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삼성화재 본사 특별대국실에서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결승3번기 2국이 시작되고 있다. 1국에서 1승을 먼저 따낸 이세돌 9단이 2국마저 잡아내며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박영훈 9단이 반격에 나설 것인지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바둑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박영훈 9단 모두 미리 작정하고 나왔는지 순식간에 20여수가 두어지는 흐름. 사이버오로 해설의 최철한 9단은 "어제 영훈이가 이렇게 둘 것이라고 포석을 미리 짜놓고 나왔는데 정말 똑같이 두네요."라며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이버오로는 대국실 생중계와 더불어 대국이 모두 종료될 때까지 실시간 속보, 종합 뉴스로 보도한다.
오전 10시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
굉장히 빠른 속도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이 1국과 비슷한 포진을 들고 나오자 박영훈 9단 역시 이미 예상한 듯 노타임으로 착수하고 있다. 백중지세의 흐름이다.
오전 11시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
50수까지의 흐름은 백이 좋다는 검토실 의견이다.
사이버오로 해설의 최철한 9단은 이세돌 9단이 우상귀 접전에서 매우 심하게 버티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우변에서 자연스레 두터움을 쌓아 논 다음 중앙 전투를 유리하게 한다면 백이 유망한 형세다.
오전 12시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이 우하귀에서 멋진 수순을 보여주며 흑의 우변을 크게 유린했다. 좌상귀 실리로 가장 큰 자리도 차지해서는 집으로 많이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이 엷어 보였던 우변 흑돌을 이용해 중앙을 크게 둘러싸는 날카로운 반격을 구사하며 바로 따라 붙었다. 백이 실리로 앞서있지만 흑도 중앙 두터움이 만만치 않아 어려운 형세라는 결론이다. 12시부터 1시까지는 점심시간.
오후 1시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대국이 속개됐다. 포석은 백의 성공이란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변 전투에서 이세돌 9단이 곧바로 반격에 성공해 지금은 형세가 어려워졌다. 일각에선 흑이 괜찮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중. 중앙 처리가 어떻게 되는지가 관건이다.
오후 2시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
중앙에서 대마를 둘러싼 엄청난 싸움이 벌어졌다.
박영훈 9단이 중앙 대마를 돌보지 않고 하변을 지킨 이세돌 9단의 배포에 칼을 뽑고 나섰는데 이세돌 9단은 되레 백말의 퇴로를 차단한 다음 대형 수상전을 하자고 으름장을 놓았다.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다.
중앙의 대형 수상전은 흑선패. 사이버오로 해설의 최철한 9단은 "흑이 중앙 백을 다 잡는다면 35집 정도의 가치가 되는데 백이 팻감을 쓰면서 그 이상의 이득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아 보입니다. 이 결과는 백의 만족이네요."라며 중앙 백대마를 모두 죽여도 박영훈 9단이 괜찮은 흐름이라 평했다. 결과적으론 이세돌 9단의 과감한 공격이 오히려 형세를 나쁘게 만든 셈이 됐다.
오후 2시 10분
바둑이 거의 끝날 듯한 분위기다.
결국 중앙의 대형 싸움은 백의 대만족으로 끝이 났다. 이세돌 9단은 중앙 백대마를 수중에 넣었지만 백에게 중앙 봉쇄와 하변이 돌파당하는 톡톡한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불리한 이세돌 9단이 좌변에서 끊임없이 승부수를 던지고 있지만 검토실은 흑의 역전이 힘들다는 의견이다. 큰 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박영훈 9단의 승리가 유력하다.
오후 2시 40분
마지막 대변화!!
이세돌 9단이 좌변에서 큰 패를 만들며 처절하게 버텼다. 박영훈 9단은 그 정도 패는 양보할 수 있다며 최대한 안전운행을 하는데 잡힌 하변 흑대마에 가일수까지 하는 여유(?)를 보여줘 검토실을 놀라게 했다. 좌상귀 백대마가 모두 함몰되는 대변화가 일어났지만 그 대가로 하변을 몽땅 잡아버려서 여전히 백이 앞서는 형세. 바둑판 절반이 시체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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