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All-in'의 주인공, 갬블러 차민수 四단
Home > 컬럼
'All-in'의 주인공, 갬블러 차민수 四단
2002-11-16 조회 14694    프린트스크랩
때아닌 '지미 차'돌풍이 한반도의 옆구리를 강타하고 있다. 뜻밖에도 바둑계가 아닌 서점가(街)로부터 불거져 나온 이번 돌풍은 중앙 복판의 '빵따냄'처럼 전판을 호령하며 당분간 눈곱만치도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태세이다.

프로바둑기사이자 프로 포커플레이어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살아가는 차민수(미국명 지미 차)의 파란만장한 삶의 굴곡을 수년간에 걸친 밀착취재 끝에 두 권 분량의 소설집으로 담아 펴낸 실명소설「올인(All-in)」.




현재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소설부문 3위에 랭크돼 있는데 바둑을 소재로 한 출판물 중 스테디셀러는 많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인 기세로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른 일은 없었다. (2000년 8월 당시)

사실「올인」의 주인공 차민수의 라이프 스토리는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출판계의 '대박감'으로 여겨져 왔다. 실명소설의 주인공이라면 누구나 다 '소설보다 더욱 소설같은'인생을 보냈겠지만 차민수의 그것은 그야말로 책 제목대로 '올인'(마지막 승부에 모든 것을 건다는 의미)으로 점철된 삶이었다.

이에 「올인」의 작가 노승일은 차민수를 '위인'의 반열에 세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위인학에 조예가 깊었던 고(故) 민병산 선생이 생전에 주장한 '위인의 특질론'을 잣대로 놓고 볼 때 차민수라는 인물은 분명 위인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 위인의 생애에 반드시 개입되게 마련인 '운명의 충격'을 통해 차민수는 노련한 투우사에게 몰린 황소처럼 몰렸으나 결코 바닥에 쓰러지지 않고 천마처럼 날아올랐다는 점에 노승일은 주목한다.

단돈 18달러를 들고 나락으로

이글거리는 태양이 숨막힐 듯 포도(鋪道)위로 쏟아져 내리는 한낮의 오후를 틈타 소설 속의 주요배경이자 실재(實在) 장소인 영등포 경원극장 2층 커피숍에서 차민수 四단과 작품의 저자를 함께 만났다.

"쑥스럽지, 뭐. 내 자신이 사람들 앞에 발가벗겨져버린 기분이니까. 사실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많았는데."

베스트셀러 실명소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어떠한가에 대해 묻자 차민수 四단이 머쓱히 웃으며 저자에게 눈을 흘긴다. 저자 역시 미안함을 감추지 않고 'ㅎㅎㅎ'웃었다.

소설「올인」을 통해 드러난 그의 독특한 약력은 이렇다. 한국전쟁 중인 51년 서울에서 유복자로 태생. 사업수완이 뛰어난 홀어머니의 남다른 교육열로 어려서부터 당수, 바이올린, 피아노, 바둑 등을 배우며 성장.

만21세에 동갑내기 여인과 결혼. 23세 프로입단. 내기바둑, 노름 등의 방탕한 생활에 젖어있다 어머니의 강권에 의해 추방되다시피 도미. 주유소, 옷가게 등을 전전하던 중 포커학 교수 치프 존슨을 만남. 이후 카지노 포커플레이어, 마피아보스의 보디가드를 거치는 동안 여자, 마약 등으로 다시 밑바닥으로 침전.

수중에 단돈 18달러만을 남긴 채 아내에게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하다. 귀국하여 어머니를 찾아가나 기다리고 있던 것은 차가운 냉대와 문전박대. 또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내기바둑 등으로 근근히 연명하던 중 현재의 아내 김송희를 만나게 되고, 프로 포커플레이어로 재기에 성공. 88년 드디어 세계포커대회 홀덤부문에서 우승을 차지, 이후 10년간 부동의 1위를 수성하다.

