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께 죄송하다. 사정이 있었다면 있었지만 변명은 하지 않겠다. 정말 미안하다. 뭐?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구? 그렇게 말하는 당신! 지금 보고 있는 건 뭔가?
긴 공백을 두고 내가 다녀온 것은 바로 소소회 연수.
우리는 일년에 평균 2번의 연수를 간다. 그 두 번 중 한번은 반드시 삼성화재배 본선 32강과 16강전이 펼쳐지는 대전 유성 삼성화재 연수원으로 가는데, 왜!! 숙식이 무료이기 때문...
이곳 와본 적 있는가? 내가 가본 연수원 중 편의시설, 음식, 숙소 등 모든 것이 최고. 말이 필요 없다. 함 보라.
지금 보는 사진은 우리들의 숙소. 맨 위 세면대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엔 화장실이 왼쪽엔 샤워실이 있다. 밑에 거실이 있는데 왼쪽으론 4명이 뒹굴며 잘 수 있는 방이 또 있다. 맨 마지막 사진은 현관 바로 왼쪽에 있는 침대방. 침대 2개가 있고 책상이 있다. 이곳에서 우린 4명이서 활개 치며 생활했다. 게다가 청소까지 해주니 호텔이 따로 없다. 또한 숙소 외에도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데 정말 없는 게 없다. 게다가 음식까지 일품이니 연수를 안 오고 배길 수 있나? (저 사진을 찍은 건 내가 연수원 온지 이틀째 되는 날... 사진을 보면 방이 깨끗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3일째 되는 날부터..... 그지 소굴로 변해갔다. 참고로 나랑 같은 방을 쓴 사람들은 나, 미진이, 다혜, 한쉰 양. 이 글로 인해 미진이와 다혜의 이미지가 변하길 바라는 건 절대!!! 네버!!! 아니다. 후.후.훗. 나를 가증스럽다고 말하지 말아라. 여자는 다 그런다. 나보다 이뿌면 참지 못한다. 당신도 여자라면 나를 이해하겠지...)
이런 곳에 우린 매년 삼성화재 본선이 열릴 때 온다. 부러운가.. 째려보지 말고 말로 해라.
담에 데려가 달라고 졸라봐라 당신이 남자고 그때까지 내가 회장이라면 데려갈지 모른다. 단 자기 자신에게 자신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여자라면 다음 회장을 노려라. ご。、ご
자 이번 소소회 리포트. 연수 이야기를 해보자!
아까도 말했지만 1년에 평균 2번의 연수를 가게 된다. 우리가 연수를 가는 목적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일상에서 벗어나 물 좋고 공기 좋은데서 바둑을 둔다. 서울에서 갖는 바둑의 무게를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둘 수 있다. 둘째. 모든 회원들간의 친목도모를 한다. 연수한번 갔다 오면 잘 몰랐던 회원과도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나만해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이 많은데 (은근히 중견기사다.
ㅡ.ㅡ+) 연수를 통해서 그런 격을 없앨 수 있다. 셋째. 맑은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단련한다. 말 그대로 속세에 찌든 몸과 마음을 씻는다.
의미를 적으라면 이렇게 거창하지만 회원들에게 물어보면
‘너 연수 왜 가는지 알아? ’
‘당연히 놀러가죠. 말을 해야 아나요?’
라고 답할게 뻔하다. 그렇다.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의미는 저 세가지이지만 우리끼리는 놀러간다고 생각한다. 불만 있는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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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담배도 있다. (쿨럭~) 오래된 유치한 개그군. 써놓고 보니 창피하다. 잊어버려라.
아무튼 마음속에 각자의 플랜을 가지고 8월25일부터 30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삼성화재 연수원을 찾았다.
25일 출발당일.
이날 아침...
난 심장이 멎는 줄만 알았다.
바로바로.. 지하철에다가 내 큰 짐 쌓은 가방을 놓고 내린 것이다. 그 말 들은 사람들 한마디씩 다 하더라...그것도 전부 똑같이...
‘어떻게 지하철에 놓고 내릴 수가 있어?’
완전 똑똑했던 내 이미지에 사알~짝 금이 가는 소리였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말이다. 상왕십리역에 내려야 하는 난 가방이 무겁기 때문에 문래역에서 위쪽 짐칸에 올려놓았었다. 그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길이와 놀면서 가는데, 동대문운동장역에서 정상이가 탔다(주절주절~). 그런데 정상이가 전날 자기 생일날 얘기를 막 하는데 내가 정상이한테 모라구 모라구 하는 장면에서 우루루 상왕십리 역에서 내리게 된 것이다. 이 두 역이 두 정거장밖에 안되기 때문에 약 4분간 와글와글 떠들다가 내 큰 가방은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또 주절주절~). 결국 난 아이들과 함께 기원 앞에서 대절버스를 타지 못하고 1시간 20분 동안 가방을 찾은 담 고속버스터미널 가서 버스타고 택시 타고 힘들게 연수원에 도착했다. ㅠ.ㅠ.
1시간 20분간의 과정은 생략하고 가방을 찾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헥헥헥...) 우리나라 역무실!!!
