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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시대 웰빙바둑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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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편에서는 ‘과연 웰빙시대, 웰빙바둑은 어떤 것인가?’란 주제 아래 운만 한 차례 띄워 보았습니다. ^^ 일종의 예고편이었다는 …
그렇다면 오늘은 당연히 본편을 감상하실 차례입니다. 서론은 이미 예고편에서 풀고 싶은 만큼 충분히 풀어버린 관계로 곧장 본론의 심장부로 달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면 절약! 절약!!
 요즘 사람들 ‘웰빙 웰빙’ 하기 이미 수천 년하고도 수백 년 전. 고래 적부터 바둑은 이미 으뜸가는 웰빙상품이자 종목이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으시리라 믿습니다.(적어도 사이버오로에 회원으로 가입하실 정도의 교양을 지니신 분들이라면 … ^^)
웰빙시대, 웰빙바둑.
그러나 바둑도 바둑 나름인지라 자칫하다가는 웰빙은 커녕 일빙(ill-being)의 주화입마에 빠질 섬뜩한 위험이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음을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바로 정맥과 속맥의 차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뭐 이렇게 말은 번질번질 하고 있지만 웰빙으로서의 바둑이란 것이 따로 있지는 않겠지요. 엑! 뭐야? 큰 소리 뻥뻥 치더니 이제 와서 꼬리를 말어 …? 하고 흥분하시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 … 사실입니다 ㅜ.ㅜ
다만 오늘 양실짱은 바둑으로 잘 먹고 잘 사는 법, 즉 웰빙바둑에 대한 몇몇의 권할 만한 노하우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즉, 이 말은 더 좋은 방법이 있거들랑 사양말고 적극 활용하시면 된다는 뜻 ^^;
그럼 지금부터 ‘양실짱표 웰빙바둑’의 세계로 살짝 발을 들여놓아보기로 할까요?
1. 대국 전 우아한 명상을 …
 프로기사들도 대국에 앞서 곧잘 이 명상이란 걸 합니다. 딱히 ‘난 명상 따위는 질색이라구!’하는 분들은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종교가 있으신 분이라면 기도나 참선을 하셔도 무방할 겁니다.
눈을 감고 마음의 평온을 간구해 봅니다.
한 모금 들숨을 코로 들이마신 뒤
천 ~ 천히 입과 코로 내뱉습니다.
마음이 점차 편안해지며 지금부터 시작될 바둑의 기쁨이 내 온 몸 가득 스며들어
내 삶을 풍족하게 이끌어주길 기원합니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지면 지는 대로 바둑은 즐거운 것이라고 깊이 깊이 다짐합니다.
요가 수행자들의 ‘만트라’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만트라는 단순한 단어나 문장 따위를 반복하는 수행법인데 짧은 시간에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에 효과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대국 전 명상을 위한 것이라면 ‘마음의 평온’, ‘바둑의 즐거움’, ‘조화’ 같은 만트라를 반복해 떠올리는 것을 권합니다. 물론 ‘내기’, ‘이기자’, ‘대마몰살’, ‘만방’ 따위의 것들은 좀 … -_-;
이런 명상은 짧게는 수십 초, 길어야 1, 2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대를 앉혀놓고 10분 이상 명상에 빠져 있는 것은 상당한 결례일 테지요. 또 하나 주의할 것은 … 아시죠? 명상을 하다보면 잠이 자알 옵니다 -_-
2. 혼자서도 웰빙할 수 있다
 바둑은 두 사람이 두는 겁니다. 하지만 바둑을 즐기는 데에는 꼭 두 사람이어야 할 이유는 없겠지요. 혼자서 차 한 잔 놓고, 고금의 명국보를 한 수씩 놓아보는 즐거움은 바둑이 주는 기막힌 별미지요.
