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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판결 ‘백 1집승 또는 2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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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일수와 관련해서 일본에서는 아주 희한한 판결이 내려진 일이 있다. 기보를 보면 바둑이 다 끝난 상황인데 우하 중앙에 흑은 A로 가일수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끝낼 수 있는지 하는 것이다.
이 바둑은 48년 우칭위엔(吳淸源・사진)八단(백)과 이와모토(岩本薰)八단의 치수고치기 10번기 제1국. 우八단은 단수 상태이므로 가일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와모토八단은 팻감이 많으므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입회인 세고에 겐사쿠(瀨越憲作) 八단도 해결을 못했다.
결국 주최신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백 1집승 또는 2집승’이라는 기상천외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팻감이 많으면 가일수하지 않고 종국한다’는 일본기원심사회의 내규가 발견돼 백 1집승으로 확정됐다.
이 경우 현재 룰로 하면 어떻게 될까?
이 때문에 49년 일본기원은 바둑규약을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나중 착수포기의 개념이 설정돼 이 경우 가일수해야 한다. 우리도 이 경우는 팻감이 많아도 바로 단수상태에서는 다른 돌에 영향을 주므로 가일수해야 한다.
( 월간바둑 이성구 stlee@baduk.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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