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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로 달아나느냐? 2-2 원점으로 돌아가느냐? 10번기 제4국은 이세돌-구리 10번기의 최대 분수령이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에 빠진 이때, 고향(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그 어느때보다 반드시, 꼭 이겨 위안을 주고 싶을 것이다. 전야제 내내 그런 굳은 결의가 표정에 담겨 있었다. |
엘도라도(El Dorado).
16세기 에스파냐 사람들이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가에 있다고 상상한 황금의 나라. - 네이버 사전.
엘도라도의 사전적 의미는 ‘황금의 땅’을 말한다.
우승상금 500만 위안.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8억 3천만 원 정도의 거액이다. ‘MLi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에서 이기는 기사는 8억원이 넘는 거금을 손에 쥐지만 지는 쪽에겐 그저 여비조로 20만 위안(한화 약 3,300만원)이 지급될 뿐이다. 5:5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상금을 나누기로 했다지만 ‘기사인생을 걸고 둔다’는 10번기의 속성이 이세돌-구리 10번기에도 오롯이 드러난다. 이른 바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이다. 전부 아니면 전무, All or Nothing이다.
10번기 제4국의 대결장은 공교롭게도 엘도라도라는 이름을 가진 리조트다. 전남 신안군 증도에 있는 엘도라도리조트. 10번기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치르는 대국을 이세돌 9단의 고향 신안군에서 유치했다. ‘홈 중의 홈’으로 상대를 불러들인 셈인데, 엘도라도라는 이름 또한 10번기의 성격과 맞아떨어지는 곳이다.
▲ 엘도라도리조트 전경. (엘도라도리조트 홈페이지 자료)
▲ 엘도라도리조트 야경.
시간조차 쉬어가는 꿈의 휴양지.
얼마전 1박2일에도 나온 바 있고,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 100선에서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는 증도는 전남 신안군이 세계수준의 해양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한 서남해안 섬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으로 개발한 섬이다. 엘도라도리조트는 말하자면 증도의 갯벌생태전시관 등 서해안 다도해의 해양문화관광을 즐기는 관광객의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다. 주변경관이 그만이어서 이미 2009년 바둑리그(신안태평천일염팀 : 인천바투팀)와 2012년 LG배 8강-4강전을 이곳에서 연 바 있다. 이번에도 박우량 신안군수가 적극적으로 유치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신안군은 일찍이 바둑리그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고장 출신인 이세돌 9단을 지역을 대표할만한 브랜드로 적극 내세우고 있다.
숨조차 멎은 대한민국. ‘시간도 바람도 모두 쉬어간다’는 증도에서의 10번기도 숨을 죽였다. 참사가 벌어진 진도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전야제 테이블에 술을 일체 올리지 않았고, 사회자는 식에 앞서 “박수는 가급적 작게, 조금만 쳐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10번기를 알리는 펼침막도 대회장소 안내구실을 할만큼의 꼭 필요한 개수만 달았다. “이세돌 9단의 10번기라면 당연히 고향인 신안에서 두어야한다”며 적극 대회를 유치한 박우량 군수도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정승준 부군수가 자리했다.
▲ 정승준 부군수의 환영사.
최근 연안여객선 침몰로 많은 희생자 발생해 여러분을 초대해 놓고서도 크게 환대하지 못하는 점 양해 바란다. 1004개의 섬을 가진, ‘천사의 섬’ 신안에서 10번기를 열게 된 건 신안군민의 큰 기쁨이자 영광이다. 이 대회가 양국간 우호증진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 천사의 섬에 오신 여러분, 나가실 때는 모두 천사가 되어 나가실 게다.
▲ 왕루난 중국위기협회 주석의 답사
진도 연안의 세월호 사건은 중국민들도 무척 슬퍼하고 애도하고 있다. 이러한 슬픔 속에서도 대회를 열어주신 신안군수 등 한국기원 관계자들게 감사하다. 슬로시티 신안군은 기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천사의 섬과 슬로시티에서 이런 대회는 매우 어울린다. 구리-이세돌 9단의 대결은 많은 사람이 환영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 선수들에게 좋은 성과 있길 바란다.
