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인팀 조대현 9단(오른쪽)이 착수하고 있다. 명인팀은 5연패 중이어서 암울한 분위기였지만 박영찬 4단의 4연승을 막는 동시에 단비 같은 1승을 해내면서 팀의 분위기를 살렸다.
조대현 9단이 길었던 팀의 연패를 종식시키고 단비 같은 1승을 가져왔다.
1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더 리버사이드배 시니어 바둑삼국지 본선 12국에서 명인팀 조대현 9단이 왕위팀 박영찬 4단에게 흑을 쥐고 282수 만에 13집반승을 거뒀다. 명인팀은 개막전에서 1승을 거뒀을 뿐 그후로 줄곧 패해 5연속 패배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조대현 9단이 그 사슬을 끊었다. 또 왕위팀 박영찬 4단의 4연승을 저지하는 것이기도 해 더욱 값졌다.
올드팬들에게 ‘조대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국판 우주류다. 일본 다케미야 못지 않은 호방한 세력 작전이 조대현 9단의 트레이드 마크.
하변에서 오랜 만에 조대현 9단의 우주류가 나왔다. 우하 정석 과정에서 비트는 변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하변에는 광활한 검은 영토가 만들어졌다. 이곳 모양이 워낙 커서 다른 곳들의 실리는 다 합쳐봐야 댈 게 못됐다.
하지만 3연승의 기세를 타고 있던 박영찬 4단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어느 틈에 하변 흑의 보가에 파고 들어 떵떵거리며 살아버렸다. 이렇게 해서 분위기는 180도로 바뀌었고, 박영찬 4단은 4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흐름을 탔다.
우상귀의 실수만 아니었다면 확실했을 텐데 접전에서 흑에게 두터움을 허용하면서 국면은 다시 요동쳤고 조대현 9단이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마음이 급한 박영찬 4단은 실수가 많아졌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바둑은 계가까지 완료됐다. 이렇다 할 복기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국후 조대현 9단은 “박영찬 4단은 데뷔 시절 세계 최강의 초단이라고 불렸던 강자다. 오늘 진 것은 3연승을 해서 느슨해졌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로 국수팀 박승문 6단을 맞이하는 각오를 그에게 묻자 “나는 예전엔 세력바둑을 뒀으나 아무래도 승률이 떨어지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기는 걸 중시하는 바둑으로 스타일을 바꿨다.
박승문 6단은 침착한 데다 나보다 나이도 어려서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49대 51로 내가 불리하지 않을까. 어쨌든 일단 1승을 거둬 체면 치레를 했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팀 간 중간전적은 왕위팀이 6승 3패로 가장 앞섰고 그 뒤로 국수팀이 4승 4패로 추격 중이며, 명인팀 2승 5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을 두고 조대현 9단은 “우리 명인팀이 다른 팀에 비해 약한 것 같다. 다른 팀엔 여포 같은 기사들이 즐비해 여유 있게 치를 대국이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다.
조대현 9단이 2연승에 도전하는 본선 13국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12 더리버사이드호텔배 본선은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하고 K-바둑을 통해 생방송 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의 <오로바둑> 앱을 통해서도 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만45세 이상의 기사가 출전하는 '2011 더 리버사이드호텔배 시니어바둑삼국지'의 총규모는 2억 2,000만 원, 우승상금은 8,000만 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을 올리면 연승상금 200만원을 지급하며,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연승상금은 100만원씩 늘어난다. 생각시간은 30분 40초 3회가 주어지며 호텔 더 리버사이드와 (주)투원미디어가 공동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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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후 조대현 9단은 “박영찬 4단은 데뷔 시절 세계 최강의 초단이라고 불렸던 강자다. 오늘 진 것은 3연승을 해서 느슨해졌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 박영찬 4단(왼쪽)은 4연승을 저지당했지만 3연승을 기록해 팀에 톡톡히 공헌했다. 조대현 9단은 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팀에 1승을 안기며 팀의 사기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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