이왕 시작한 웰빙, 폼 나게 하려면 와인 한 잔을 들며 명국 복기를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맥주까지도 좋습니다만 소주는 좀 피하시는 것이. 나뒹구는 깡소주 병들과 웰빙바둑이란 …. -_-;
쾌적한 복기 환경을 만들기 위한 배경음악도 초강추입니다. 시중에는 ‘웰빙’字가 붙은 음반과 테이프 따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차분한 클래식도 좋고, 다른 일하며 듣기에는 따라올 게 없다는 재즈도 좋습니다. 평온함을 주는 이지 리스닝 계열도 추천할 만하며 국악도 상당히 훌륭하지요. 다만 깡소주 같은 음악은 피해 주셔야겠죠. 메탈이나 힙합, 요즘 유행하는 하드코어(이상한 상상은 마세욧 -_-) 따위의 장르는 제발 다른 곳에서 들어주시길. 복기하다 흥분해서 바둑판 엎어지고 바둑알들이 허공을 격하는 돌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3. 상대도 웰빙
나 혼자만 웰빙하믄 무슨 재민겨?
나 홀로 복기의 단아한 웰빙도 좋지만 역시 바둑의 본질은 이인용 게임이란 겁니다. 결국 두 사람이 모여야 바둑이란 고고한 ‘놀음’은 비로소 성립될 수 있는 거지요.
따라서 상대도 제대로 골라야 합니다. 이쪽의 웰빙정신을 100% 이해하고, 또한 스스로도 웰빙하고자 하는 상대가 ‘왓따’입니다. 아무리 이쪽에서 웰빙하고자 하나 저쪽에서 “야 × 같은 놈아! ×굴지 말고 바둑이라 둬라! 이 ×만한 놈아!”류의 ×같은 소리를 해댄다면 웰빙이고 뭐고 순식간에 ×판이 되어 버리고 말겠지요. 에이! 저런 ×같은 사람들은 좀 없어져야 하는데 -_-+
그런 상대를 어디서 구하냐구요? 오늘 막판 서비스로 아주 아주 유용한 요령 한 가지를 알려 드리지요 ^^; (이거 맨입에 가르쳐드리기가 …)
자, 지금부터 양실짱이 오늘 업뎃한 글 밑에 꼬리글을 다시는 분들을 유심히 살핍니다. 개중에 ‘웰빙은 무슨 웰빙이냐! 너나 실컷 해라’라든가 ‘에이! 바둑은 무조건 이겨야 맛이지’ 등의 의견을 다신 분들을 일단 조용히 빨간펜으로 주욱 긋습니다 ^^;
 그러면 남은 분들. ‘웰빙 좋습니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군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우리 모두 웰빙바둑의 세계로!!’, ‘양실짱 언제 밥 한 번 사겠소(이런 분 특히 강추)’ 같은 분들을 따로 적어둡니다. 그리고.
이 아이디로 쪽지를 보내십니다. 뭐라고 보내냐구요?
고하건대 본인은 귀하와 비록 아이디와 대화명이 다르나 큰 의와 두터운 정으로 맺어 이제 형제가 되길 바라옵기에, 이에 마음을 함께 하고 힘을 합치어 어려울 때는 서로 구하고 위태로울 때는 도우며 위로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고 아래로 창생을 평안케 하고자 합니다. 비록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에 바둑을 배우지는 못했으되 대마가 죽기만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날이기를 바라오니, 황천후여 이 뜻을 굽어 살피소서. 만일 우리 가운데 의를 저버리고 형제의 정을 잊는 자가 있거든 하늘과 사람에게 함께 만방을 당하게 해주시옵소서.
(PS. 우리 화끈하게 웰빙바둑 동호회 하나 만들어 보지 않으시려우? ^^;;)
꼬리글이 한 개도 없으면 어떻게 하냐구요?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후닥닥~~~ 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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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캬 제가 1착이네요^.^ ㅋㅋ 양실짱님 글은 항상 톡톡튀고 재밌어요. 백점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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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실장님 새로 동호회 만드는 수고보다 금번 새로이 오픈한 한류열풍문에 발길을 주시어 위명을 떨쳐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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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디 웰빙바둑은 제가 시리즈로 쓰던 6편에 나왓었는디유~ 맥이 통하니 꼭 오셔야 겟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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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는
소라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