▲ 니장건 몽백합그룹 회장의 답사
이세돌 9단의 고향에서 10번기를 개최하게 된 건 선수에 대한 존경이며, 비록 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아주 기뻤다. 국가적 슬픈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나를 비롯한 중국선수단과 중국민을 대표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위로의 말씀과 애도의 뜻을 표한다.
▲ 한국기원은 엘도라도리조트 입구 도로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펼침막을 걸었다.
한때 두 기사가 노란리본을 달고 대국하는 얘기가 검토되었으나 구리 9단을 비롯한 중국선수단에게까지 권하는 모양새라 전야제를 축소하고 대회를 엄숙하게 치르는 것으로 마음을 표하기로 했다.
양 선수는 선수단보다 앞서 전야제 하루 전, 25일 엘도라도리조트에 도착했다. 구리 9단은 스파링 파트너인 마샤오빙 4단과 단 둘이 베이징에서 무안공항으로 먼저 들어왔고 이세돌 9단은 형 이상훈 8단의 차를 타고 내려왔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떠들썩해야 할 전야제의 분위기는 숙연하고 조용한 편이었고, 특히 대국을 앞둔 두 기사는 긴장감이 더해서인지 웃음기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이세돌 9단이 더했다. 평소와 달리 좌중을 웃게 하는 유머스럽고 자신에 넘치는 임전소감은 볼 수 없었다. 이러한 숙연한 분위기를 구리 9단의 인터뷰가 잠시 깼고 이때 딱 한번, 이세돌 9단은 무의식(반사)적으로 ‘라이벌 친구’의 장난스럽고 도발적(?)인 임전소감에 크게 웃어 보였다.
구리 9단의 임전소감
처음으로 이세돌 9단의 고향에서 바둑을 두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세돌 9단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내일 천사의 섬에서 멋진 대국을 펼치고 싶다. 비록 컨디션이 별로이긴 하지만 대국은 이기고 싶으니까 양보해주셨으면 한다.
▲ 양보해 달라는 상대의 임전소감에 이때 이세돌 9단은 딱 한번 웃었다. 이에 이세돌 9단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아래와 같은 담담하나 비장한 심정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의 임전소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가운데 바둑을 두게 돼 마음이 무겁지만 고향에 온 만큼 최선을 다해 바둑을 두겠다. 또 승패보다 좋은 내용의 바둑을 펼치도록 힘쓰겠다.
▲ 대회를 알리는 펼침막도 최소한 배치했다.
▲ 10번기 전야제가 열린 연회장으로 걸어오고 있는 이세돌 9단. 옆은 이번 10번기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이영호 씨(이창호 9단의 동생이다).
▲ 구리 9단이 스파링파트너로 동행한 마샤오빙 4단과 연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구리 9단에 견줘 이세돌 9단은 전야제 내내 침착하고 숙연한 분위기로 일관했다.
▲ 바둑TV 스태프들의 열띤 취재.
▲ 미리 가본 대국장. 세팅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
▲ 여기서 과연 누가 웃을까?
▲ 제4국은 피차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현지취재=정용진, 김수광 / 사진협조=이시용]
○● 이세돌 –구리 10번기 제3국 프라임매치 EVENT (4월 27일)
4월27일 신안 증도에서 열리는 이세돌-구리 10번기 제4국을 맞이해 다음과 같이 대국실 이벤트를 시행합니다.
일시 : 4월 27일 오전 9시부터~종료시까지 (해설 : 안국현 4단)
대상 : 모든 회원 / 10번기 제4국 해설판 베팅만 집계
EVENT 1 : 1~5 각 구간별 10회 베팅 완료시 300만 포인트 시상
(총 1500만 포인트 획득 가능)
EVENT 2 : 10번기 4국 총50회 베팅 완료시
- 프리미엄 회원 : 3000만 포인트 시상
- 비 프리미엄 회원 : 2000만 포인트 시상
※ 4월 28일 일괄 시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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