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티 > ⊙신인
⊙신인 달의금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신사;야스쿠니 움트는 소명 2
2022-04-21 오전 10:04 조회 364추천 8   프린트스크랩

커피숍에서 긴 이야기를 나누었음에도 저녁 식사를 하는 내내 그는 자료에 대한 설명과 자신의 주장을 말하느라 거의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열의에 차 있었다.

늦은 시간의 지하철은 한산했다. 그가 말해준 내용들은 자신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국가 공무원의 방해로 독립유공자 인정이 10여년이나 지연되게 된데 대하여, 국가에 보상을 청구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가 어제 밤새 자료를 찾아가며 고민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가 원하는 것이 정의인가?’

그가 정말로 독립운동가를 존경하기 때문인가?’

그녀는 도저히 자신에 대한 호의만으로 그가 저리도 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불과 하루 전에야 사적인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직장동료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에 대해 오래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낯설어서 눈을 감았다. 집에 도착하니 다들 잠자리에 들어 있었다. 그녀도 피곤해서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은 하루였다.

 

어제의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몸이 무거웠음에도 최선미는 일찍 눈이 떠졌다. 잠을 푹 잤는지 머릿속도 개운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채 그녀의 머릿속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제 설민국에게서 들은 내용들을 자는 동안 두뇌가 정리하고 갈무리를 한 듯 했다.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야 하는 3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 지난 10여 년 동안을 고모님이 겪으셨을 정신적, 경제적 고통에 대한 보상 필요

두 번째, 고모님이 얻을 수 없게 된 수억 원의 경제적 이익

세 번째, 해방이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청산되지 않은 과거에 대한 사회적 문제 제기

그는 이렇게 역설했다.

그녀의 두뇌는 그의 주장들이 명쾌하고 단호하다고 인정했다. 이제 그녀에게 그의 존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었다.

깊은 사고력과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그녀는 그가 주장하고 있는바 대로 일을 진행시켜야 할 의무감을 느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족들에게 이 일을 이해시키고, 어렵고 힘들 일이지만 힘을 합쳐서 추진해 나가자고 설득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이른 시간이고 출근 준비로 분주하므로 저녁에 가족회의를 통해 말하는 것이 나았다.

생각을 정리한 그녀는 단호한 마음으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그녀는 설민국에게 긴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아침에 생각했던 것과 같이 일을 진행하겠다는 말과 함께 과정을 같이 고민해달라는 것, 저녁에 가족들에게 말 하고자 하는 내용들에 대해 부연하거나 참고 할 내용들에 관한 조언 요청도 곁들였다.

퇴근 무렵에 설민국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 일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국가를 상대해야 하므로 절차가 간단하지 않아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가족들에게 알고 있는 법조인이 있는지도 물어보세요!’

그는 하루 종일 그녀의 요청에 고민을 했었던 것 같았다. 고마운 마음에 그녀는 진심어린 답변 문자를 그에게 보냈다.

오늘 저녁에 가족들과 상의를 하고 바로 연락드릴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그녀는 가족들에게 상의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 남자 얘기를 하려고?”

언니의 말에 고모도 웃는 낯으로 그녀 곁에 앉았다. 최선미는 오늘은 싫지 않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얼굴에 놀라는 기색과 함께 반색하는 모습이 교차되었다.

그 남자의 얘기 맞기는 한데 다른 내용이야!”

그녀는 불과 지난 2~3일 동안에 그와 부딪혔던 많은 일과 대화 과정에 있었던 많은 반전과 복잡한 내용들을 차분하게 풀어나갔다.

그녀가 말을 마치가 고모가 말했다.

역시 집안에는 남자가 그래서 필요한 거야.”

이렇게 말하는 고모의 얼굴에는 설민국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언니의 표정이 바뀌었다. 언니 입장에서는 매일 집에 있지는 않지만, 대한이 아빠가 있는데 저렇게 말하는 고모가 내심 서운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고모가 그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은연중에 내비쳐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곧 표정을 관리했다. 고모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고, 자신도 그 부분을 썩 내세우지 못할 형편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곧 대화에 집중했다.

이 결과가 성공을 하든 아무런 소득이 없이 끝나든, 나는 이 일을 진행하고 싶다.”

고모의 말에 최선애는 말했다.

잘 되면 우리 형편에 큰 도움이 되고, 고모한테도 무척 잘된 일일 것 같아. 그렇지만 변호사를 선임해야 된다는 말인데, 돈이 많이 들어갈 테고 결과가 좋게 나오면 문제없지만,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우리 형편에 너무 어렵게 될까봐 걱정돼. 사회에 이슈를 제기하는 거 좋은데 정작 결과는 우리가 감수해야 하는 거잖아.”

언니의 말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맞는 말이었다. 한낱 소시민에게는 정부를 상대로 무슨 일인가를 벌인다는 것은 힘들고 무모한 일이었다.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친 세 사람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아는 변호사는 없지만, 세상에는 인권변호사나 민변단체 등 의로운 분들도 많아. 국선변호인이라는 제도도 있고. 한 번 부딪쳐 보고 싶어.”

