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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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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전수! (1)
2006-05-04 조회 6392    프린트스크랩
비법전수! 조회수도 줄어들고 댓글도 잘 안 달리는 것으로 보아 제 강의의 인기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열심히 해볼랍니다. 끝까지 안 읽으신 분들 후회하게 해드려야지요. 짜잔! 이번 회에서는 그야말로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하겠습니다. 비법이 뭐냐고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다... 입니다. -_-;; 물론 독자 여러분이 이런 하나마나 한 소리를 들으려고 이 글을 읽는 거 아니란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사실인 걸 어쩌겠습니까? 공부를 조금이라도 더 하면 안 한 사람보다는 더 잘 할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문법을 조금이라도 더 알고, 단어를 하나라도 더 알면 더 잘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읽고 쓰기에서는 문법과 단어 실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다만 문법도 알고 단어도 아는데 말을 못하는 분이라면 지금쯤 그 문제는 해결되었을 겁니다. 이제까지 제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면 아마 지금쯤은 서툴게나마 입을 여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조금 연습하다 보면 점점 유창하게 영어로 말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문법과 단어에 해박하지 않으면 어쩌냐구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 6년은 영어공부를 한 셈입니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필요한 영어 정도는 머릿속에 내장해두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유창하지는 못하더라도 말을 시작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공부를 하시면 훨씬 유창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공부하는데는 요령이 좀 필요합니다. 이제까지 한국의 학교나 학원에서 가르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면 아무래도 성공확률이 좀 떨어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각설하고 진짜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나?”에 대한 정답입니다. (이제부터 평어체로 갑니다.) 상상력을 발휘하라 우선 언어의 근본 성질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자. 언어란 무엇인가? 독자 여러분 지금 당장 스스로 질문해보시라. 언어는 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말이란 무엇인가? 답은 뻔하다. 언어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커뮤니케이션이란 우리말로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나와 상대가 서로의 뜻을 전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함이다. 내가 상대에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여기서 ‘상대’라는 단어에 주목하라. 우리는 언어를 사용할 때 실제로 존재하는 상대를 향해 사용한다. 그런데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이 단순한 사실을 잊어버린다. 아니라고? Pass me the salt, please. 매우 단순한 문장이다. 식탁에서 소금병을 이 쪽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말이다. 이 문장을 읽고 당장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인가? 아마 “‘소금병 보내달라’라는 뜻이군.”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우리는 보통 영어문장을 읽을 때 그 문장을 우선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해석’이 끝나면 만족해버리고 만다. 혹은 그 문장을 ‘암기’한 다음 끝내버린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면 그 문장이 자기 것이 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언어란 원래 ‘해석’이나 ‘암기’ 하라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는 ‘사용’하기 위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어를 쓴다는 것은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상대에게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심지어 어떤 특정한 감정과 함께 쓰는 것이다. 그러니 그저 ‘해석’하고 ‘암기’만 해서는 절대 그 문장이 당신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당신이 진짜 어떤 문장을 ‘실제로 존재하는 상대’를 향해 말한다는 것을 의식한다면 절대 해석이나 암기만으로 끝내지 않는다. 실제로 사용해보는 것이다. 당신이 ‘소금 좀 주세요’ 할 때는, 이를테면 생선을 먹다가 간이 안 맞아서 소금을 꼭 쳐야 하는데 소금병이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건너편에 있을 때이다. 그러면 당신은 건너편에 있는 상대에게 소금병을 좀 건내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자, 여기서 생각해보자. 당신은 소금이 어느 정도로 절박한가? 소금이 없으면 도저히 생선을 먹을 수 없을 정도인가? 