‘문제가 너무 많아요~요~~요~~~’ (한가지 위로가 된다면 나 혼자갔으면 정말 심심했을 테지만 영길이가 같이 가줬다.. 정말이지 영등포동에 사는 사람들은 의리도 짱!!!) 지방방송이 너무 길다. 이제 정말 연수 얘기 하자. 난 한번 빠지면 왜 이렇게 헤어나오기가 힘든건지.....
어렵게 도착해서 우리들이 가장먼저 한일은 짐풀고 숙소배정. 그담 바둑을 둔다.
위쪽 두 사진은 휴게실을 이용해 만든 대국장. 모두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대국을 하는데 특히 오른쪽 사진의 달훈이...다리가 눈에 거슬린다. 그래도 잘 생겨서 봐준다. ㅡ.ㅡ; 그리고 밑의 사진. 대국장이 모자르면 방에서도 둔다. 방도 부족하면 식탁에서도 둔다(왼쪽). 대국은 하루에 3판씩 두어지는데 시간은 각자 10분에 30초 초읽기 1개. 속기인만큼 감각이 중요시되며 특히나 이번 연수는 단체전이니 만큼 팀의 성적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판 한판이 중요하다.
작은 휴게실. 장식이보고 포즈 좀 취하랬더니 저런 평범한 포즈를 취한다. 장식이는 회원이 뽑은 가장 웃기는 기사. 웃는 모습도 귀엽지만 하는 짓도 정말 잼있다. 옆은 두 여류의 대결. 그것을 은선이가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앞으로 한국 여류 바둑계를 짊어갈 젊은 인재들이다. 미모는 나보다 떨어지지만 바둑은 나보다 세다. ㅡ.ㅡ+ 조용해라. 당신들 비웃는 소리가 문래동 엘지아파트 23층까지 다 들린다.
예내위 사범님의 모습이 보인다. 이번엔 장주주 사범님과 함께 삼성화재배 본선대국 때문에 왔는데 우리들의 대국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대국이 끝나면 빠지지 않는 것이 복기(왼쪽)그리고 우리들의 예사범님은 역시나 빠지지 않고 복기에 참여한다. 여기서 잠깐 예.강 부부의 얘기를 좀 해보자.
신문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이 부부의 이야기들은 많이 들어서 알겠지만 그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기사로서 소개를 또 안할 수가 없다. 음... 이 부부를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뷰우티푸르~~~~’ (스펠링?? 오우~~~ 노우~~~~)
사진 찍을테니 포즈 좀 취해달란 말에 싫은 내색하나 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찍는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이런 작은 면이 난 정말 좋다. 그리고 학구열 또한 남달라서 항상 눈에 띄면 공부하는 모습들뿐이다. 그들의 바둑을 향한 열정과 순수한 마음이 나에겐 큰 감동이었다. 또 이 부부를 알게 되면 이들을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말이지 매력덩어리!! 이들의 이야기를 쓴 자서전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나와의 작은 에피소드도 있다. 참고로 그 에피소드 정말 심하게 과장한거다.
암튼 그 책의 제목은 ‘나의 집은 어디인가’.
책에서는 ‘바둑을 둘수 있으면 그곳이 바로 우리들의 집이다.’ 라고 둘다 얘기를 했는데 정말 멋지지 않은가?
화가에게.
‘당신의 집은 어디요?’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나의 집이오’ 크~~~~
가수에게.
‘당신의 집은 어디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나의 집이요.‘ 캬~~· 직인다!!
씨름 선수에게.
‘당신의 집은 어디요?
’모래판이오.‘ 음....................................................................................................ㅡ.ㅡ++
아무튼 난 아름답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버렸다. 그것은 이쁜 것과는 조금은 다른 자신이 갖고 있는 깊은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온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자신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루어지며 그 과정역시 얼굴에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자 당신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
나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에~~~이. 난 필요 없찌~~이~~~~ 알면서 왜 그래!! (버럭~)
저녁대국이 끝나면 약 9시. 그럼 그때부터 자유시간이냐구? 천만에. 연수를 오면 단체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 매일 밤 9시나 10시쯤 모여서 무언가를 항상 하는데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고통이요, 나에겐 기쁨이다. 이날은 첫날이니만큼 간단한 걸 했다. 각자의 마니또를 정하고 이런저런 수담을 나누고 담날까지 방마다 2편씩 시 써오기! 아이들의 얼굴이 죽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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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을테니 포즈 좀 취해달란 말에 싫은 내색하나 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찍는다. 사소한 듯 보이지만 이런 작은 면이 난 정말 좋다. 그리고 학구열 또한 남달라서 항상 눈에 띄면 공부하는 모습들뿐이다. 그들의 바둑을 향한 열정과 순수한 마음이 나에겐 큰 감동이었다. 또 이 부부를 알게 되면 이들을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말이지 매력덩어리!! 이들의 이야기를 쓴 자서전이 있는데 거기에 보면 나와의 작은 에피소드도 있다. 참고로 그 에피소드 정말 심하게 과장한거다. 
아리랑31
bluet121
아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