후지쯔의 사나이, 차민수

프로기사로서의 차민수 역시 심상치 않은 전력을 지니고 있다. 89년 제2회 후지쯔(富士通)배에 미국대표로 출전해 야마시로(山城宏), 오히라(大平修三) 등 일본의 날고 긴다는 九단들을 연파하고 8강에 진출, 조훈현 九단과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겨루기도 했다. 조九단과의 대결에서도 막판까지 필승의 국면을 유지했으나 불가사의(?)한 막판 실족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는데, 이를 지켜본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 九단(2회전에서 조훈현에게 패퇴했음)같은 이는 "이건 져주기로 작심하기 전에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했다는 설이 있다.

이듬해 제3회 후지쯔배에서도 차민수는 또 한번 '차붐'을 일으켰다. 유창혁을 제치고 2회전에 오른 조치훈 九단을 꺾고 2년연속 세계 8강에 오른 것. 8강전에서 중국의 녜 웨이핑( 衛平) 九단에게 패하고 말았지만 종반까지 시종 유리한 바둑을 이끌어 세계바둑인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무명의 四단이(四단은 한국기원이 해외보급 공로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기증한 단으로 원래는 初단이었음), 그것도 공식 바둑무대에서 15년 가까이 떨어져 있어 '무늬만 프로'취급을 받았던 그가 세계 정상급의 九단들을 줄줄이 굴비 엮듯 보낸 것은 세계바둑사에 길이 남을 쾌거요, '승부사' 차민수의 진면목을 약여하게 드러낸 대목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백만장자 차민수의 성공비결은 어떠한 것이었을까? 체면을 무릅쓰고 '돈버는 비결'에 대해 노골적으로 물었다.

"버는 방법을 정확히 터득하면 저절로 모이는 것이 돈이지. 방법?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를걸? 스스로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해서 그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이 비결이라구. 내 경우에는 그것이 카드 플레이였던 거지."

진짜 남자같은 남자 차민수의 '성공비법' 한 구절. 노트 한 귀퉁이에 밑줄 쫙∼ 치고 적어둘 만하다.

From : 2000년 8월 월간바둑 이달의 얼굴
[글 : 톡톡튀는 바둑 글쟁이 양형모 / ryuhon@baduk.or.kr ]
구성 : CYBERORO

○... 도박(포커)의 뛰어난 게이머인 차민수는 사석에서 4인방등의 프로기사들처럼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은 포커등의 카드게임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요지는 바둑은 그야말로 '논리의 게임'인데 반해 포커는 확률과 배짱의 수읽기이기에 본질이 많이 틀리다는 것.

●... 프로기사 차민수 4단과 가장 친하다고 할 수 있는 동료기사는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다. 조훈현 9단이 금연을 하도록 계기를 만들어 준 것도 차민수 4단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기보는 윗 글에 나온 조훈현 9단과 차민수 4단의 후지쯔배 기보. - 과연 승부사 차민수는 '절친한 친구' 조훈현 9단에게 양보를 했었던 것일까? 확인해 보시길.

○... 위의 사진은 6회 LG배에서 검토를 주도하고 있는 차민수 4단의 모습(중앙). 그 옆에서 조훈현 9단이 손가락으로 바둑판위의 수(手)들을 가르키고 있다.

●... 실제로 소설 All-in의 스토리는 영화나 TV 드라마의 소재로써 많은 말들이 오고 갔다고 한다. 어느 TV나 혹은 극장에서 차민수씨의 스토리를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잘만들어야 할텐데..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이전 다음 목록
┃꼬릿글 쓰기
길호영 |  2006-05-02 오후 10:14: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차민수만의 포커 노하우가 뭐여요 갈켜주세요  
꼴통사상가 |  2017-05-18 오후 8:20:1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앙갈켜주우지.....  
꼴통사상가 |  2017-05-18 오후 8:20: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앙갈켜주우지.....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