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도쿄 일본기원 6층 특별대국실에서 제21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이 시작됐다. 이창호 9단과 류싱 7단, 창하오 9단과 구리 9단의 대결로 짜여진 준결승전은 돌을 가린 결과 이창호 9단과 구리 9단이 백을 잡았다.
두 판 모두 침착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괴초식으로 유명한 류싱 7단이 새롭게 연구된 포진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끈다. 사이버오로는 대국이 모두 종료될 때까지 경과수순을 속보로 전하며 현지 분위기를 실시간 전달한다.
준결승전은 대국실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으며 이창호 9단과 류싱 7단의 대국은 옥득진 5단의 상세한 해설이 곁들여진다.
오전 10시 30분
○이창호 9단 ●류싱 7단
류싱 7단의 흑5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사이버오로 해설의 옥득진 5단은 국내에선 잘 등장하지 않는 수지만 류싱 7단이 중국내에서 자주 써먹는 포진이라 설명한다. 흑은 대모양 구도로 가고 있으며 백은 흑의 응수에 따라 침착하게 다음 응수를 결정하고 있다.
○구리 9단 ●창하오 9단
창하오 9단이 낮은중국식 포석을 들고 나왔다. 구리 9단이 평범하게 응수하면서 아직까진 잔잔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1시 30분
○이창호 9단 ●류싱 7단
류싱 7단이 실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좌상귀를 도려내고 연달아 상변에 침입한 수는 성급하단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일본기원 2층 해설장에는 현지 팬들이 이창호 9단과 류싱 7단의 판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오후부터 공개해설회가 시작되지만 많은 팬들이 속속 자리를 메우고 있다.
○구리 9단 ●창하오 9단
급박한 흐름이다. 구리 9단의 응수타진에 창하오 9단이 반발하면서 단 한 순간에 어지러운 흐름이 됐다. 우하귀부터 불붙은 전투는 주변 상황으로 볼 때 흑이 조금이나마 유리한 싸움이라는 검토실 감상이다.
오후 12시 30분
○이창호 9단 ●류싱 7단
상변에서 축머리를 둘러싸고 절묘한 타협이 이뤄졌다. 백이 상변을 크게 지켰지만 류싱 7단도 선수를 잡아 좌변쪽을 선점해 서로 불만 없는 모습이다. 부분적으로 흑이 손해를 봤지만 바둑판 전체를 놓고 봤을 땐 흑도 나쁘지 않다는 재미있는 진단이다.
○구리 9단 ●창하오 9단
중앙전투가 한창이다. 창하오 9단이 중앙을 보강하지 않고 하변을 지키자 구리 9단이 성난 발톱을 들어내고 있다. 흑이 집으로 앞서있으나 중앙 타개를 어떻게 하느냐가 초점이다.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이다.
오후 2시 30분
○이창호 9단 ●류싱 7단
류싱 7단의 연달은 응수타진을 꾹꾹 참아내던 이창호 9단이 우하귀에서 강수를 들고 나왔다. 하변전투를 매듭짓지 않고 우변을 침입한 장면까지 어려운 장면의 연속이다. 한국 단장인 조훈현 9단은 이창호 9단이 조금 어려운 흐름이라며 첫 번째 승부처라 말한다.
오후 2시 30분부터 일본기원 2층 해설장에선 이창호 9단과 류싱 7단의 대국을 왕밍완 9단과 오사와 나루미 3단의 공개해설회로 진행한다.
오후 3시 30분
○이창호 9단 ●류싱 7단
역전의 기미가 보인다!
우변 백대마를 강하게 몰아칠 줄 알았던 류싱 7단이 형세가 유리해지자 느슨한 수로 대응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이창호 9단이 백94와 96의 호착을 연달아 둬 우변 백대마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고 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긴장의 끈을 단 한시도 놓을 수 없는 흐름이다.
공개해설회를 하고 있는 왕밍완 9단 역시 형세의 윤곽이 드러날 중요한 장면이라 목에 힘을 주고 있다.
○구리 9단 ●창하오 9단
벌써 끝날 조짐이 보인다. 중앙 흑대마를 세차게 몰아간 구리 9단이 공격의 대가를 톡톡히 받아냈다. 구리 9단의 완승 국면이다.
오후 3시 50분
○구리 9단 ●창하오 9단
창하오 9단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 상변 흑대마를 살려냈지만 하변 흑집이 돌파당하고 상변 백집이 모조리 굳어지는 등 구리 9단의 후폭풍 공격에 전의를 상실했다.
구리 9단, 후지쯔배 첫 결승 진출!
오후 4시 30분
○이창호 9단 ●류싱 7단
이창호 9단의 승리가 유력하다.
류싱 7단이 우변 백대마 공격에 치중하다 손해를 많이 봤다. 이창호 9단은 공격당하는 와중에도 되레 흑집을 갉아먹는 멋진 타개솜씨를 펼치며 집균형을 완전히 허물어 버렸다. 사이버오로 해설의 옥득진 5단은 흑이 눈뜨고 10집 가까이 손해를 본 장면이라 말하며 이창호 9단의 정교한 타개솜씨에 혀를 내둘렀다.
류싱 7단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백대마를 잡으러 왔다. 백대마가 살기만 하면 이긴다.
오후 5시
○이창호 9단 ●류싱 7단
이창호 9단이 스릴 만점의 수순을 보여주고 있다.
살기만 하면 무난히 이기는 그림이지만 쉬운 길을 외면한 채 역공을 시도했다. 수가 성립된다면 확실한 KO펀치나 만약에 수읽기 착오가 있었다면 그대로 역전이다.
오후 5시 30분
○이창호 9단 ●류싱 7단
형세가 이상해졌다.
류싱 7단이 이창호 9단의 초강수에 말려들지 않고 절묘하게 비껴가는 길을 찾아냈다. 전공과목답지 않게 종반 끝내기에 들어서 이창호 9단이 계속 손해를 보고 있다. 굉장히 미세한 국면이다.
▲'관심 없다! 아무나 올라와라!'
결승에 선착한 구리 9단이 졸리다는 듯 눈을 비비고 있다.
오후 6시 10분
○이창호 9단 ●류싱 7단
끈질기게 추격했던 류싱 7단이 갑작스레 옥쇄를 택했다. 계가로 가면 미세하나마 진다고 본 듯 하변 백말과 대형 수상전을 벌이자 했다.
하변 수싸움은 흑의 불리한 패로 과격한 수라는 결말이다. 류싱 7단이 돌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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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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