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동 한국기원 가시죠"

"거기가 어딘데요?"

당연히 알고계실줄 알았던 택시기사분이 홍익동도 모르고 한국기원도 모르신단다.

우띠~~난 축구 야구 직접 관람안해도 경기장 어디 있는지 다 알구만..잉~

요즘 오로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중인 은빛하늘님의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운이 좋게도

선물용 부채에 좋아하는 프로기사의 자필 싸인을 받아 주시겠다는 뜻밖의 행운을 거머쥐고,

난 숨도 안쉬고 "이창호" 사범의 싸인을 받아달라고 부탁드렸다.

다른 프로기사의 싸인은 많이 확보하였음에도 정작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프로기사인 이창호 사범의 싸인은 얻지를 못하고 있었기에 달리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거리가 멀거나, 지방일경우 은하님이 직접 택배로 보내주셨지만, 가까운 서울일경우

은하님이 계시를 하는날에 맞추어 한국기원에 와서 받길 바란다는 말씀이 계셔서

한국기원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기사분에게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며 한국기원에 도착했다.

지난 마스터즈 대회때 이은 두번째 방문이었다.

선물도 받고 바둑리그도 관전하고,  그야말로 님도보고 뽕도 따는 마음에 들떠있던

마음은 너무도 조용하고 썰렁(?)한 기원 분위기에 덩달아 가라앉고 있었다.

출입구에 들어서자, 경비원 아저씨 한분이 입구에서 무료한듯 TV를 시청하고 계셨다.

왼편에는 각종 기념품이나 서적을 파는곳은 있는데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었고,

일부 기념품은 오래된듯 변색된것도 보였고..

양팀 선수와 감독의 검토실로 쓰이는 이층 대회장에 들어섰다.

윤성현 사범님이 혼자 계셨었는데, 이내 물컵을 들고 나가려 문쪽을 향한다.

난 싸인좀 받으려는 욕심에, 일단 붙잡았다.

"저기...윤현석 사범님 이시죠?"  ...이런..이름이 비슷해 헛갈려서..그만 엉뚱한

사범님의 이름을 같다 붙이고 말았다.

"..저...윤성현 인데요"  ㅡ,.ㅡ

헛,,이런 실례가 있나, 얼굴은 분간을 하면서도, 이름이 헛나오다니...

잠시 어색한 시간을 어물쩡 넘기고, 어쨋거나 준비해간 바둑책 앞면에 싸인을 받았다.

넓은 대회장에 컴으로 바둑을 중계하는듯한 사람 하나와 달랑 둘이 남았다.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러고 잠시후..드디어 양팀 관계자들이 들어온다.

월드 메르디앙과 울산 디아채 감독과 선수들..

최철한, 백홍석, 고근태, 윤준상, 김영환,..그리고 같이 검토을 하러 온듯 보이는

김승준, 목진석, 박정상..등 바둑티비에서나 봄직한 프로기사들이 각각 약간의 거리를 두고

두개의 모니터 앞에 자리잡고 검토에 들어간다.

난 뒷편의 관람석이라 해야하나..많은 사람이 대국할수 있는 공간 그 넓은 공간을

다 전세내고 관전을 했다.

학구파로 알려진 고근태 사범이 모니터 제일 앞자리에 앉아 첫수가 놓이자마자

이런 저런 포석 그림을 그려보는 모습, 바둑이 진행 될수록, 검토에 열중 하시는 사범님들.

서로 의견 교환도 하고, 간간히 해설진 얘기에 웃기도 하면서..

그 틈새에 나도 꼽사리좀 껴붙어서 검토하는 모습을 좀더 가까이서 구경하고픈

맘이지만 그럴수야 없는 노릇.  대국이 끝날 즈음에 난 미리 1층 으로 내려와 은빛 하늘님이

계시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렸다.

바둑리그, 늘 투어 대회처럼 성황일수야 없겠지만, 스튜디오 대국때의 바둑리그는

"그들만의 리그" 같이 너무도 조용히 그렇게 치러지고 있었다.

다른 프로 스포츠처럼 바둑리그도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오게 할순 없을까..하는 마음

에 마음이 무겁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마주한 은빛하늘님의 느낌은..우선, 아주 예쁘시다는것

그리고 밝고 상냥해 보였다. (사진도 이쁘지만 실물은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정상 부채 선물은 받지 못하였지만..뭐 어떠랴. 핑계김에 은빛하늘님 한번 더 보면되지 ^^;;

결국 세번의 한국기원 방문끝에 이창호 사범님 자필싸인 부채와, 서울투어때 달고 계셨던

킥스마크, 박영훈 사범의 대방 노블랜드 마크와 함께 은빛하늘님의 정성스런 메모까지

전달 받았다.

지면을 빌어 은빛하늘 작가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며, 한국 바둑리그가 더더욱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또 한가지,  많은 대기업들도 바둑대회 후원을 꺼리는 현실에, 바둑리그 팀을 창단해 준

기업관계자 분들께 고마운 마음이다.

한국 바둑리그 화이팅!  이창호 사범님 화이팅!!...그리고, 은빛하늘님도 화이팅^^;;

추신: 은빛하늘님, 편도선 수술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계시하시면서 티브이 에선

        도저히 못보는 프로기사분들의 일상 모습, 인간적인 모습 계속 생생하게 전달해주시기를,

        그래서 통통 튀듯 신선하고 재미난 글 자주 접하게 되기를 고대 합니다..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