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손으로 들어 주시죠~> <어휴 무게가 장난이 아닌데요 ^^ ;> 두 손으로 들었다. 무거워도 기분 좋다. 백홍석 9단이 상체 반 크기 만한 크리스탈 형태의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트로피를 들고서 환하게 웃고 있다.
전 세계 320명이 참가했던 대규모의 제4회 비씨카드배 통합예선, 중국에 완전히 밀려버려 중국 국내기전처럼 바뀌어져 버렸던 본선. 의연하고 담담했음에도 하나 둘 스러져가던 한국기사들. 많은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황사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드셌던 제4회 비씨카드배는 한국에 위기의 대회였다. 벌판엔 중국의 기치만 빼곡히 들썩였다. 한켠에 한줄기 빛처럼 승리를 이어갔던 백홍석 9단은 어려운 바둑을 여러 차례 승리하며 끈질기게 살아남았고 결국 결승까지 올랐었다. 드디어 하루 전엔 중국 당이페이 4단을 종합전적 3-1로 제압하고 감격적인 우승을 이뤄냈다.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비씨카드 본사에서 열린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시상식에서 백홍석 9단이 이종호 비씨카드 사장으로부터 트로피와 상금 3억을 받았다. 당이페이 4단은 트로피와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다.
이 자리엔 이 대회를 주관한 재단법인 한국기원의 양재호 사무총장과 바둑TV 김계홍 사장 등 관계자들도 참석해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종호 비씨카드 사장은 “백홍석 9단과 당이페이 4단의 결승전을 예상한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라며 “두 기사가 멋진 승부를 펼쳐준 것에 비씨카드사를 대표해 감사를 드리며 7전 8기 대신 9전 10기를 이룬 백홍석 9단에게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또 당이페이 4단에게 대해서도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미래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현재의 출중한 기량을 이번 비씨카드배를 통해 증명했다”면서 위로와 격려를 했다.
시상식에선 우승 소감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백홍석 9단은 “숱한 준우승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다 떨쳤다. 이번 비씨카드배에선 우승도 기쁘지만 대회를 치르는 동안 실력도 는 것 같다. 이 한국 우승을 계기로 한국 바둑도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그 중심에 내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준우승자 당이페이 4단은 “이번 대회는 정말 잊기 어려울 것 같다”며 “백홍석 9단의 우승을 축하하고 기회되면 밥 한번 사시라.”고 말해 장내의 모든 이와 같이 웃었다.
이전까지는 백9단을 전투적이지만 뒤가 약한 선수라는 인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보면서 모든 부분이 완벽한 우승에 걸맞는 실력을 갖췄슴을 알게되었습니다. 대회중에는 강펀치만 휘두르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완급을 잘 조절하며 상대를 요리하는 솜씨에 감탄만 했습니다.황제는 완벽했습니다. 너무 행복한 며칠이였습니다.
zebro
｜ 2012-05-17 오후 6:16:00 [동감2]
당이페이 녀석 참 맹랑하네. 백사범 크게 한 턱 쏘슈!
zebro
승부가 끝나자 적군은 간 데 없고 친구만 남았네. 치열했던 감정은 사라지고 따뜻한 마음만 남았네. 상대를 향한 날카로운 검은 우정의 잔이 되어 한 순배 또 한 순배 돌아가네....
zebro
위는 백사범과 당이페이의 승부 그리고 그 이후를 보고 쓴 즉흥시입니다.
이 시를 아름다운 승부를 펼친 두사람에게 헌정합니다.^^
고맨
아름다운 모습이 연상됩니다...팬들에게 또 한번 찡한 마음을 갖게 해줄수 있을것같습니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좋은 선례...꼭 이루어지길....
문인
멋진 시.. 짝짝..
핌팸
네 맞습니다 당이페이 어린나이에 마음추스리네요 사춘기라서 힘들텐데 그점은 우리나라도 인정해야한다고생각합니다.
rozo
백9단님, 당이페이에게 크게 한 턱 내고 인증샷 부탁함다.^^
zebro
졸필에 몸둘 바를 모르겠건만, 이렇게 댓글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둑 두는 모든 이가 승부사이지요. 패자는 승자를 축하해 주고, 승자는 패자를 어루만져 준다면 바랄 나위 없겠지요. 거슬리지 않는다면 위의 제목없는 즉흥시를 모든 승부사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김효민짱
헐 !!~~ 내 나이 20살!~ 반의 반 평생에 본 시중에 최고의 시 입니당~~! 혹시 님 시인 이신가유???
zebro
다듬어지지 않은 즉흥시에 과찬의 말씀입니다. 간혹 재미삼아 쓰긴 하나, 시인이라는 칭호는 한참 어색합니다.^^
아갈히다드
｜ 2012-05-17 오후 5:42:00 [동감1]
오늘같은날 운얘기는 안해도 될듯합니다
한국바둑 부활의 중심에 꼭 백9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서민생활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 한국 바둑이 중국에 밀리는 것 같았을때 "삼국지연의"에서 조자룡이 장판파 전투에서 맹활략하는 장면을 보는 것 같아서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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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비씨카드 사장과 우승자 백홍석 9단(오른쪽),준우승자 당이페이 4단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 "이번 비씨카드배를 치르면서 실력이 더 는 느낌이다." - 백홍석. 
▲ "백홍석 9단, 우승했으니 밥 한번 쏘시라" - 당이페이 4단. 
▲ 관계자들과 우승자·준우승자가 대회 폐막을 기념했다. 
▲ 사회자가 시상식 시작 멘트를 하고 있다. 
▲ '최종 우승자 백홍석'을 마지막 장면으로 한 영상물 상영. 
▲ 백홍석 9단이 이종호 비씨카드사장과 상금보드를 들고서 기쁨을 함께했다. 
파랑바둑
하이디77
zeb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