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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영어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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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영어를 써야 한다?
2006-02-27 조회 4937    프린트스크랩
(오늘은 필자의 책 ‘콤플렉스를 부수면 영어가 터진다’에 등장하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지난번 강의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외국인을 만나면 당연히 영어로 응대해줘야 하고, 자신의 영어가 유창하지 않으면 미안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외국인들은 한국사람들과 반대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조금이라도 영어를 써주면 우리의 발음이 어떻든 문법이 어떻든 고맙게 생각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설사 우리가 한 마디도 영어로 말해주지 않아도 ‘한국에선 영어가 잘 안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할 뿐이지 결코 한국이나 한국사람들을 폄하하지 않는다. 일부 ‘영어제국주의’적 마인드를 지닌 ‘네이티브 영어 사용자’가 국제적으로 어떤 취급을 받는지 사례를 통해 보여 드리겠다. 다음을 보라. 해외 여행을 하는 영어권 나라 사람들의 마인드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하나. 예전에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낭족 사이트 lonelyplanet.com에서 어느 영국인들(이름으로 보아 아마 여성들일 것 같다)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 통신체'인만큼 오자와 약어가 많이 등장한다. 감안하시라.) Calling all British people! . Hi We're in Koh Samui at the moment & are planning 2 go to Ko Phan Yang then 2 Phi Phi but so far we've met no poeple who can speak proper english as everyone seems to be Dutsh or from isreal. No offence at all to these people but it would be nice 2 have a normal conversation without the language barriers! XCXDX Charlotte & Donna 번역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국사람들 모여라! 안녕, 우린 지금 사무이 섬에 있어. 다음 코스로 판양 섬에 갔다가 피피 섬으로 가려고 해.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제대로 된' 영어를 잘 못하는 것 같아. 모두 네덜란드 아니면 이스라엘에서 온 사람들이야. 물론 그 나라 사람들 욕하는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언어장벽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정상적인' 대화를 하고 싶어라! XCXDX 샤알롯과 다나 요약하자면, 태국의 사무이 섬에 갔는데 거기에 놀러온 다른 나라 사람들 영어가 좀 이상해서 재미없으므로 영국 사람들 좀 만나고 싶다. 그런 이야기다. 말 된다, 라고 생각하시는 독자가 있을 지 모르겠다. 과연 그들의 바람은 다른 여행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다음을 보라. I really hope this is a troll. Otherwise, you're giving us Brits an extremely bad name with such lines as "Proper English". Stay at home if you only want discussions in what you call "proper english". It is offensive to call other people who have made the effort to talk to us in our language, "A language barrier". Do you speak any Dutch or Hebrew?. If not, then dont just expect everyone else to adjust themselves to you. 이거 낚시글이지? 아니라면 니네들은 우리 영국 사람들 욕먹이는 인간들이야. '제대로 된 영어'라고? 소위 '제대로 된 영어'로 대화하고 싶으면 그냥 집에 죽치고 있을 일이지 왜 거기까지 갔냐? 우리 언어(영어)로 말해주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 해야지 '언어장벽'이라니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니네들은 네덜란드어나 헤브루어(유태인들이 쓰는 말) 할 줄 아냐? 아니라면 딴 사람들이 다 니네들 입맛대로 해주길 바라지 마라. 며칠 동안 이런 식의 비난이 수십개나 리플로 이어졌다. "다른 언어를 배워봐. 그럼 문제가 없을 거야." "비영어권 나라에 놀러 가서 별 기대를 다 하네" "'언어장벽'이 있는 게 오히려 재밌지 않냐?" 등등등등. 당연한 반응이다. 영어 안 쓰는 나라에 가서 자기 나라에서처럼 말이 통할 것처럼 생각한 이들이 잘못이다. 게다가 정황으로 보아 이들이 만난 네덜란드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이 '그들의 영어'로 이들을 응대했다면, 그 정도 해주는 것만 해도 고맙게 생각해야지 불평을 하고 있다면 욕 먹어도 할 말이 없다. 그랬더니 기가 죽은 두 영국인,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Why do people have 2 make such a big deal out of it! No i dont speak Dutch or Hebrew and I wasnt being offensive 2 anyone, i was just asking cause there arent as many British people here as i exected(아마 expected의 오자인 듯)! Get a life and stop making everything into a drama!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왜들 그래? 난 네덜란드어나 헤브루어는 못 해. 하지만 누굴 모욕하려고 한 건 아냐. 난 그냥 근처에 생각만큼 영국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물어본 거야. 정신 차려! 아무 것이나 쓸데없이 부풀리지 마! 하지만 이건 실수였다. 조용히 사과하고 물러났으면 될 일을 괜한 오기로 부풀린 건 바로 그녀들이었다. 당연히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그 리플들 중 일부를 소개해보자. i don't think anybody ELSE needs to get a life here. if you go on a website which is all about travelling to different parts of the world to meet other people from other cultures and exchange ideas, then to ask where all the other brits are in THAILAND, i think you've got what you deserve. 여기에 정신차려야 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너희들이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 여러 가지 생각을 나누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에서, '태국'에 다른 영국인들이 어디 있느냐고 묻고 있으니 그런 욕 먹어도 싸지. You speak such proper English that you can't even spell "Dutch" and "Israel". Not insulting anyone? 니네들이 그렇게 제대로 된 영어를 한다면서 '더치'와 '이스라엘' 철자들도 엉터리로 쓰냐? 그건 그 나라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고 생각하냐? 결과적으로 '제대로 된 영어' 운운했던 그들은 본전도 못 찾고 말았다. 자, 그럼 우리는 이 사건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전세계적 기준에서 볼 때 영어 쓰지 않는 나라에 가서 영어가 잘 통하길 바라는 건 바보짓이라는 걸 배운다. 반대로 조금이라도 영어가 통하면 그걸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전세계 여행자들의 일반적인 의식이고 윤리다. 만약 어떤 영어권 여행자가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 "한국에 갔더니 영어가 안 통하더라" 투의 불평을 늘어놓았다면 바로 다음 순간 천하의 몹쓸놈이란 욕을 들을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이런 저런 신문들이 '영어가 안 통해 외국 손님들 큰 불편' 따위 제목의 기사를 내더라도 싹 무시해버리자. 쓸데없는 자격지심이다. ======================================================================== 곽동훈은.. kayhoon@yahoo.com <콤플렉스를 부수면 영어가 터진다>의 저자. 유학이나 어학연수 등의 경험없이 한국에서만 영어를 익혀서 외국인들과의 비즈니스와 사교에 써먹고 있는 사람. 국내최초의 인터넷 문화잡지『펄프』 편집장, 영국의 웹디자인 전문지 『cre@te online』 한국판 편집장을 역임했다. 옮긴 책으로 <여성 망명 정부에 대한 공상>, <베일 벗기기: 기호학으로 풀어 읽는 현대문화>, <웬디 베켓 수녀의 명화 이야기>, <시대를 움직인 16인의 리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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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리거사 |  2006-03-04 오전 11:29: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원타  
마이싱5 |  2006-03-06 오후 1:31: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자! 가자구!  
하니리 |  2006-03-30 오후 5:33: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옷....약간의 엉터리 영어도 영어로 통하는구나...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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