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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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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지 못하는 편지
2021-02-25 오후 2:24 조회 1500추천 12   프린트스크랩

요즘 힘들어하니 내가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네.

아니 지금 할 수 없는 게 많아서 해줄 게 없는 것일지도 몰라

하지만 언제든 하라면 무엇이든 할 수가 있어 항상 당신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평생 달렸지만 돌아보면 늘 출발선에서 마음만 부라렸는 것 같아

얼마 전 내가 술을 먹고 무너졌을 때 무척 속상해했었지.

나는 이유가 있었지만 당신은 그 이유를 인정할 수 없었지

평소의 내가 아니었기에.

 

하지만 그것은 나에겐 당신의 욕심이었지 나에게 실망하지 않으려는...

그치만 있잖아.

나도 인간이고 더욱 모자라는 중생이라 마음을 몸이 안 따를 때가 있어.

달아나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을 인내하며 살지만

그것은 알아 달라는 어릿광대 짓이고

당신의 마음에 줄을 달고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추 일뿐이야.

때로는 달아날 듯이 날뛰어도 언제나 당신이 보이는 울타리를 맴돌며

당신을 어부바하고 휘도는 회전목마지.

그렇게 영원히 마주 보며 돌아가고 싶은 게 내 마음이야.

 

달아나려 하면서 머물러 있고 야속하더라도 붙잡아주고

그것이 사랑이고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라 생각해 누구도 멈추어서는 안될.

매일 사랑한다 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있고 화를 내고 무심히 외면해도

당신이 있는 자리를 늘 확인하고 있으니

당신도 화내고 싶으면 화를 내고 보기 싫은 땐 외면 하구료

하지만 내가 그러하듯 당신도 내 자리는 언제나 살펴보고 비워두어야 하겠지.

세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더라도 슬퍼할지언정 포기해서는 안 되며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얼굴로도 마주 보고 웃으며 서로의 손을 꼭 잡아줍시다.

나는 언제나 온몸을 녹여 불 밝히는 당신의 촛물이라오

 

내가 먼저 가는 날이 오더라도 내 당신을 불러 하고 싶은 한마디는

가서 커피 끓여 놓을 께 천천히 와.

행여 당신이 먼저 간다면 당신이 차려놓은 밥이 식기 전에 달려가겠소.

늘 고맙고 미안한 당신에게 쑥스러워 당신이 잠든 머리맡에 두고

여태 보여 주지 못하고 있소

이 힘든 시국에 변명이 합당한지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로 삼아야 하는지

내가 정녕 여기서 쓰러지는지.

정상적인 생활이 무너진 지 오래지만 우리 죽는 날까진 서로 원망하지 말고

그래도 수고했다고 엉덩이 한번 툭툭 쳐 줍시다.

우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으니. 잘 죽었다는 소린 듣지 않으리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 밤 좋은 꿈 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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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song |  2021-02-25 오후 2:38:4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읽었습니다
꾸~벅
 
팔공선달 (--)
⊙신인 |  2021-02-25 오후 9:36:1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인연,,,,,그 질김!!
놓을수도 없고, 놓여질수도 없는,,,,또 그래서도 안되는 그 질김!!
그래서 그 질김이 오히려 고마운 것,,,,인연!!  
팔공선달 친구.
그 진정함이 가장 배어 진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짜베 |  2021-02-26 오후 12:01:2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도스또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에 나온 서간문보다 더욱더 내게는 명문으로 느껴지는 편지입니다.  
팔공선달 (__)
황소걸음1 |  2021-02-26 오후 2:32: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전 하시군요 ㅎㅎ  
팔공선달 내가 아는 그 황소.?
대왕두껍 |  2021-05-18 오후 6:31: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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