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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형반복 실전사활 上.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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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형반복 실전사활 上,下
사활(死活)- 움직이는 표적!!!시한폭탄
실전사활, 실제상황!! 반복되는 변화들과 역동성.
사활(死活)
판이 거의 끝나가는 무렵이다. 녀석은 나를 무려 4점이나 접었다. 저녁내기도 내기려니와 미묘한 자존심도 걸려있다. 그래봤자 네까짓게 이창호 九단 이냐고 약을 올렸기 때문이다. 원래 석점인데 오늘 접바둑은 녀석의 존심으로 말미암아 천하 넉점이다. 녀석이 잘 두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방에 넘어가는 전투는 되도록 피하며, 약간씩 양보하며 판을 진행해 무려 20집차이가 넘는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 이제는 큰 끝내기도 거의 없다. 녀석이 갑자기 좌상귀쪽으로 응수타진을 해온다. 약간 찜찜했던 곳이긴 하나, 수가 없었던 것을 확인한 바, 소신껏 받았다.......
그런데...놀랍게도 녀석의 죽은 돌들이 중국 강시처럼 살아났다. 바둑은 당연히 역전되었다. 유리한 곳에서 물러난 일들이 후회가 되기도 하고, 빨리 끝낼 욕심으로 끝내기를 건성으로 해버린 것도 안타깝기만 하다. 마지막 공배를 채우면서는 화가 너무 나서, 표시는 안냈지만 속이 부글부글 거리고,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계가를 할 때는 결국 손까지 떨었다...떠그랄..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꼼수에 속고 이런 약한모습까지..." 종국에 수를 냈던것이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지 위로를 건네는 녀석의 너줄한 한마디 한마디가 마지막으로 염장을 지른다.
-"어.. 던지려구 했는데. 그냥한번 둔 건데.. 네가 잘 못 받아서...."
거긴 그렇게 받으면 그냥 살아. 원래 수가 있는 곳이니까 너무 불받지 마라.
잘두긴 잘 두더만...그건 꼼수가 아니라 족보에 있어...
그렇다구 손까지 떠냐..(이 썩을 놈이..) 어쩌구,저쩌구....(어쭈..점점)
네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지....
녀석의 위로에 심장이 엄청 쿵쾅거린다. 녀석이 계속 뭐라 말하고 있었는데 들리지 않는다.
-사활. 움직이는 표적
실전에서 사활은 정석이 시작되고 틀이 갖추어 지면서 표적처럼 등장하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돌의 배치에 따라 안전하기도 불안해지기도 하면서 판의 운명을 순간적으로 끝낼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되기도 한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모양이 두텁다는 것은 사활에 큰 이상이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물론 항상 두집내는 것에만 몰두해 행마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되면 그 것은 앉아서 지는 것이므로 논외의 대상이다.
[동형반복 실전사활]은 바둑판의 특성상, 비슷한 모양이지만 돌의 배석에 따라 변화가 극심한 귀의 사활을 다루고 있다. 아마도 모양을 본다면 "어, 이거 많이 본 모양이잖아"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길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다는 것은 일단 부딪쳐 보면 안다. 바둑의 고전사활서적들은 바둑의 창의성과 더불어 귀신같은 맥의 짜릿한 경험을 선사하는 데 반해, [실전사활]은 실전에서 지난하게 부딪히는 모습이며 조금만 방심하면 당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목아래의 숨겨진 비수이다.
[동형반복 실전사활]은 上,下권으로 나뉘어 上권에서는 화점정석에서 변화되는 귀의 사활을, 下권에서는 소목및 외목과 고목 그리고 정석진행과정에서 파생되는 변의 사활을 다루고 있다. 상권의 저자는 황원준 八단, 하권은 양재호 九단과 김성래 二단이 저술했다. 성인용 바둑만화인 살라망드르[허영만 저]에서 보면 프로를 지망하는 주인공들이 동형반복의 사활을 연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둑판을 보지 않고도 문제를 내서, 사활의 결과를 정확히 짚어내는 모습이 나온다. 저자인 김성래 프로기사도 자신이 지도하는 원생들에게 동형반복의 실전사활을 교재로 채택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한다.
[동형반복 실전사활]은 바둑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매우 효과적이고 강력한 수련장이다. 이 말은 곧 그만큼 어려울 수 있다는 말과 통한다. 현실은 보통 상상보다 낭만적이지 않은데, 동형반복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실전사활또한 바둑의 재미보다는 그 자체의 지난한 수읽기와 학습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둑의 실력향상에 독한 마음을 품지 않았다면 아마 독파가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어떤 서적보다고 확실하게 서너점 이상 실력을 배가할 수 있는 독하고 강력한 바둑책임에 틀림이 없다. 중상급 이상의 기력을 가진 독자에 알맞은 책이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 향상을 원한다면 이책을 위급상활발생시의 보조 교재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겠다.
바둑팬들은 모두 반상의 시한폭탄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책들을 독(?)하게 독파할 수 있을 때 말이다.
[badukdol/drago@badu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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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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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사활 정말 신경쓰이는 문제죠. 특히 상수와 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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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산2003 |
｜ 2004-06-22 오전 9:3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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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이 책이야말로 기존의 바둑책들과 차별화를 기했던 훌륭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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