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LG배]2003년 3월, 이세돌! 감동의 순간
Home > 컬럼
[LG배]2003년 3월, 이세돌! 감동의 순간
2004-10-21 조회 13681    프린트스크랩
2003년 3월 25일과 27일,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4국을 이세돌 3단이 내리 이김으로써 LG배 챔피언에 등극했다. 상대는 누구도 넘어 설 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이창호 9단. 그날의 현장을 취재한 글을 옮겨 본다. 2003년 월간바둑 5월호에 구기호기자가 취재해 올린 글.



이세돌이 LG배에서 기어이 일을 냈다. (2003년) 3월 25일, 2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벌어진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4국에서 이세돌 三단은 이창호 九단에 거푸 승리하며, 지난해(2002년) 여름 후지쯔배 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정상에 올라 섰다. 특히 이번 우승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이창호를 상대로 단판이 아닌 번기(番棋)대결에서 일궈낸 쾌거여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이 九단은 지난 99년 제1회 춘란배 결승에서 조훈현 九단에 1-2로 패한 뒤 삼성화재배(제3,4회 대회), LG배 세계기왕전(3,5회 대회), 응씨배(제4회 대회), 춘란배(제4회 대회)등 최근 4년동안 번기 대결에서 불패행진을 기록중이었다. 5번기에선 더욱 경이적인 승부호흡을 보였다. 90년 제2회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서봉수 九단1-3으로 패한 것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다.

'이창호-이세돌 전쟁' 시작!

90년대 중반 조훈현-이창호의 사제전쟁에서 스승 조훈현이 패자로 밀리면서 한국 바둑계는 이창호의 독주를 묵묵히 바라보야만 했다. 그런 상황에서 화두처럼 등장한 말이 '이창호 목에 누가 방울을 달 것인가?'였다. 당시로선 이창호의 독주가 워낙 거셌기에 당분간 이창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고, 실제로도 근 10년동안 이창호의 독주는 계속됐다.

그런 가운데 이세돌이 2000년부터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반상은 이 겂없는 소년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2년전 제5회 LG배 세계기왕전의 역사적인 만남에서 이세돌은 바둑 내용에선 이기고도 승부에선 패했다. 천추의 한을 간직한 채 오늘 대결을 맞이한 것이다.

이번 결승1국은 이창호가 돌을 늦게 던져 약간이나마 오점을 남겼던 바둑이다. "당시 초읽기 상황이어서 형세판단을 못했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지만, 2년 전 이창호의 흔들기에 당했던 이세돌이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끝내기 수순까지 탐색해 본 것으로 짐작된다. 아마 이창호는 결승1국에서 이번 결승 대결이 녹록치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결승3,4국에서 잇따라 패한 이창호의 모습은 이겼을 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굳이 찾자면 여느 때 보다 복기를 더 진지하고 길게 끌었을 뿐, 돌부처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충분히 질 수 있는 상대한테 졌다'는 듯 의외로 덤덤하고 평온했다.

LG배에 한번 웃고, 한번 운 두사람의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음은 결승4국 후 가진 통합인터뷰이다.



- 이번 결승전만 놓고 보면 영락없이 세력바둑으로 오인받기 십상인데...자신이 추구하는 기풍의 진짜 색깔은? [PS.닉네임 '리틀조'가 말해주듯 이세돌 6단(우승후 3단 승단)의 기풍은 전신(戰神)으로 통하는 조훈현 9단과 매우 흡사하다. 엷은 듯 하지만 타개가 탁월하고 치고 빠지기에 능하며 때론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여 단박에 승부를 결정짓는 등 탁월한 몸싸움 실력을 겸비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네판 모두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잡는 괴력을 선보였다.]
"실리와 세력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바둑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실리바둑으로 갈 건지 아니면 세력바둑으로 가든지 결정할 뿐이다. 이번 결승에선 판을 짜다 보니까 두텁게 두었을 뿐이다."

-형세가 유리하면 적당히 타협해 판을 닦아 나가기 마련인데..., 평소 바둑을 보면 형세가 유리해 굳이 수를 내러가지 않을 상황에서도 돌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PS. 끈임없이 최선의 수를 찾는 노력은 어쩌면 프로, 전문기사들의 사명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문기사도 사람인지라 유리하면 '부자 몸조심'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평소 이세돌의 모습은 달랐다.]
"수가 보이면 손이 근질근질해 참지를 못한다.(대부분 그것으로 승부가 끝나지만) 그래서 역전패를 당해도 어쩔 수 없다."

-후배기사와의 대국때 부담을 많이 느끼는가?
(결승전 대국에서 조훈현,이창호,유창혁,이창호 9단은 가장 큰 부담으로 하나 같이 후배기사와의 대국을 꼽았다. 선배기사와 두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데,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아니면 제자등 어린기사와 둘 때면 심리적으로 편치 않다고 고백했었다.)

"나보다 어린 상대가 꽤 있지만 어려봐야 세살 정도 차이다. 큰 부담을 못 느낀다."

- 이번 결승전 준비는 어떻게 했고, 앞으로 목표는?
[큰 대국을 앞두면 누구든 스케줄 관리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이번 결승전에 대비해 두 기사는 나름대로 스케줄을 관리했을 텐데..., 대국일정으로만 보면 이창호가 좀 더 빡빡했다.]
"2년전 LG배 세계기왕전 기보를 반복 검토하며 이번 결승전에 임했다. 올해 목표였던 LG배 우승을 이뤄 기쁘다. 다른대회에서도 잘해 볼 생각이다.

월간바둑 구기호 기자 - 2003년 월간바둑 5월호

  • 페이스북
  • 구글+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트위터
이전 다음 목록
┃꼬릿글 쓰기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