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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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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김치 담그기
2023-08-16 오후 8:40 조회 4624추천 12   프린트|스크랩

오늘은 열무김치를 담기로 했다.

여름에 입맛이 없을 때 배추김치보다 열무가 제격이다.

고 관절 대 수술을 견뎌낸 이쁜 구순 우리 딸내미.

30년 된 에어컨 하나로 이 더위를 버티자니 거실에서 동고동락하는데

좌변기도 거실에 있다.

전기를 아끼려 엄니는 수시로 꺼고 나는 켜기를 반복하는 한낮의 승강이 속에

세프의 잔소리를 들으며 나는 데모도(보조)를 한다.

 

마늘과 생강을 찍어 대령하니 덤성덤성한 게 마음에 안 드는지 당신이 다시 찍는다

도루 뺏으며 역정을 내었다.

 

“더 잘게 빠으라 하면 되지.”

“조금만 더 빠으면 되기에.”

 

가는 뿌리를 버리시길래 나는 다시 집어넣었다.

 

“그거 못쓴다.“

”무슨 소리 영양분은 뿌리에 있고 작아도 알큰한 맛이 제맛이우“

 

화학성분이지만 뉴 슈가는 또 여기엔 제격이다

배 하나 갈고 젓갈을 넣고 고춧가루 흩뿌리고 나니 거의 됐는 듯했다.

티격태격 담은 열무김치를 간잽이가 맛을 보니 뭔가 섭섭했다.

뭐지?

 

그랬다.

엄니가 다치기 전엔 한 번도 내가 옆에 있지 않았다

다른 것 다한다 해도 음식 같이 만든 적은 명절 제삿날이었든 것 같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도 할 수 있는 일을 맡긴다.

나이 들고 무기력해짐에 소외감마저 들면 치매의 원인이 된다

같이 놀아 주고 작은 능력에도 놀라워하고 대단하게 여겨 줘야 한다.

 

세상이 보는 바보처럼 살았지만 바보는 아니었는데 가끔 힘들 때 실수를

도덕경에 비유할 때 관심이 차라리 싫었다.

지금 내가 두려운 건 집안 사정으로 화병에 고혈압이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버티지만. 대인기피증 우울증은 피할 수 없다.

 

올만에 시원하게 소나기가 내리는 밤.

엄니 저녁 챙겨 드리고 낮에 담은 열무김치로 한잔한다.

에릭 클맆튼의 원더플 투나잇 들으며 아름다운 울 엄니 주무시는 모습으로

사람 도리 했다고 무능을 감추고 살아갈 수 있으니

나는 세상에 가장 변명할 게 많은 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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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오디 |  2023-08-17 오후 4:05:5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절기는 속일수 없는지 무덥던 날씨 한풀 꺽인듯 합니다.
좋은 계절, 좋은일 많으시길~  
금령제 |  2023-08-17 오후 9:46: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날 만들어 내셨던 그 분이 계시기에 아직도 살만한 목적이 있고, 서로 얼굴 맞대고 이야기만
하여도 행복이라 여기며 살아가시기를 ......................  
⊙신인 |  2023-08-18 오후 7:25: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확실한 것 하나는 있다.
나는 선달님처럼 어머니를 모실 자신이 없다는 것!!
'금령제'님의 말처럼 날 만들어 내신 그분임에도.
대단하시다는 말 외에는 사족일듯!
존경스럽습니다.👍  
팔공선달 |  2023-08-19 오전 10:18: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세상이 내 검은 것만 탓하더라도 할머니와 아버지에 이어
마지막 남은 엄니에겐 까마귀로 살다 가렵니다.
격려에 감사 드립니다.(__)  
살나세 |  2023-08-21 오전 8:38: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외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삼백수를위해 100개의 사찰을
순례하든때가 생각나는구먼.
동생들에대한 서운함은 내려놓고 . . . . .
건강관리 잘해 (술과 담배는 줄이고, 매일 6,000 보 이상걷기운동)
어머니 임종까지 잘 지켜드리기를 바라네.  
팔공선달 (__)
못안 |  2023-08-31 오후 5:28:2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금 저희동네엔 소나기가

비님이 옵니다

선달님 한편으론 부럽습니다 왼쪽오른쪽 왠장차본 경험으로

선달님 존경합니다 ...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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