눈, 더 나아가 오로 '베터'들의 눈이 그야말로 훨씬 정밀하다는 것을. '베터'들은 작은 포인트를 베팅하면서도 꽤 정확하게 승률을 유추해 냈던 것이다. 그날의 배당률은 2구간에서 1.8(우메자와) : 2.2(다케미야)을 기록했다.
73년생인 우메자와 유카리 5단은 얼굴도 이쁘지만 실력도 상당한 편이다. 세계여자바둑 단체전인 정관장배에 일본대표로 자주 출전했었고, 2007년엔 일본 여류 기성전을 우승했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일본대표이기도하다.
이날, 백을 잡은 다케미야는 역시나 넓은 포석을 뒀다. 그러나 뭔가 모르게 단조롭다는 느낌. 아기자기하게 마무리된 대결은 우메자와 유카리의 흑1집반승으로 끝났다.
▲ 73년생, 우메자와 유카리 5단, 09년 정관장배에 참가해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 한국 바둑기자들로부터 반상의 황신혜!라는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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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년생, 우메자와 유카리 5단, 09년 정관장배에 참가해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 한국 바둑기자들로부터 반상의 황신혜!라는 칭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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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n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