최선미의 말에 고모도 언니도 고개만 끄덕일 뿐 더 이상은 말하지 않았다.

 

방으로 온 그녀는 막상 부딪쳐보겠다고는 말했지만, 현실에 가로막힌 벽은 막연하기만 했다. 그녀는 고민 끝에 그에게 전화를 했다.

설민국씨 늦은 시간에 미안해요.”

그는 그녀의 전화가 몹시 반가웠다. 비록 사회 정의를 말했지만, 그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즐거움에, 무엇인가를 더 하겠다는 의욕에 들떠있는 자신이었기에 어쩌면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도 싶었다.

아닙니다. 전화 반갑네요! 가족들과 의견은 잘 나눴어요?”

. 그냥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다는 정도로만 의견을 말했는데 역시 가능한 일일까 하는 반응들이네요.”

다들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을 시도를 한다고 하니 막연하고 걱정스러웠겠지요.”

정말 그래요. 저도 아직 이게 가능한 일인가 여겨지는걸요.”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들을 찾아보면 저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 더 연구해보고 방법을 찾아보기로 해요. 그리고 가족들이 알고 있는 법조계 인사가 아쉽지만 없다고 하네요. 아참, 우리 고모가 설민국씨에게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하시네요. 심지어는 그래서 집안에는 남자가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어요.”

하하하! 그런 말씀까지 하셨어요? 과찬이세요. 변호사는 알아보면 도움을 받을 분이 있을 겁니다. 내일부터 더 알아보죠.”

, 고마워요. 많이 늦었네요. 잘 쉬시고 내일 뵐게요.”

선미씨도 잘 주무세요.”

 

그녀와 통화를 마친 설민국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가지고 있는 자료를 다시 들여다보며 전략을 다듬었다. 다만 한 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이 일을 의논할 만한 안면이 있는 변호사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부딪치면 무슨 방법이든 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길을 열어나가기로 다짐했다.

다음날부터 설민국은 조력 받을 변호사를 찾는데 정신을 온통 집중했다. 신문, 잡지, 인터넷 등을 기회 닿는 대로 훑어나갔다. 그와 동시에 주변의 인맥을 통해 도움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모든 것들을 취합해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더불어 신성한 의무를 수행한다는 소명감마저 생겨났다. 지금 이 시대에 독립운동을 할 일은 많지 않지만, 독립운동가를 돕는다는 것도 그 일환중 하나라는 생각이었다.

그는 반크(vank 사이버외교관)를 떠올렸다. 그곳은 우리 민족의 정기가 가장 순수하게 작동되는 단체라고 늘 생각해왔던 터였다. 사회적, 정치적 이슈가 떠오를 때마다 반크의 반응을 먼저 살피게 되었고, 그럴 때마다 그들의 대응은 늘 명쾌하고 시원했다.

호감을 가지고 바라보던 그곳임에도 그가 동참하지 않았던 이유도 수요 집회에 동참하지 않았던 것과 같은 이유인 자신을 함부로 노출하지 않으려 함이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의 빚을 늘 지고 있는 듯해서 그들의 활동을 항상 응원하게 되었었다.

어쩌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는 반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자신이 진행하려는 일을 설명하는 글을 남긴 후 도움을 요청했다.

┃꼬릿글 쓰기
머루 |  2022-04-21 오후 6:25: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입영하는날 적십자사 아주머님들이 건내주는 따듯한 차 한잔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적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것보다 받은게 더 많아보입니다.
언제 다 갑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머루]님의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군요.
작은 친절과 정성에 감사하고 기억하시는 분은 제 생각으로는 참으로 온유하신분
입니다. 그 마음으로 저를 응원하시니 제가 힘이 불끈합니다.
늘 제가 더 많이 고맙습니다!💖💚💖
영포인트 |  2022-04-22 오전 12:03: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인]님의 글에서 많은 깨우침과 배움을 얻습니다.
[달의금]에서는 내 안에 숨어있던 [쿠로시오]의 검은 물살을 기억해 내도록 하고
[1527억]에서는 [사색각자]라는 초인들이 있음을 알았더랬는데
이번에는 [반크]를 알려주시네요.
제게 또 하나의 연구과제가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인 많은 지식과 깊은 경륜을 가지신 선배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무척 욕심이 많으세요! 지적욕구,,,^^
저는 선배님의 능력에 감탄하는데^^
선배님의 응원과 이끌어주심으로 오늘도 글을 써 나갑니다!
감사드립니다💚💛💖💛💚
주향 |  2022-04-22 오전 9:06: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어쩌면 독립운동 하는것도 설민귝의 이처럼 야심 차기는 하지만 바위에 뷰딪치는
계란과 같은 입장 이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분들도 헤처 나갔듯이 민국도 잘 해내겠지요?
잘 읽었숩니다  
⊙신인 도전의 가치는 성공의 가치보다 클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주변에서 보이는 뛰어난 발상과 생각의 변화를 주는 아이디어들에 늘 경탄합니
다. [주향]님의 생각들이 제게 영감을 주시듯이,,,,
잘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