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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구리, 제대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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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구리, 제대로 만났다!
후지쯔배 우승컵 놓고 결승 충돌!
| 김상우 2008-07-05 오후 06:39 [프린트｜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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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한중헤게모니 쟁탈전의 정점을 찍는다!
7월 5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벌어진 제21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이 각각 류싱 7단과 창하오 9단을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7월의 블록버스터 1편이었다. 괴초식으로 유명한 류싱 7단의 응수타진에 국면을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던 이창호 9단은 90수 가까이 고전을 거듭하면서 팬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처음만난 상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던 믿기 싫은 징크스가 재현되는 건 아닌지 우려되기도 했지만 역시 세계무대를 호령한 백전노장의 관록은 무시할 수 없었다.
재치 있는 응수로 포석부터 칼자루를 쥐었던 류싱 7단은 형세가 유리해지자 대번 방심의 씨앗이 싹을 틔웠다.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우변전투에서 연달아 느슨한 수들로 대응하다 이창호 9단의 기막힌 묘수 두 방에 역전을 허용하고 만 것이다.
사이버오로 해설의 옥득진 5단과 현지 검토실은 “류싱 7단이 대마 잡으려다 눈뜨고 10집 이상 손해 봤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창호 9단의 타개솜씨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역전에 성공한 뒤론 이창호 9단의 독무대였다. 류싱 7단은 백대마 공격에 사활을 걸며 맹추격전을 펼쳐봤으나 고삐를 다시 돌리기엔 이창호 9단의 손아귀가 굉장히 단단할 뿐이었다. 유유한 완급조절로 류싱 7단의 전의를 상실케 한 이창호 9단은 248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세 번째 정상을 향한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놓게 됐다.
구리 9단과 창하오 9단의 형제대결에선 구리 9단이 166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후지쯔배 첫 결승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공개해설장에서 창하오 9단의 실수 덕에 운 좋게 이겼다는 구리 9단은 한국이 후지쯔배 10연패를 한 이유가 자기가 그동안 결승에 올라오지 못해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일본팬들 앞에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계속되는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의 결승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부터 벌어진다. 사이버오로는 한중통합천원 원성진 9단의 상세한 해설로 생중계 할 예정이다.
제21회 후지쯔배는 요미우리신문, (재)일본기원에서 주최하고 후지쯔㈜와 일본항공에서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500만엔(한화 약 1억5천만원), 준우승상금 500만엔이며 제한시간은 각 3시간 1분 초읽기 10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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