아니면 소금이 꼭 필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뿌려서 먹고 싶은 정도인가? 그리고 맞은 편에 있는 그 상대는 누구인가? 당신의 어머니인가? 동생인가? 친구인가? 아니면 처음 만난 사람인가? 그 사람에 대한 당신의 감정은 평소에 어떤 상태인가. 사실 우리는 ‘소금병 좀 주세요’ 할 때조차도 무의식 중에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하면서 말을 꺼내는 것이다. 자, 지금부터 해석과 암기를 넘어 문장을 사용해보자. 하지만 실제로는 앞에 상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연히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럼 상상해보시라.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4인 가족이라 치자. 당신은 막내다. 어머니가 구운 생선 요리가 간이 너무 안 맞아서 맛이 없다. 당신은 평소에 어머니를 좋아하지만 그녀의 요리 실력에는 불만이 많다. 이 생선만 해도 간이 전혀 안 되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소금이 없으면 먹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잠시 고민한다. 만약 맞은 편 자리에 앉아 있는 어머니에게 소금을 건내달라고 하면 어머니는 그걸 자기 요리에 대한 타박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생선은 먹어야겠다. 당신은 어머니에게 소금 좀 건내달라고 말한다. 이런 걸 염두에 두고 다음 문장을 다시 말해보라. mom, pass me the salt, please. 인간이 말하는 모든 문장에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다시 말하지만, 언어란 ‘해석’하기 위한 것을 넘어 ‘사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할 때 항상 어떤 ‘의도’를 가지고 상대에게 이야기한다. 물론 상대의 언어를 접수할 때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말하는 단어와 문장 자체의 ‘의미’를 접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의 의도를 동시에 캐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때로는 그 ‘의미’마저도 ‘의도’에 복속되기도 한다. 앞의 경우 만약 당신이 정말 어머니의 요리솜씨를 타박하기 위해 "pass me the salt"란 말을 썼다면, 또 어머니 역시 그 뜻을 그렇게 알아들었다면, 이 문장의 의미는 "소금 좀 주세요"라기 보다는 "어머니, 이번에도 생선 요리를 망쳤네요"에 가까울 것이다. 여기서 주목! "Pass me the salt"란 문장 자체에는 ‘생선’도 없고 ‘망쳤네요’도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렇다면 이 문장의 뜻은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결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이 문장을 사용하는 방식, 즉 용법 pragmatic에서 유래한다. 기억해두시라. 의미는 단어나 문장 자체에서 뿐만 아니라 용법에서도 유래한다. 또한 의미는 이 문장이 말해지는 ‘상황’, 당신의 의도가 포함된 상황에서도 유래하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문장의 의미가 텍스트 text가 아닌 컨텍스트 context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거 중요하다. (‘비법전수’는 다음 강의로 이어집니다.) ======================================================================== 곽동훈은.. kayhoon@yahoo.com <콤플렉스를 부수면 영어가 터진다>의 저자.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의 경험없이 한국에서만 영어를 익혀서 외국인들과의 비즈니스와 사교에 써먹고 있는 사람. 국내최초의 인터넷 문화잡지『펄프』 편집장, 영국의 웹디자인 전문지 『cre@te online』 한국판 편집장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여성 망명 정부에 대한 공상>, <베일 벗기기: 기호학으로 풀어 읽는 현대문화>, <웬디 베켓 수녀의 명화 이야기>, <시대를 움직인 16인의 리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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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목마름 |  2006-05-04 오후 6:02: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있습니다. 자주 올려 주세요!  
EZ4GO |  2006-05-07 오전 5:07: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읽었습니다.  
rty2002 |  2006-05-16 오후 12:0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계속 읽고 있습니다.저는53살인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ㄳㄳ  
Mozart7 |  2006-06-02 오후 1:0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멋진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우보우형 |  2006-06-16 오후 12:58: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용법을 pragmatic이란 명사로 둔갑 시켰군요, 의도는 알지만, 영 아닌데요.  
우보우형 |  2006-06-16 오후 1:0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mom,도 Mom,으로 바르게...ㅉㅉㅉㅉ**^^**  
와륭상담 |  2006-06-20 오전 11:50: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리플이 없어 섭섭하시다고 하니 앞으로 열심히 리플 달겠읍니다.^^ 정말 머릿속에 쏙 들어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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