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사고로 일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졌지만 삶은 그렇게 또 이어진다.

무능력에 의한 자괴감에 한동안 술로 보내고

현실 도피적으로 바둑 두고 대창에서 떠들고 싫어하는 정치판 글에도 들락거렸다.

피해의식으로 합리화한다는 3자의 지탄을 받고 대인기피증이라는 걸 느꼈고

내가 참 잘못 살았구나 싶어 혼자 멍하니 있으니 반성에 우울증도 왔나 보다.

누구를 위해 살았다면 나를 있게 한 사람들에 도리를 한 것이고

과정에 내 잘못과 오해도 동반한다.

나는 나작 20여 년에 지적인 논리나 정치 종교적 철학이 있어 글을 올린 건 아니다.

나로선 용기였고 그냥 살면서 느낀 것을 공유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을 뿐이다.

글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내가 그나마 근접할 수 있다면 수필이고

개인적으로 무지한 나로선 위로라고 생각하고 면책권이라고도 생각했다.

그래서 창작은 생각도 못 하고 그저 겪었던 일들을 늘어놓으면서

나름 위로를 느끼고 책임감으로 좀 더 진솔하게 다음 삶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물론 문학적으로 질타도 있었지만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굳이 변명했다면 전문성을 요구하는 코너가 아니기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정도.

그래서 나작 아닌가 하고.

20여 년간 소수의 임들이 책을 출간하셨다.

매번 축하하면서 매번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꿈을 꾼다.

희망과 꿈은 다르면서 공용되고 있다.

내 생각은 전자는 자의고 후자는 무의식적 형상과 바램의 차이라 말하면

어패가 있을지 모르지만 여튼 좀 다르다 본다.

자의적으론 포기하지만 요행이나 어떤 형상이 일어난다면 원하는 게 있다

서민의 삶을 알리되 구차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에

해학과 기본 인간성 그리고 실제 일어나기 힘든 일일지라도 반전의 이야기로

정도령과 일지매를 동원하여 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위안도 받고 싶다.

하지만 한 번 시도한 적은 있지만. 도중에 글재가 없어 포기했다.

금번 신인님의 출간 글을 보고 충동적인 글이지만 부러움에 자판을 당겼다.

나는 소통으로 만족하지만 신인님처럼 글재가 있는 분들이

나작을 거쳐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로 커뮤니티가 모두 무너진다 해도 나작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자신한다.

전자의 광장에서 지금의 자유게시판에서 치열한 임들도 나작에선 자중하고

나작인들의 소제가 겸손에 있으니까.

신인님의 출간 글을 보고 나작에 대해 잠시 소회의 글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