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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감을 쓰지 않고 패를 따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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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감을 쓰지 않고 바로 패를 따내면 당연히 반칙이다. 하지만 조치훈 九단은 반칙패를 당하지 않고 무승부를 기록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지난 80년 조치훈 九단이 일본 명인전 도전4국에서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 九단과 대결할 때였다. 패싸움을 한창 하던 중 조九단이 팻감을 써야 되는데 수읽기에 몰두하던 조九단이 헷갈렸는지 기록자에게 "내가 패를 따낼 차례인가?"라고 물었다. 당시 기록자는 히코사카 나오토(産坂直人) 九단인데 그는 얼떨결에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해 조九단을 패를 때리고 말았다.
반칙패로 몰린 조九단은 이의를 제기했다. 기록자의 실수가 반칙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결국 그 바둑은 무승부로 판결이 나고 말았으며, 이후 이런 사항에 대한 해결은 앞서 말한대로 반칙패다.
( 월간바둑 이성구 편집장 / stlee@baduk.or.kr )
PS :이 바둑은 일본기원에서 선정한 20세기 20대기보안에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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