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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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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국의 절묘한 맥
요즘 EBS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걸음에 사로잡아버린 말총머리 한의사를 아시는지?
금오(金烏) 김홍경(48). 10대들의 우상인 H.O.T나 GOD마냥 팬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느 그는 난해한 한의학 이론을 쉽게 풀어 대중에게 전하는 한의학계의 이단아이자 전도사로 통한다.
‘마음으로 침을 놓는다’라는 심침(心針)을 구사하는 그는 오랜 세월 사장돼 있다시피한 ‘사암침법’을 복원한 주인공이다. 허준, 이제마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의성으로 불리던 사암도인이 남긴 이 침법의 가장 큰 특징은 ‘어디가 아프면 어디에 침을 놓아라’하는 암기침이 아니라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놓는 원리침이라는 것. 김씨는 참선연구 중 알게된 이 침법의 의미를 깨치기 위해 전국방방곡곡을 10여년 헤맸다. 그야말로 소 등위에 앉아 소를 찾은 10년이었다는데.
신비의 사암침법이 원리만 있고 처방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혈에 침을 놓아야 한다면, 바둑에서의 맥점 구사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의 몸에 365개의 혈이 있듯 바둑에는 361개의 착점이 있어 상황에 따라 쓸모가 천변만화하는 것이 바둑의 맥점이다.
사암침법의 신묘한 비술이 담긴 비서(秘書)「침구요결」처럼 바둑에도 맥점을 제대로 잡아내고, 감각을 키워주는 책들이 꽤 나와 있다. 그중 양상국 八단이 펴낸 「절묘한 맥」시리즈는 꽤 잘된 수작에 속한다. 맥의 분류를 체계적으로 잘 분류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편집 또한 시원시원해 손에 한번 들면 쉽게 읽힌다.
모두 5권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권은 심해 속과 같은 맥의 세계를 현란하게 펼쳐 보인다. 시리즈로 나와 있지만 물론 낱권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맥을 알면 바둑이 보인다
한국기원 프로기사회장을 지낸 일이 있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바둑학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 양상국 八단은 ‘바둑이 빨리 느는 방법’이라는 난제에 대해 ‘맥을 알아야 바둑이 빨리 는다’라는 현답을 제시한다. 사회에는 인맥이 있고, 사람에게는 혈맥, 산에는 산맥, 물에는 수맥, 금광에는 금맥이 있듯 바둑의 맥을 터득해야 바둑의 묘미를 제대로 깨우칠 수 있다는 것.
사실 포석, 사활, 정석, 끝내기 등 바둑의 과목 중에서 맥의 공부만큼 재미있는 분야도 없다. 완전히 두동강이 나 목숨이 바람 앞의 촛불같던 두 대마가 1선에 한칸 툭 뛰는 뭉툭한 맥점 하나로 단숨에 연결이 되어 버리는가 하면, 코너에 몰려 그로기상태에 빠지는가 싶던 말이 건너 붙이는 맥점을 이용해 통렬한 반격에 나서기도 한다.
「절묘한 맥」시리즈는 그야말로 맥이란 맥은 모두 망라해 놓은 맥의 보고(寶庫)이다. 마늘모의 맥, 치중의 맥, 끊는 맥, 되젖히는 맥, 1선에 내려서는 맥, 날일자의 맥, 타개의 맥 등 돌을 살렸다 죽였다 하는 신비의 비술이 모조리 담겨 있다.
이처럼 방대한 맥의 기술들을 저자는 동류항별로 모은 뒤 다시 이를 난이도에 따라 분류해 독서의 편의를 도왔다. 마치 퍼즐을 풀 듯 무릎을 두드려가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과연 돌의 맥점을 일감에 파악하는 신통력이 붙는다.
어떤가, 이번 겨울이 가기 전에 「절묘한 맥」시리즈 일독으로 반상의 사암침법을 터득해 보는 것은?
<양형모 기자/ryuhon@badu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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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산2003 |
｜ 2004-06-22 오전 9:58:0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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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절묘한 맥]도 우리기서들 중 명저에 들어가는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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